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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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힘이 납니다.
저도 사실 그 책 제목이 너무 가슴에 오더라구요.
안그래도 내일 가려구했어요.
마음을 다잡아 전쟁을 치르려구요.
미지콩님 글보고 힘이 나서 내일부터는 정말 엄마가 되어봐야겠습니다.
감사해요.
미지콩님의 글입니다.
> 저희 딸이 29개월에 막 접어 들었습니다. 물론 태어나자마자 제 엄마의 엉성함을 단박에 팍~!하고 알아챘는지 알아서 지가 우유먹고 똥 오줌 다 가리고 위험할 것 같은 시도는 알아서 예방책을 늘어 놓드라 말입니다. 모두들 신통방통 하나 나왔다고 기특해 하더란 말입니다...그런데.
> 요 녀석이 약 한달 전쯤부터 저와의 전쟁을 선포하더군요. 하고 싶은 것은 엄마 눈치를 슬슬 보면서도 기어이 다 저지르고, 자기 요구가 씨도 안 먹힌다 싶으면 마구 울어 제끼고, 안아 달라고 때 아닌(?) 응석을 부리고, 안 안아주면 그 자리에 서서 꼼짝도 안 하고..그래서 결국 거리의 모든 사람들이 아이 주변으로 몰려들어 저는 삽시간에 패륜엄마가 되어 따가운 눈총을 받고.(어떤 지나가시던 할아버지..경찰서에 신고하시겠다는 협박(?)까지 하셨었답니다...^^;) 암튼, 눈 뜨면 날마다의 전쟁....심신이 지치고 엄마로써 제 자신의 자질에 회의가 오기 시작하더군요..
> 정말 외부로부터의 도움이 절실하다 싶은 때 아이를 데리고 서점에 갔다가 책 한권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제목이 제 가슴에 팍~! 꼿히더라구요...'야단치지 않으면 엄마가 즐겁다.' ^^
> 지금이 1차 반항기래요..(만2세 반부터 3세 전후)...이 때 반항하는 아기들은 아주 정상적으로 자발성이 발달하고 있다는 신호라는군요. 오히려 이때 장난도 안 치고, 반항도 없이 남들이 '순하다' '착하다'라는 소리를 듣는 아기가 정말 걱정해야 하는 아기라는군요....요즘 저두 그래서 새로이 제 심신을 환기해서 재충전하고 '진짜 엄마"(?)가 되려고 맘을 다 잡고 있는데요....위험할 수 있다거나 고가의 물건들은 아이의 활동 범위 안에서 가능한 모두 제거해 놓고(기본 중의 기본을 다시 말씀 드립니다.^^;) 가능한 말참견(~하지 마라. 안돼. 빨리~..)과 간섭을 거의 안 하고 아이의 자유를 최대한 주고 있어요.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내버려 두고요.그리고 정말 많이, 오버해서(그 전엔 화를 낼 때 오버를 많이 하는 경향이 있었지만..^^;)안아주고 뽀뽀해주고 그랬어요. .....한 일주일간 그래봤더니, 결과는...
> 정말 놀랄만큼 좋아지더란 말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새로이 깨달은 건, 이제 겨우 만2~3살 짜리 아이들도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있어서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 할 수 있는건지 깨닫고 스스로를 제법 제어하더란거죠....물론,그래도 전반적으로 예전의 갓난장이 였을 때보다는 엄마 힘이 더 들어가요..아마,앞으로 더 그러겠죠...사춘기때 2차 반항기때는 더 기가 차겠죠...그러니 지금부터라도 한 호흡 가다듬고 인내력 연습을 좀 해 보자구요...화이팅~!
> 그리고 우리 딸도 작은 아기때 입던 옷을 요즘 부쩍 서랍장에서 모두 꺼내놓고 다 입어보고 싶어 한답니다....(벌써부터 회춘에 관심이 생긴건가...녀석들도 이젠 삶이 장미빛만은 아니구나 눈치챈것인지도...^^;) 그럴 땐 화가 나시더라도 (저두 열이 꼭지까지 오르기도 하지만.) 그냥 이쁜짓하는거라 생각하구 놀게 해 주세요..같이 놀아 주셔도 좋구요(아!또 한가지 방법은 엄마,아기 옷 ㅡ든든히껴 입구 밖으로 나가 노는 거예요..서점두 좋구, 미술관두 좋구, 식물원두 좋구..암튼 신나게 막 뛰어 놀다 와 목욕시키고 재우고 방법도 꽤 효과적입니다..) ...이렇게 어처구니 없는 짓을 하며 우리를 웃게 할 시간이 얼마나 오래 남아 있겠어요...어쩜,훗날,.우리는 이 날을 그토록 그리워할지도 모르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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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여운걸요?
> > 저는 아직 어린 아기가 있어 정확한 진단(?)을 내릴만한 처지는 아닙니다.
> > 하지만 까이유의 행동을 모방하는 것으로 봐서는 자신도 한번 쯤 그렇게 해보고 싶은 맘이 있지 않았을까요? 우리 딸도 참 점잖은 아이였답니다. 어리광도 별로 없구요, 엄마 말에 순순히 따라주었구요(21개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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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런데 사촌 아기와 한 며칠 있었던 경험이 있는데요, 그 애는 참 샘도 많고 어리광도 많은 여우형(?)의 아기였죠. 그런데 이녀석이 며칠 지나자 어리광을 부리는 거예요. 떼도 쓰구요, 잘은 모르지만 그 사촌 아기를 보고 배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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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런데 제 느낌은 걱정스럽다기 보다는 안쓰러웠어요. 어리광을 부리는 법을 모르다...(천성이 어질고 순한 아이들이 있다고 봐요) 다른 아기를 보며 부러웠던 것은 아닐까... 사실 아기는 어리광을 실컷 부릴 때잖아요. 물론 안그러던 아이가 그러니 참 힘들고 피곤했지만 전 받아주었습니다. 예뻐해주고, 더 넉넉해질려고 애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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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떤 분은 그러시더라구요, 어렸을 때 점잖던 아이들은 그 압박감으로 커서 어리광을 부린다구요, 버릇이 나빠질 정도가 아니라면 좀 받아주면서 자신의 마음을 맘껏 풀어줄 필요가 있지 않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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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아기는 지금은 또 순하답니다. 어리광이 늘었으면서도 순해요. 얘교가 늘어 더 이쁘데요. 트윙클님의 ㅡ애기는 더 크고 어떤 성격인지 몰라 저의 아기와 비슷한 상황인지 확신이 없지만, 아마 천성이 순하고 어진 면이 있지 않을 까 싶어요, 주위에서 그렇게 부러워했을 정도면... 하지만 그런 아기들도 장난을 치고 떼도 부리는 시간이 있어야 정신이며 몸이 자유스러워지지 않을 까 하네요. 조금.. 받아주세요.. ? 말로 잘 타이르시면서요... 아... 그리고 미운 세살이어서 그럴 수도 정말 있겠네요, 우리 이웃에 있는 세살박이 아기들 보니까 장난 아니던데요...벌써 "반항"이라는 글자가 얼굴 표정에 쾅 박힌 아이들도 있던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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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내일 그 책 사러가려고 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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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트윙클 등록일 2001-12-14 00:38 조회수 1,0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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