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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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명맘님의 글입니다.
> @전집에 대한 나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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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화책 선택에 관한 글을 읽어보면 대개 비슷한 얘기가 나와요. 전집보다는 단행본을 권하고, 책을 고를때는 아이와 함께 서점에 가서 골라라.
> 그런데, 전 이런 의견과는 생각이 좀 달라요. 전집도 잘만 활용하면 본전 뽑고도 남고요, 동화책 선택 방법도 아이들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는 거예요.
> 저는 5살,8살 난 아들 둘을 키우는데 서점에 가서 아이들에게 책을 고르라고 하면 거의 만화영화 주인공이 나오는 책이나 모양이 특이한 책을 고릅니다.(물론 몇번은 아이 의견을 존중해 책을 사기도 했지만 저는 90%이상 실패.)
> 똑같이 8살짜리 남자애를 키우는 제 친구도 그런 이유에서 책은 거의 엄마가 고른다고 합니다.
> 저는 전집을 많이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한번도 그걸 장식용내지는 다른 사람이 있으니 나도 안사면 불안해서 산적도 없고요. 물론 실패한 책도 있어 후회한 적도 있습니다.
> 그리고 중고 서적도 많이 사는데 아파트 단지에 정기적으로 오는 중고 서적 판매 아저씨를 많이 이용하고 반드시 내 눈으로 책의 상태를 확인하고 그 자리에서 물건 확인하고 돈주고 산다는 원칙입니다.
> 그리고 단행본으로 부족한 부분을 메웁니다. 이때는 '어린이 도서 연구회'에서 추천하는 도서 목록과 신문에 난 신간평을 참고로 구입합니다. 주로 비룡소, 한림, 재미마주, 시공사 주니어, 두산 동아, 길벗, 보림 출판사에서 나온 것을 구입하는데 윌리엄 스타이그나 존 버닝햄 같이 유명한 작가의 책은 거의 구입하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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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행본으로 산 책중에 우리 애들이 잘 보는 책으로는 한림에서 나온 "은지와 푹신이", "구리와 구라의 빵 만들기", 비룡소에서 나온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 "눈오는 날", 재미마주의 "세상에서 제일 힘센 수탉", 웅진 출판에서 나온 "마술 색연필과 못난이 생쥐들"등이 있는데, 다음에 기회가 닿으면 또 소개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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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행본만으로 책을 살 경우엔 엄마가 무지 부지런해야 하고 아이가 커갈수록 한쪽으로만 편식하지 않게 다방면으로 읽힐 필요가 있는데, 단행본만으로 커버하기는 벅찹니다. 그리고 엄마들이 남들이 좋다니까 전집을 한꺼번에 2-3질씩 한꺼번에 사놓고 애들보고 책 안읽는다고 하는 태도에도 반대입니다. 아이가 책을 안읽을땐 엄마 탓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애가 안 읽는 책은 어떤 방법을 써서든 한두번 읽게 만듭니다. 강제는 아니고요. 그 방법은 나중에 기회가 닿으면 더 소개할께요. 아뭏튼 그렇게해서 우리애가 좋아하게 된 책도 꽤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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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친구중엔 연년생인 두남매가 돌 조금 지나서부터 매일밤 자기전에 책을 꼭 세권씩 읽어주는 친구가 있어요. 책은 큰애,작은애,엄마가 한권씩 고르는데, 제 친구는 아이들이 잘 안보는책, 아직 안 읽은 책을 고르고 그 책을 가장 먼저 읽는다고 합니다. 이때는 목소리는 거의 구연 동화 수준으로 아주 재미있게 읽습니다. 그리고 큰애가 초등학교 1학년인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데, 초등학교 3학년때까지는 계속 읽어줄 생각이라고 합니다. 제 친구도 책 선택은 거의 저처럼 전집을 축으로 단행본을 구입하고 있습니다.
