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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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을 ㄱ,ㄴ,ㄷ,부터 시작하면 아주 재미없어지듯이
영어도 a,b,c 부터 하면 정말 재미없어집니다.
아이가 영어동화책등 '영어' 문자를 많이 접했다면(문자를 의식하며 보지 않았어도)
a,b,c...에 대한 흡수도 그만큼 빨라집니다.
아이가 몇살인지 모르겠지만
'문자'공부는 그리 서두르지 않으셔도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우리 작은 아이(38개월)의 경우엔
세서미 스트리트를 매일 보면서 알파벳, 숫자등을 인지했어요.
알파벳 인지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책들도 읽어주었구요
(특히 플랩북이 효과적인 것 같았습니다)
세서미 스트리트를 녹화할 때
26글자의 알파벳과 0~20까지의 숫자의 내용을 중복되지 않으면서도 고루 들어가도록 녹화해 놓았는데 그 테이프들도 간혹 활용하고 있습니다.
(메이지, 리틀베어,까이유,위씽등을 보느라 아주 가끔씩 보지만요)
영어 동화책이나 비디오등을 보며 체계적이고 완벽하진 않지만
알파벳, 숫자등을 저절로 깨우치는 경험을 많이 합니다.
큰 아이가 가지고 놀며 알파벳을 익혔던 몇가지를 말씀드릴게요.
이 방법들을 한가지씩 순서대로, 집중적으로 한것은 아니고
동시다발적으로 세월아 네월아 하며 했어요.
1. 알파벳 모양 부직포.
쇼핑몰에서 부직포로 만들어진 알파벳 ( 대문자 소문자 세트) 모양이 있길래
두 세트를 사다가 집에 있던 부직포 판에 붙여 놓았어요.
처음에는
한세트만 꺼내어
대문자를 순서대로 한 줄로 주욱 붙이고
각 대문자에 해당하는 소문자를 각 대문자 밑에 또 한줄로 주욱 붙여 놓았어요.
아이가 놀고 싶어할 때마다
저는 붙여놓고 아이는 떼어내며 몇날 며칠을 놀았어요.
('반짝 반짝 작은별' 영어 노래와 같은 곡의 알파벳 송을 부르며)
다음에는
대문자, 소문자 각각 같은 모양 찾기 놀이를 했습니다.
제가 A를 붙여 놓으면 아이가 또다른 A를 찾아 옆에 붙이고
제가 a를 붙여 놓으면 아이는 또다른 a를 찾아 옆에 붙였어요.
제가 글자를 붙일 때 알파벳 순서대로 하기는 했지만
순서나 모양, 대문자 소문자등의 관계를
아이에게 의식적으로 가르치지는 않았습니다
아이가 알파벳 모양에 많이 익숙해졌을 때
짝찾기 게임을 했어요.
무조건 같은 모양끼리 찾아서 짝을 맞추어 많이 붙여놓는 사람이 이기는 시합을 했어요.( 물론 저는 9번 정도 지다가 한번 정도 이기는 걸로 했어요.)
마지막으로
대문자와 소문자의 짝을 찾아서 붙이기를 했어요.
이미 아이가 알파벳 모양에 많이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에 어렵지 않았어요.
2. 알파벳 모양 퍼즐 매트
당시 살던 집은 마루 난방이 안되는 집이라 매트나 카페트를 깔아야해서
시장에서 알파벳 모양으로 된 퍼즐매트를 사서
부직포판이 걸린 벽이 있는 마루에 깔아놓고
아이가 거기 앉아서 놀도록 했습니다.
알파벳 하나하나의 크기가 아이손바닥만한 크기의 퍼즐이었습니다.
(알파벳 인지를 위해서라면 너무 큰 크기의 퍼즐 보다는
이렇게 아이 손안에 들어올 만큼 작은 크기의 퍼즐이 더 적당할 듯 싶습니다.)
