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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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자식 최고의 매니저라 함은 김연아 엄마 박미희씨가 아닐까?
매니저를 뛰어넘어 "나의 전공은 연아이며,교과서도 연아" 라고 말한다.
나중에 연아의 목에 걸린 목걸이가 회전에 미치는 영향(논문제목의 느낌)까지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는데...
딸의 점프 균형을 맞추기 위해 스케이트 굽과 블레이드 사이에 책받침을 오려붙였다는데...
오전 9시부터 새벽 1시까지 하루 16시간을 붙어 다니며 훈련을 하는 '고난의 생활'을 함께 하였다.
내 주위에도 억척엄마,극성엄마,맹모 다양한 스타일의 자식에게 목숨거는 엄마들이 많다.
나도 큰아이 입시를 겪었으니 그것도 한국의 문과 탑과를 도전했으니 입시의 산전수전 다 겪었고
민사고 (국제반)입시를 도전해 보았으니 더 이상 말을 할 필요가 있을까...
주변사람 중 어려서부터 자식에게 야망을 품고 원대한 계획을 세우며 계획대로 착착 진행해
왔고 그 프로젝트는 누구나 성공일 것이다고 예견해 왔지만,그렇지 않은 결과도 많이 보았다.
아이의 타고난 재능,운,하늘의 도우심,조상의 음덕등이 모두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연아가 부상으로 치료받으러 다닐 때 기적의 '패'를 어느 수녀님이 주셔서 연아 엄마는 그것을
연아가 경기 할 때 마다 연아의 치마에 달아주었다고 한다.그 수녀님은 하늘에서 보내신 천사?
그래 "타고 난다" 이 말을 곰곰히 생각해 보면 마음이 한결 편해진다.
그러나 "타고 난다"라고 위안을 삼기에는 부모로서 너무 무책임한 위로 아닐까?
연아가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을 보며 나를 뒤돌아 본다.나는 얼마나 최선을 다했던가?
연아 엄마가 목걸이 하나에도 신경을 썼는데,나는 오늘 아침 둘째 아들이 푼 토플지문 채점을
어떻게 했던가? 장문의 지문을 읽고 9문제를 풀었다 풀었다고 말하면 답 부르라고 말하고
4번 틀렸는데,다시 풀어봐~ 아들은 다시 풀어보고 (B)라고 수정을 한다. 맞았어 "끝"
아침 공부를 하는 둘째는 abc뉴스를 듣고 간단하게 뉴스 브리핑을 내게 해준다.영어로 하기도 하고
우리말로 하기도 한다. 그러나 오늘의 이런저런 스케쥴을 생각하다보면 아이의 브리핑을 진지하게
듣고 있는게 아니라...딴생각 하고 있는 내 모습에 깜짝 놀란다.오늘의 스케쥴은 아이가 등교한 후
이런 글 쓰는 시간에 해야하는데...아니 지문읽고 답이 틀렸으면 뭘 어떻게 생각해서 그 답이 틀렸는지
이야기를 나누던지,애들은 왜? 틀렸는지 오답 토의를 하는 것을 너무 기분 나빠 하므로 번번히 하나,둘
틀리는 문제에 무슨 원인이 있는지 한번쯤 살펴 보아야 했던 것은 아닌가? 영어로 읽기 머리 아프다면
해답지의 번역이라도 읽어봐야 하는게,아니냐~~~구?
내 인생도 있는 거잖아?
지문 읽을 시간에 여기에 글도 써야 하고,누가 시키지 않고 돈 버는 일도 아니지만,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므로 할 뿐이고,오후의 수업준비도 해야하고 복사할 자료도 산더미에 제본도 맡겨야 하고...
가끔 친구들과 만나 밥도 먹고 드라이브도 하고 커피도 마셔야 하잖아..난 이미 아이를 다 키웠는데.
대학에 간 아이에게도 이런저런 조언을 하고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생각에 이미 다 키우기는...
어떻게 오로지 자식에게 올인하면서 살 수 있을까.......
맨날 모든 것 때려치우고 아이들에게 올인 할꺼야 ...마음을 굳게 다져본다.
그러나 구호는 구호일 뿐...
이렇게 매일 외쳐가며 여기까지 왔다.오늘은 울고 싶다.그냥 답답하다.