> 저도 매일 책을 읽어주려 노력하는 편이고 이제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우리애는 글쓰는 걸 별로 두려워하질 않아요. 요즘 학교에서 일기(그림 일기가 아님)를 한 페이지씩 써오게 하는데, 처음엔 저걸 어떻게 다 채우나 했는데 제 기우였더라구요. 맞춤법은 많이 틀렸을지언정 자기 생각을 잘 쓰더라구요. 아까 얘기한 제 친구 아들도 선생님으로부터 이해력이 뛰어나다는 칭찬을 많이 듣는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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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엄마들에게 매일 책읽어주시기를 권하고 싶고요. 특히,한글 뗀 후에도 계속해서 읽어주실 것을 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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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전집 활용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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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 책 고르기에 대한 글만 읽으면 초보 엄마 시절이 생각나서 몇 자 적어봅니다.
> 첫애를 낳은게 93년도였는데 그 땐 단행본도 변변하게 나온 것도 없고 육아 잡지도 없던 시절이었어요. 유일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건 비슷한 또래를 둔 엄마 입을 통해 소개되는 전집 정도였어요.
> 그래서 제가 처음 산 전집이 한국 프뢰벨의 "병아리 유치원(당시 정가: 32만원)"과 "프뢰벨 창작 동화 선집 20권(당시 정가:12만원)"이었는데, 교구가 함께 들어있고 책이 30권쯤 되었던 병아리 유치원은 꽤 잘 활용했어요. 큰애가 마르고 닳도록 보고, 둘째를 거쳐, 지금은 조카가 보고 있으니까요.
> 하지만 미리 사서 테잎 틀어주고 그림 보여주라는 방문 판매원 말에 혹해 산 창작 동화는 책꽂이에 3년정도 묵었다가 아이가 다섯살쯤 되어서야 읽기 시작했어요. 물론 마르고 닳도록 잃었지만 산 당시엔 엄청 속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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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들! 책이건 비디오건 장난감이건 그 때 그 때 아이 수준에 맞춰 사는 건 좋지만 절대로 미리 사줄 필요는 없어요. 왜? 더 좋은게 계속 나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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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큰애가 세살쯤 되던해에 산 책이 프뢰벨의 "한글과 우리말"이었는데, 한글 익히기가 주목적이었던 탓에 40만원짜리 10개월 할부로 산 이 책은 제 구실을 못했어요.
> (그래서 특별한 목적을 띤 한글 익히기나 영어 익히기를 목적으로 하는 전집은 지금도 별로 안 좋아합니다. 보기는 그럴 듯한데 실제로는 제 값을 못합니다. 제 친구들에게는 이런 전집 사지 말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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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그 뒤에 구입한 전집은 거의 성공적이었어요. 큰애가 세살때 구입한 "내 친구"나 네살때 사준 한국 몬테소리의 "자연방", 다섯살때 구입한 보림의 "위대한 탄생 1.2집", 여섯살때 산 "피카소 동화나라(1집)"은 너무 잘봐서 본전을 뽑고도 남은 책 들입니다. 특히 "피카소 동화나라"는 그림이 예뻐서 아이가 그림만 보는 경우도 많았어요.
> 그 후에 산 교원의 월드 픽쳐북(1집)과 비교해 보면 저는 전자가 그림이 훨씬 예쁜 것 같아요. 단점은 가격이 너무 비싸고 각권마다 글씨 서체 및 판형을 다르게 하는데 신경을 쓴 나머지 어떤책은 글씨가 너무 작아서 짜증나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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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림의 "위대한 탄생"은 화질은 별로인데 구성이 독특한 것이 참 많아 아이들이 좋아했어요. "피카소 동화나라"랑 겹치는 게 3권 정도고요. 단행본으로 나와 있는 "눈사람","12월의 친구들","산타 할아버지', "바람과 해님" 등 여러권이 포함되어 있고요. 글씨가 하나도 없는 책, 만화같은 책, "이사 놀이"같이 구멍이 뚫리고 수 개념에 대해
> 자연스럽게 가르쳐주는 책등 참 다양해요. 그리고 에릭 칼이나 레오 리오니 같은 유명 작가들의 책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서, 저는 킴 앤 존슨에 가서 원문을 베껴다가 컴퓨터로 쳐서 프린트한 후 오려서 다본 이 시리즈의 책으로 영어 책을 만들기도 해요.