아이는 그 매트를 깔고 앉는 용도보다는
퍼즐을 뜯어내며 노는 용도로 더 많이 사용했기 때문에
매트 옆에 작은 통을 놓고 뜯어낸 퍼즐 조각들을 통속에 집어넣도록 했어요.
아이는 뜯어내고 저는 다시 끼워 맞춰 놓고,
또 이러고 몇날 며칠을 놀았는데,
언제부턴가 아이가 퍼즐을 뜯어내었다가 다시 맞추기 시작했습니다.
알파벳 퍼즐의 글자들은 입체감이 있기 때문에
눈감고 무슨 글자인지 알아맞추는 게임도 했었습니다.
(아이가 아주 재미있어 했어요)
3. 모래글자
몬테소리 영어방에 있던 모래글자 교재를 보고 힌트를 얻어
아이와 함께 만들었었습니다.
두터운 판지에 풀로 알파벳 모양을 그리고
(글자 하나의 크기가 아이 손바닥만하고, 글자 선의 두께가 아이 손가락 두께만 하게)
가는 체를 이용해(모래가 가늘수록 좋습니다) 풀로 쓴 글자 위에 뿌려서
글자 부분외의 모래를 잘 털어내고 잘 말리면 '모래글자'가 됩니다.
(만드는 과정 자체를 아이가 재미있어 합니다)
아이에게 손가락으로 모래글자를 따라 그려보게 하거나
눈감고 손으로 더듬어 어떤 알파벳인지 알아 맞추기 게임도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만든 모래글자는 내구성은 그다지 좋지 못해서
아이가 가지고 놀다보면 쉽게 망가지는데 철물점에서 사포를 사다가 알파벳 모양으로 오려서 종이에 붙여놓으면 더 오래두고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고무 찰흙으로 알파벳 모양 만들기
쇼핑몰등에서
알파벳이나 숫자모양 틀이 같이 들어있는
고무 찰흙 놀이세트를 사실 수 있으실겁니다.
우리 큰 아이가 다니던 놀이방에서 그런 놀이 교재로 고무 찰흙 놀이를 하였는데
아이가 그 놀이를 무척 좋아해서 동네 슈퍼마켓에서 그 놀이 세트를 보더니 당장 사 달라고 하더군요.
저도 고무 찰흑 놀이는 그 때 처음 해 보았습니다.
위의 방법들 모두
아이와 함께 놀자면 번거롭기도 하고 뒤처리가 한심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이와 즐겁게 놀았던 추억이 되었습니다.
작은 아이때는 저도 자꾸 게을러지고 꾀가 나서
큰 아이만큼 못 놀아주는데
큰 아이가 좀 안다고 학교놀이하면서 제 동생에게 알파벳을 가르치네요.
퍼즐매트의 알파벳 글자들을 뜯어내어
각각의 뒷면에 밸크로 테이프를 잘라 붙여
그것들도 부직포 판에 붙이는 응용성까지 보이면서 말이지요.
부직포 알파벳으로 엄마가 했던 방법대로 동생에게 가르치는(?) 것을 보면
어찌나 웃음이 나는지......
작은 아이는 그저 언니랑 노는게 즐거워서 헤헤 히히 하며 놀기는 하는데
아직 알파벳을 체계적으로 알지는 못합니다.
큰 아이가 언제 알파벳을 다 깨우쳤는지 엄마인 저도 잘 모르듯이
작은 아이도 그렇게 깨우치리라 믿고 있습니다.
한글도 그렇고 영어도 그렇고
책을 많이 (아~ 주 많이 ) 읽어주다보면 엄마도 아이도 언제부터인가 모르게
그냥 저냥 알아지는게 '글자'인 것 같아요.
anais님의 글입니다.
> 울아이에게 알파벳 소문자를 인지 시켜주고싶은데 어떻게 하면 효과적일지 모르겠군요. 해보셨던 좋은 방법있으면 누가 좀 알려주세요.
>
| 놀다보면 저절로 인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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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형란 등록일 2001-12-12 09:40 조회수 1,0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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