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4학년 아들,
뭐 하나 스스로 하는 것 없이
엄마가 챙기고 잔소리해야 마지못해 움직여지는 아들.
나이에 비해 너무 어린, 외동이, 직장맘의 아들.
항상 귀가 열려 있어 세상사에 관심은 많으나
일상생활에 있어서 문제해결능력은 턱없이 떨어지는 아들,
책을 좋아해서 지식은 많아져 머리만 커다란 느낌의 아들,
텔레비젼 뉴스를 가장 좋아하고, 역사책을 즐겨 읽은 아들.
사회, 정치에 관심이 많은 아들,
암기력은 좋은 편이고, 이해력도 뒤지는 편은 아닌데
그런 녀석이 영어나 수학은 아주 싫어하네요.
영어를 4년 넘게 공부를 하나 흥미를 갖지 못하고
그래서 발전도 없고,
수학도 단순한 연산 실수가 잦고요.
도대체 열심히 하려는 의욕이 없는 아들,
초저녁부터 영어책만 보면 졸고 있네요.
수학 풀라하면 수학이 세상에서 제일 싫다며 투덜거리며
도대체 진도가 나가지를 않고....
타이르고, 잔소리하고, 그러다 화가 나서 목소리 높아지고........
그 후는 제풀에 지쳐
"에구, 네가 알아서 해라.! 공부를 하고 싶다면 도움은 주겠지만 더 이상 잔소리는 하지 않으리"
이렇게 되고야 마네요.
그렇다고 지금 제가 아이를 데리고 앉아서 공부를 시키는 것은 아니고
수학 문제 조금씩 풀게 하고, 답 체크하면서 설명해주는 정도고,
영어는 책이나 dvd 좀 보게 하는 정도인데,
아이가 열심히 하지 않는다 하여
엄마라는 사람이 "그래, 니 알아서 해라!"고 방치하는 건,
엄마로서의 직무유기인가요.
엄마 천성이 남에게 잔소리나 같은 얘기 자꾸 하는 것을 싫어하고, 힘들어 하는 성격인데다
하루 종일 일하고 저녁마다 아이와 씨름하는 것이 너무 힘드네요.
다른 엄마들이 가지고 있는 열정이 제게는 없네요.
엄마가 근성이 부족하여 아이도 그런 것인지.
학원을 보내도 결국은 숙제해라를 반복해야 하고, 그냥 두면 숙제를 하지 않고 가는 아들,
울 아들 공부, 영어, 수학 공부 그냥 놓아버리면 안될까요.
포기하고 싶네요.
도와주세요.ㅠㅠ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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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공부, 포기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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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얘기가 아닌것 같아 댓글 잘 안쓰는데 늦게나마 써봅니다.... 시간이 좀 지난 게시물이라 못보실수도 있으시겠지만요... 딸아이가 5학년인데 저희아이와 기질이 비슷한 것 같아요. 뭐 엄마들이 흔히 하는 착각일지 몰라도 암기력도 좋고, 순발력이 좋아서 저희 딸 천재인줄 알았지요. 근데 집중력.이라는게 너무나 부족한거예요. 저학년땐 그래도 어찌어찌 버텨와서 나름 좀 공부한다는 얘기 들었는데 이제 고학년에 올라오니 심화문제 부딛치고 학교 시험도 일제고사로 학교를 평가해버리니 학교 전체적으로 난이도가 높은 문제들이 나오기 시작하니 결과가 좋지 않네요... 특히 그동안 하기 싫어하던 수학에서 완전히 죽을 쑤고 있어요. 연산을 소홀히 했던 저학년에 대한 후회가 밀려오면서... 문제집 한권 풀지않고 지냈던 지난 학년들을 후회해 본들 소용이 없었지요...
연산은 3학년때부터 눈높이를 해오고 있는데, 그냥 니가 알아서 해라 했더니 안풀고 그냥 지나간 날들이 더 많았어요. 수학은 학원을 보내지 않고 시험기간에야 반짝 공부를 하다가 4학년 가을부터 동네 학원에 다녔었는데 집중력이 부족하고 문제를 많이 풀어보지 않았던 울딸에게 일주일에 3번쯤 가는 수학학원에서의 공부도 많이 부족하더라구요. 딸도 수학학원을 다녀오면 수학공부를 많이 했으니까 집에서는 거의 하지 않아도 되는듯 여기며 피곤하다고 하고 저도 그동안에 비하면 수학학원에 다니며 문제를 많이 접해볼것이라 생각하고 공부를 더 시키지 않았구요...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무책임한 엄마입니다.