> 예를 들자면, "Brown bear, brown bear, what do you see?" 나 "Papa, please get the moon for me?" 등이예요.
> 그런데 원서의 아름다움을 기대하신다면 이 시리즈 사시면 안돼요.
>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화질은 별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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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애가 여섯살때부터는 책값이 너무 부담되어서 중고로 책을 구입했는데, 그렇게 해서 구입한 책이 웅진의 "달팽이 과학 동화", "전래 동화", "애니메이션 명작 동화", 한국 몬테소리의 "시튼방, 파브르방", "디즈니 어린이 과학 백과", 한국 안데르센의 "학습판 학습 만화"등입니다.
> "달팽이 과학 동화(전 50권)"는 큰 애 유치원에서 처음 읽어보고 아이가 자꾸 얘기를 하길래 사줬는데 작은 애까지 잘봅니다. 이 책은 제 친구도 아들을 사줬는데 엄청 잘본다나요. 3년을 지치지 않고 보는 우리 애의 베스트 셀러입니다. (이 책은 현재 보리에서 단행본으로 출판되고 있고 총 40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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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명작 동화는 실패작이예요. 내용을 너무 줄여 놓아서 재미가 없더군요. 신데렐라, 인어공주처럼 원래부터 짧은 얘기는 재미있게 보는데, 엄마 찾아 삼만리니 하이디, 톰아저씨의 오두막처럼 원래 장편인 이야기를 너무 짭게 줄여서 내용도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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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너무 줄여 편집한 명작 동화는 초등학교 입학전에 사시지 말라고 권하고 싶어요. 명작 동화는 단행본으로 몇권 사주고 초등학교 2,3학년쯤가서 좀 긴 것으로 선별해 사주는게 좋은 것 같아요.
> 오히려 유아,유치, 초등학교 저학년때까지는 창작 동화를 많이 읽히는게 훨씬 나은 것 같아요. 우리 애도 창작 동화를 훨씬 더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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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진 전래 동화는 그림이 어두운게 개인적으로는 별로 안권하고 싶어요. 그래도 우리 애는 좋아하지만 (특히, 잘때 테이프 듣는 것을 무척 좋아함.)......
> 특히 아이들이 대여섯살이 되면 전래동화 사서 읽어주면 아주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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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몬테소리의 "시튼방, 파브르방"도 마르고 닳도록 지금까지 읽고 있는 목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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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루한 제 얘기를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너무 잘 읽었습니다.
많은 도움 되었구요.저도 여러점에서 전집류도 괜찮다는 생각을 가진 맘입니다.
근데 저희아이 4살인데 피카소를 10개월때 사서 올 봄부터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했답니다. 저도 너무 일찍 사준것 같아서 좀 그랬지요.지금은 피카소를 잘 읽고 있기는 하지만 그걸로는 좀 부족한듯하여 창작동화를 좀더 살려고 합니다. 수준이 안 맞아서 그런지 아이취향인지는 모르겠지만 에니메이션 명작동화를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그래서 지금 제 아이에게 알맞은 창작동화를 사줄려고 합니다.
제가 여쭤볼려는 것은 교원의 월드 픽쳐북1,2에 대해서 어떤지 좀 알려주십사하고 이렇게 장황한 설명을 붙였습니다. 그리고 개구쟁이 창작동화는 어떤지 좀 아시나요?아시면 설명 부탁드립니다. 제 아이에게 맞을 만한 것인지 어떤지 잘 모르겠어서요.
| [일반][RE]한가지 좀 여쭐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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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소희맘 등록일 2000-10-10 23:28 조회수 1,8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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