오늘 오후부터 나오질 않네요..
큰아이는 지가 보던 게 있어서
틀어달라해서 틀어주었는데
유선에 문제가 있는지 안 나오네요^^
티비...
결혼하고 우리의 소중한 시간을
그 어느 것에도 뺏기지 않으리라는
어줍잖은 생각에
저희는 티비를 사지 않았답니다
그래도 영화는 좋아해
퇴근후 거의 이삼일에 한번꼴로
비디오방을 출근했더랬습니다
그 비디오방 이름이 007비디오방이었는데..
하루가 25시간쯤 되는 것 같더군요..
점점 심심해지는 시간이 늘고
(비디오방이 공사가 들어가면서 더욱..)
가끔 오는 손님이 티비가 없으니
굉장히 적적해 하기도 하고^^
태어날 아기에게 유익한 방송도 있을 거라는
말도 안되는 핑계가 하나둘 늘어가더니
결국 결혼 1년만에 동네에 임시로 들어선
컨테이너 창고세일을 통해
티비와 비디오를 사게 되었으니...
지금도 티비와의 전쟁이 진행중이니
그 때 꾹 참고 사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큰아이는 보지 않아서 거의 사장될 뻔한 위씽투게더를
작은 아이가 하루에 네댓번을 보면서
엉덩이를 비롯한 사지육신을 엄청나게 흔들어대는데
좀 한숨이 나왔습니다...
아 결국은 이렇게 비디오의 맛을 알아버린 거구나 싶어서요..
그러다가 오늘같은 일이 일어났으니
저는 속으로 환호성을 지르면서도
아주 담담히...
"어떡하냐..티비가 고장났네..
티비 못 보겠다..."
순한 큰아이는 그런가 보다 하고
책을 꺼내오고
좀 별난 작은 아이는 떼를 쓰려다
정말 지지직 소리만 나는 티비에
저도 어쩔 수 없는 것을
오감으로 직감했는지
생각보다 쉽게 포기하네요...
언제까지 티비가 이 상태일지 알 수 없지만
노력하여 고치고 싶지 않네요...
매주 꼭 한번씩은 잉글리쉬카페를 빼먹다가
오늘까지 들으면 이번주는 개근이었는데
그거 못 듣는 거 빼고는
티비없는 오늘이 참 조용하고 편안합니다^^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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