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렇게 김성연님 글에 꼬리를 다는건, 무슨 뾰족한 방법이 있는것도 아니요,
'전 이렇게 키워요!' 하고 내세울 뭔가가 있음도 아닙니다.
그저, 저도 덩달아 한숨한번 같이 쉬어보려구요..
며칠전(어제였던가요?) 조선일보에 외국에서 몇년가 지내다온 엄마들이 자녀교육과 관련하여,
한국의 교육의 어려움, 문제점등에 대해 신문지 지면 하나가득히 인터뷰를 한 기사가
있었더랬습니다.
그 기사를 본 후로, 저의 이 가슴답답함은 지워지질 않네요.
그 분들의 말씀만으로만 보자면, 우리 한국에서는 정말 아이들 교육하기 힘들다네요.
많은 분들이 다시 외국으로 나갈 생각을 하고 있답니다.
이런...
기사를 보면서, ' 이일을 어쩌누..나도 나가야하나??' 하며 아무런 대책없는 생각만 했었지요.
그리고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신랑때문에 할 수없이(?) 내년에 미국을 가게된
친구가 갑자기 쪼매 부러워졌습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끝에 더욱 제가 한심스러운 것은,
한 아이의 엄마로서 이 얘기에 흔들리고, 저 얘기에 쫓아가는 제 모습이었습니다.
저희동네에는 유아학습에 관련한 상담원들이 무지무지 많습니다.
<저희아이 만21개월..)
귀가 얇은 저는 유혹을 원천봉쇄(?)하고자 아직 한번도 정식으로 상담을 받지는
않았습니다.(아, 한번 받아봤군요..)
매번 길거리에서 만나는 그분들의 레퍼토리는,
"어머 아이가 20개월이 넘었는데, '아직도' 하나도 안가르치세요?"
하면서 아주 호들갑스럽고 걱정스럽게 말을 합니다.
그 말만 듣고 있다보면, 정말 20개월이 넘도록 아무것도 가르치지않는
이 무지한 엄마때문에 저의아이가 제대로 발전을 못할 것 같아 조금 흔들립니다.
그러나 적(?)에게 저의 이런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 안되겠기에, 다시 마음 가다듬고,
"제 아이는 제가 잘 키우고 있어요."하고 한마디 해주고 돌아옵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제 발걸음은 괜히 따끔따끔합니다.
정말로 '잘' 키우고 있나?'
'한창 두뇌가 성장하는 이 때에 나도 하나쯤은 해야되지 않을까???'
정말 흔들흔들거리는 무지한 엄마입니다.
뭘 어떻게 해주어야할지 잘 모르겠고, 어떤게 정답인지도 모르겠구요..
그나마 한가지 확실한 건...
이 엄마가 빨리 마음을 잡아야겠다는 것입니다.
아직 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확실한 가치관이 성립되지않은 엄마가
(사실, 저도 앞으로의 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되냐... 제 코가 석자입니다.)
한아이의 인생의 시작을 이끌어주려는 생각이 무리인것 같아 기운빠지고...
또 그만큼 마음만 급해지네요..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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