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글에 리플을 달려고 하니 넘들이 절 오해할까봐서 두렵네요.
아이를 잘 키우는 엄마로 말이죠.....쑥쓰러버라.
그냥 엄마가, 아니 부모가 어떤 주관을 갖고 계시다면 별 문제될 게 없을 듯 하네요.
사실 저도 귀가 그리 두꺼운 편은 아니라서 가끔은 조금씩 흔들리기도 하는데 아이의 교육관(?)에 나름대로의 철칙이 세워져 있는 남편 덕에 중심을 잡고 또 제 가까이의 시누 경우를 보며 본받으려 하고 있답니다.
저의 시누이 가족은 아주버님의 해외 지사 근무로 인해 독일에서 7년 정도를 살다 왔습니다.
한국에 다시 돌아왔을 때 시누의 딸이 초등학교 3학년이었거든요.
독일에서 그 나이까지 쭉 살아왔던 시누의 딸은 독일의 교육 방식과 우리 나라의 교육 방식이 많이 다르다는 것에 처음엔 힘들어했다는군요.
그리고 또 우리 나라는 초등학교 아이들 학원 끝나면 이 학원 저학원 많이 다니잖아요.
물론 일주일 내내 말이죠.
이런 게 아이들을 참 힘들게 하는 것 같다고 시누가 말하곤 해요.
그리고 그렇게 아이를 쭉 키워온 엄마나 커온 아이들은 어딘가를 그렇게 다니고 있지 않으면 너무 불안해 하는 것 같다구요.
독일에선 유아들이 배우는 대부분의 것들은 일주일에 단 한 번만 가면 된다는군요.
일주일 내내 다닌다던가 일주일에 몇 일을 다닌다는 게 유아들에겐 신체적으로 상당히 힘든 일이며, 유아기 때는 부모, 엄마와 함께 해야 좋은 시기라는 배려라고 하네요.
물론 한국에서 30년 넘는 세월을 쭉 살다 간 시누도 첨에는 아니 일주일에 한 번 가서 배우고 온다는 게 감질나기도 하고 별로 배워질 것 같지가 않아서 탐탁치 않았대요.
그런데 그게 일 년, 이년하고 세월이 흐르니 아이에게 실력이 쌓이더래요.
지금 시누 딸은 고등학교 1학년이구요.
지금까지 학원에 다녀 본 적이 한 번도 없다네요.
물론 풀룻과 피아노와 바이올린은 본인이 원해서 취미 삼아 일주일에 한 번씩만 다녀요.
우리 나라 고등학생들은 입시생이 되자 마자 예능계 가지 않을거면 아예 배울 생각을 않는, 아니 배우다가도 그만 두는 걸 아직도 꾸준히 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본인이 피아노도 치다가 풀룻도 불다가 컴퓨터도 하다가 공부도 스스로 알아서 한답니다.
시누 말은 그래요.
아이를 이 학원 저 학원 보내고 과외시켜 주고 하면 아이들이 먼저 안다네요.
아 우리 엄만 여기 저기 보내놓고 신경 안쓰는 사람 하고 말이죠.
아이가 뭐든 스스로 좋아서 할 수 있도록 엄마가 잘 이끌어줘야 하고 중학교 때까지 그런 역할을 해내느라 힘들긴 했지만 고등학생 되고 나서는 스스로 모든 걸 알아서 하니 기특하기만 하대요.
특히나 학교 수업 끝나고 또 고단한 몸을 이끌고 학원으로 직행하지 않고 집에 와서 편안히 쉴 수도 있고 공부도 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악기도 다루고....
사실 저도 5살 아이가 하나 있는데 사람들한테 대단하단 소리 들어가며 아무데도 보내지 않았어요.
사실 대단한 일도 아닌데 요즘은 빠르면 4살부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가잖아요.
3달 전부터 발레학원에 일주일에 3번 가는 게 전부예요.
저의 남편은 아이들 가르치는 직업을 가졌는데 부모의 자세가 남들 다 보내는데, 남들은 다 해준다는데 라는 마음에서 자유로워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늘 말하더라구요.
작은 시누가 외국인이 열명도 넘게 있는 영어유치원 운영하시는데 저희 아이를 데리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라도 가서 외국 선생님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해줬으면 한다고 했더니만 지금 제가 하고 있는 게 최선이라고, 그렇게 생각하라고 하더군요.
제가 하고 있는 건 쑥쑥에서 정보 얻고, 동화책 읽어주고, 연극이나 영화 함께 보러 다니고, 사이버주부대학에서 아나이스님의 런투리드 강의 듣고, 새삼스레 공부도 하고....
물론 아이가 하나라 가능한 일이기도 한 것 같네요.
남편은 제가 아이를 위해, 저를 위해 공부하는 모습이 예쁘다네요. *^^*
저 또한 지금 제가 하는 모든 게 최선이라고 생각하구요.
김성연님의 경우도 아이가 좋아하고 엄마도 맘이 편하시다면 그게 바로 최선이 아닐까 전 생각해요.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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