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하고 있는 점을 부각시켜서 칭찬을 한껏 해주시는게 좋을 것 같은데요.
그래! 밤이지...엄마가 말한 chestnut 이 바로 밤인데....하면서요...
저라면 작전을 그렇게 짤 것 같아요.
우리말 능력을 맘껏 키울 수 있도록 많이 쓰게 하면서
그래도 영어의 끈은 놓치지 않는 작전으로....
실제로 우리 큰 아이에게 처음 영어를 접하게 했을 때 우리 아이의 반응도 그랬거든요.
우리 아이는 정말 한글 인지를 빨리 했습니다. 27개월때요...
그러니 처음 영어를 접했을 때 그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죠.
그때 제가 그렇게 했던 것 같습니다.
(예가 기억이 안나니 일단 chestnut 으로 상황을 만들어 보면...)
아이: 엄마 이거 밤이예요.
나: 그래 밤, chestnut.
아이: 밤이라니까요.
나: 그래, 밤...그런데 다른 나라 아이들은 이걸 chestnut 이라고 말한다.
이상하지? 근데 걔들은 밤 이라고 하면 못 알아들어....
chestnut 이라고 해야 으응~~~ 한데....
아이: chestnut 이렇게요? 우와~~~ 낄낄낄...
나: 난 밤이 좋아요...I like chestnuts....낄낄낄...Do you like chestnuts?
아이: 와! 나도 밤 좋아 하는데....
나: Oh, really? Do you like chestnuts? Wow,wow,wow....
(이런 상황을 매우 과장되게 해서 아이가 재미있어 하게 만들면 효과가 좋습니다.)
물론 상황이 꼭 이렇게 되리란 법도 없고
이렇게 말해도 아이가 상황 판단이 안 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기본 자세를 항상 이렇게 갖추니 아이가 인정을 하더군요.
그리고 동화책 등을 통해 다양한 인종의 친구들을 보여주며
서로 다른 곳에 살고 서로 다른 말을 쓰고 있으며 서로 다른 생활을 한다는 것을
어릴 때부터 은근히 보여주면서 다언어에 대한 이해와 감각을 갖추게 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아이가 일일이 우리말로 토를 달면 인정을 해 주고 칭찬도 해주고 끝내는 슬쩍 영어를 넣어주세요.
엄마가 기본 능력이 있으시니 얼마나 좋아요?
이런 경우에 승패(?)는 끈질기고 꾸준한 사람이 이기게 되어 있답니다.
아마 아이가 언어적인 감각이 발달해 있나봐요.
지금 한창 우리말을 익히는 것이 재미있어서 나타나는 현상 + 언어에 대한 고집 때문에 일시적으로(제 경험으로는) 나타나는 일일 수도 있으니
언제나 꾸준히...아이와 맞서려고 하지 마시고(쓰고 보니 이 말은 좀 웃깁니다만..) 머리속에 언어를 넣어 주시면 어떨까요?
참,그리고 사족을 붙이자면 님이 쓴 제목에 '한글' 이라는 부분이 좀 걸리네요.
말을 정확히 잘 구사하는 경우는 '한글'을 잘 안다고 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한글이란 우리가 쓰는 글자의 이름이거든요.
우리말을 잘 한다...라고 하셔야 되겠네요.
시은맘님의 글입니다.
> 저희 아이는 이제 25개월이 되어갑니다.
> 우리말이 무척빠릅니다.
> 발음도 아주 정확하구요.
> 주위에서 놀랄정도입니다.
>
> 문제는 거기에서 출발합니다.
> 저도 잘은 못하지만 대학에서 영어 부전공했고, 초등학교 아이들 방과후 지도 하고 있거든요.
>
> 그런데,,,
> 오늘아침 ebs에서 뚝딱이랑 메튜가 하는 영어시간에...
> Do you like chestnuts?
> 나오길에 내가 물어 보았더니 엄마 chestnuts이 아니고 밤이예요.
> 하는 거예요.
>
> 매사가 그런식이예요.
> 영어로 말해주면 한글로 꼬박꼬박 그것이 아니고 이거예요.
> 하는 겁니다.
>
> 정말 이것도 고민이네요..
>
> 어떻게 해주어야 할까요?
>
> 영어 동화책도 많이 사놓고 열심히 읽어 줬는데...
쑥쑥몰
> 
싼타한테 편지를 받는 싸이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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