제가 성격이 부드러운 편이라서 아이와도 많이 얘기하고 좋은엄마가 되려고 많은 책도 읽고 부모교육. 뭐 이런 것도 여기저기서 주워들은게 많아 아이와의 관계를 해치면서 까지 공부를 닦달하기 싫었구요. 내가 이렇게 하면 우리아인 영리해서 금방 수학이나 다른 공부도 잘 하리라는 자만심 같은것도 있었어요...
그러다 5학년에 올라오자마자 수학 우열반을 나누는 (좀 우습죠. 5학년에 벌써 우열반 편성이라니... 현실이 넘 씁쓸하네요...) 시험을 보더라구요. 1차적으로 점수에 충격받고, 또 챙피한 이야기지만 아이보다는 제 자신이 다른 엄마들에게 챙피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수학못하는 아이가 모자라 보이고 너무나 속이 상해 몇날 몇일을 끙끙 앓았어요.
그냥 아이가 하기 싫으면 하지 말라고 할까? 계속 고민고민 했던 대목입니다. 지금 님이 고민하고 계시는 부분이기도 한 것 같구요... 근데 결론은 하기 싫어서 하지 않아서 공부를 못하게 되면 학교 다니는 내내 아이가 자신에 대해 자존감을 높이며 살기 힘들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저희 아이도 열반으로 이동해야 하는 수학시간 자체보다 아직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초딩들 사이에 누구는 무슨반이고 누구는 무슨반이고... 하는 자기들 나름의 기준에 수학 못하는 반으로 들어가 앉아있는 자신이 너무나 싫어서 다음번 시험에서는 열심히 해서 잘하는 반에 꼭 들어가겠다는 다짐을 했어요. 그래서 다니던 수학학원을 끊고 매일매일 2,3시간씩 저랑 앉아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희에게는 이런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는데도 매일매일 공부하기가 쉽지만은 않아요. 저는 화내고 아이는 신경질부리며 몇달을 지내왔어요.... 사실 3,4 학년때는 지금 몇단원을 공부하는지, 무슨 내용이 나오는지 모르고 살았거든요. 기초도 부실하고 집중력도 대단하지 못한 아이라 공부하는 태도를 기르는데 일년쯤 잡고 있어요... 방학때면 여기저기 체험학습 한다며 안가본 곳이 없이 다 다녔는데도 제대로된 기행문이나 감상문까지 쓰는 습관으로 연결시키지 않았더니 뭐 지금은 별 소득이 없어보입니다.
그래서 올 여름방학에는 공부하는 습관을 기르는 소중한 방학이 되고 있어요. 몇달을 엄마랑 집에서 공부하더니 ( 예전에는 특강이다 뭐다 해서 방학때도 집에 있을 시간이 별로 없었어요. 그래서 아이의 성격은 너무 좋고 붙임성도 너무 좋고, 이야기 좋아하고 참 좋은 아이입니다. 현실이 슬플뿐이죠. ) 이제는 아침에 의례히 아침공부하는 줄로 생각하고, 시간표 대로 간식시간도 갖고 잘 지내고 있어요.
이래저래 횡설수설 했는데요... 드리고 싶은 말씀은 지금은 공부를 놓아버릴 시기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엄마가 직장생활을 하신다면 (저도 아이 저학년때 직장을 다니느라 아이에게 그냥 맡겨버린 면이 있네요...) 좋은 과외선생님이라도 섭외하셔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예전에 저희 공부할때만 하더라도 늦게라도 자신이 철들면 따라갈 수 있는 공부였는데, 지금은 공부의 시기가 너무나 앞당겨져서 지금 공부의 끈을 놓아버리면 다시 잡기 힘들어져요.
포기하지 마세요. 포기는 배추셀때 쓰는 단어입니다.
지금 어려워도 습관 잡아야 합니다. 조금만 더 지나도 습관은 고치기 힘든 아이의 생활이 되어버립니다.
정말 아이키우는거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