근데,,아니야 ,이게 아니지...
아니야.....내가 누군데
왜이래? 아마츄어같이!!!!!!!!!!
그리고 울다 웃었다.
엄마의 꿈이건 아이들의 꿈이건 그 꿈을 이룬다는 것은 뭘까?
이같은 결과는 김연아의 특성을 파악하고 훈련을 시킨 브라이언 오서 코치,그리고 힘든 훈련을
참고 견뎌낸 김연아의 인내가 빚은 합작품이다.그리고 '철혈엄마'가 삼킨 눈물.
하니비 
방금전 작은 아들이 자신이 조울증인 것 같다고 하기에 엄마도 그런 것 같다고 대답했죠.
아..정말 우리는 있는 그대로 이야기 했던 겁니다.
지금 기분이 이유없이 너무 좋고 중간고사 공부도 술~술 잘 풀려간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들 둘 키우다 승질 드러워졌지만 저도 원래 순한 편이거든요.
누구에게 절대 번저 테클걸지 않고 아이들에게도 남편에게도...
그런데 10년전부터 큰아이의 사춘기가 시작되며 지금까지도 "이건 나의 운명이려니..."하고 살려고요.
처음 사춘기는 늦게 잠들어 아침에 일어나면 밥맛이 없어 아침밥을 먹으며 짜증을 내기 시작하더군요.
아침일찍 일어나 몇가지 반찬 했는데,밥상 앞에서 밥먹기 싫다고 짜증내면 열 받지요...
온갖 비위 맞추며 밥먹여 학교 보내고 ...아무튼 초등시절 사춘기는 아침밥 짜증으로 시작되고...
중학교가니...
이젠 성적이라는 복병이 사람을 괴롭혀요.자기는 최선을 다해 죽도록 공부했는데,1등 못 했다고
한국스타일 교육제도에서 견딜 수 없다고 미국으로 유학을 보내달라고 생떼를 쓰는거예요.그러더니
내년 1년 미국가야 한다니까...갈 수 없대요.현재 자신의 상황이 영어를 걱정할 시기가 아니라고..
워낙 생활능력 없는 애를 배려해서 교환학생 맞추어 억지로 인식년 맞추어 놓았더니...
어휴~~누가 1등 해 오라고 했나? 애가 먼저 선수치는 통에 우리 부부는 공부하란 소리 한번도 못 했어요.
시험기간은 온 식구 초긴장 모드...이러구 살았어요.
고등학교 ....더 말할 필요없죠.
이기심과 짜증 극한 상황이죠.그래서 우리 애만 그런가 하고 입시사이트 학부모동에 올렸더니
어머나...다른 엄마들도 모두 마찬가지 라는 것이죠.
실은 애들도 극도의 스트레스로 만성 위장병을 앓는 아이부터 정신과 치료를 받는 애들도 있어요.
그런데 그 아이들의 스트레스와 짜증을 받아줄 사람은 부모밖에 없다고 해요.아니면 다른 곳으로
분출되어 심각한 상황이 일어나기도 해요.초등맘들이라 여기서 사례를 밝힐 수는 없지만...
엄마를 원수로 생각하는 애들도 생각보다 많아요.그리고 그 감정이 사춘기와 힘든 고비를 지나고
지난일로 잊혀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상처가 되어 남는다는 것이죠.특히 엄마와 딸 사이...
요즘 무슨 영화 개봉했다죠.'애자'라는 영화...
힘드니까 그렇겠지 하다가도 나도 인간이기에 한바탕하고 많이 울기도 해요.
자식 때문에 울고 산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요.이런 저런 이유로 울지요.
소리내어 울지 않으면 아마 가슴으로 울겁니다. 내 친구들이 포기 하지 않는 한 가슴이 저리고
그래서 여자들이 나이들면 그 우울증에 골병이 든다고 해요.대학 보내고 결혼시켜 보아야 이런 말을
할 수 있겠죠.
대학을 보내고도 한동안 힘들어 상실감에 우울했는데,이젠 모두 받아들여 주기로 했어요.
자식 잘 못 키웠다고 생각했지만 자식에게 감사하며 살아야 겠다는 영감이 떠오른거죠.
자식이 어느 때는 나의 '트라우마'라고 생각되어지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