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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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제 딸아이는 35개월입니다.
한참 말썽꾸러기죠. 특기는 장난감과 책으로 집안 어지르기.
정리는 엄마에게 부탁할 꺼리가 있을 때에만.
어디 놀이방도 안 보내고 하루 종일
저와 함께 씨름을 하면서 지냅니다.
웬만한 의사소통이 되지만 아직 얼버무리는 말도
섞어서 할 때도 있어요. (할머니와 전화통화할때)
주영맘님의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주영맘님의 말씀처럼 꼬마들이 서점에 가서 고르는 책이란 정말
엄마들이 아이고,거기 그냥 놔두라할 정도의 책이 대부분이예요.
제 딸아이도 서점에 들어가면 젤 먼저 고르는 책이
노디, 젤라비,텔레토비 비디오카피를 책으로 만들어 놓은것있죠?
그걸 떡하니 잡고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보는게 시작이랍니다.
그럼 전 그동안 아이에게 필요한 책을 고르죠.
나중에 계산을 할 때 자기가 보던 책도 사달라고 조릅니다.
몇번은 내용도 괜찮은게 있어서 사줬는데
자꾸 요구를 들어줄 순 없잖아요. 그래서 그때는 분명히
안된다고 말합니다.
처음엔 우겨보기도 하지만 어느날 부턴 안되는걸 알고
그자리에서만 보는 책인줄 알더라구요.
대신 제가 고른 책을 보여주면서 온갖 감언이설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죠. 다른 책도 함께 고르기도하구요.
특히 책을 계산할 때 아이에거 책을 쥐어주면서
계산하는 언니에게 직접 주라고 시킵니다.
그럼 거기까지 가는동안 고른책을 한번 확인하고
언니가 바코드 꾹꾹 찍는걸 보고 즐거워하죠.
비록 자기가 고른책이 아니더라도 말이예요.
마치 자기가 고른 책인냥...
그럼 우린 공범이 된거예요.
꽂힌 책들을 구경하다가 집에있는 책을 발견하면
그렇게 반가워할 수 없어요. 그래서 그자리에서 또한번 읽고...
책을 고를 때 엄마는 교통정리의 임무를 다하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무조건 아이가 고르는 책을 산다는 얘기가 아니라
엄마가 고른 책 중에서 아이가 선택을 할 수 있게끔
길을 잘 이끌어 준다는 얘깁니다.
그 길을 만드는 방법도 엄마의 시행착오를 거쳐 만들어지죠.
아이들의 관심이라는 게
때가되면 가족들의 도움으로 자연스럽게
응가와 쉬를 가리고 말을 하는 것처럼
엄마가 길안내를 잘해주면 곧잘 따라가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앞선 글에서 전집구입을 절대로 안한다는데
그건 책이 나빠서가 아니라(아,글쎄 넘 좋아 구입하고
싶었다니까요) 전집으로만 아니라 낱권도 구입이 가능하다고해서
하나씩 아이의 단계에 맞춰 읽히고 싶어서였습니다.
예전에 제 아이가 아기였을 때 어느 선배엄마가
옷은 한치수 큰것 입히고, 책은 한단계 낮춰 읽히라는
말을 했는데 그땐 무슨 말인지 몰랐다가 아이가 어느정도
크니까 그말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신기한 게 어느 한 분야에만 집착하다가도
때가되면 자연스레 다른대로 옮겨가더라구요.
엄마가 의도적으로 옮겨가게끔 분위기 조성도 필요하구요.
엄만 그때를 잘 잡아 무사히 안착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겠죠.
아이가 안읽던 책도 어느날부턴 갑자기 읽어달라고 조르고,
겉장이 훌러덩할때까지 봤던 책도 때가되면 그 임무를 다하고
책장에 꽂히게되요. 근데 방심한 사이 옛날 책을
다시 꺼내올 때도 있죠. (도무지 모르겠단 말이야...)
앞서 말한 '난 무서운 늑대라구!'란 책도 그림과 내용이 좋아
구입한 건데 처음엔 관심(여기서 말한 관심은 하루에 몇번이고
읽어달라고 조르는 것)을 끌지 못했거든요.
3세~6세용이라 딱맞다고 고른건데 첨부터 달려들지 안턴 아이가
요즘은 슬슬 도전을 하는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건 어떤 책이고
엄마가 항상 책을 가까이해주고
아이에게 자주 읽어줘야한다는 겁니다.
아이는 글자를 읽는 것이 아니라 엄마가 동화를 읽을 때의
목소리 톤과 감정, 손동작 몸동작을 입력하는 것 같아요.
어머,제 딸아이가 '엄마'하고 부르는걸보니
잠에서 깼나봐요.
정작 책 이야기는 못했는데...
다시 방문하겠습니다. 꾸벅.
| [일반]한글동화책을 고를 때에는(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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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경연맘 등록일 2000-10-11 09:02 조회수 1,5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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