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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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도 Pat the Bunny 책이 60년전에 만들었다는 그 사실을 알고는
자괴감에 빠진적이 있었습니다.
하긴...Peter Rabbit의 작가 Beatrix Potter(영국)가 100년도 전에 태어난 사람이란걸
이미 알고 있었으니 그 충격이 덜하기는 했습니다.
또 Kate Greenaway (1846-1901, 영국) 라는 작가는 이미 1800년대에
이렇게 아름다운 어린이 책을 만들고 있었으니
Pat the Bunny 나 Peter Rabbit 도 갑자기 태어난
책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수 있습니다.
케이트 자신도 물론 하늘에서 떨어진 작가는 아니겠지요..
어릴때부터 풍부한 문화적 환경의 세례를 받고
자란 세대일테니까요.
어느 분께서 왜 외국의 책만 좋아하느냐고 하셨는데...
분명히 수준차이는 있습니다. 그건 맹목적인 사대주의가 아니라
객관적인, 어쩔수 없는 현실입니다.
지금 한참 나오고 있는, 뜻있는 작가들의
아름다운 그림책은 물론 양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외국의 창작동화와 비교선상에 둘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습'을 위해 나온 전집의 경우는 단호하게
아름다운 외국의 그림책과 수준이 비교가
안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학습효과를 말한다면
또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는 유아영어는 학습이 아니라 정서와
생활, 문화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래도...이제야 조금씩 어린이 그림책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우리의 분위기를 보며
늦지는 않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미 100년도 전에 그들이 식민지로부터 착취해서 이룩한 부로
저렇게 경제적, 문화적 부유함을 누렸다는 사실보다
우린 우리 힘으로 스스로 일궈가고 있다는 것이
더 값질수도 있으니까요. (음..마치 남의 부를 배아파하는 듯한
말투군요..사실 식민지가 아니었더라도 정도의 차이는 있었겠지만
문화적 발전은 충분히 이룬 상태였겠지요..ㅠ.ㅠ
괜히 배아파 해본 말이어요..신경 쓰지 마세요..)
그리고 빈익빈 부익부...
제가 항상하는 말이지만 가장 싫어하는 말중의 하나가
"아이의 영어실력은 부모의 재력과 정비례한다"는 말 이랍니다.
어쩔수 없는 현실이라고 받아들이기 전에
저는 스스로 노력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아이를 조기유학 보낼 재력도 안되고,
외국으로 이민가서 고생하지 않고 자리잡을 만큼도 안됩니다.
비싼 학원이나 선생님에 의지할 수준도 물론 못되지요.
그래서 저는 스스로 아이가 어릴때 부터 시작했고,
그 방법을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어 이렇게까지 왔고,
또 건방진 말일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 성과는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는 남습니다.
제가 책을 내고 난 이후 최고의 수혜자(?)는 유아영어 교재시장,
내지는 영어 전문서점이라는 사실...
바꾸어 말하면 모두 부모님들의 부담으로 넘어갔다는 것이죠.
또 바꿔 말하면 그래도 어느 정도는 여유가 있는 분들이나
가능했다는 것입니다.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는 분들도..정보는 공짜로 얻지만
그 인터넷을 하려면 적어도 컴퓨터 정도는 집에 있어야 하고,
전화 모뎀사용료든 전용선 사용료든 정보와 바꿀수 있을 정도의
여유는 있는 분들일 것입니다.
정말로 어려운 집은..컴퓨터니..영어니..모두 사치 일 뿐이지요.
얼마전 정부에서 저소득층 가정을 위해
컴퓨터 몇백대인가를 제공해 주기로 했다는데요....
사실 그 정도는 새발의 피가 아닌가 합니다.
정말로 모든 이들이 정보를 평등하게 나눌수 있으려면
국가에서 지원을 해주지 않고는 힘듭니다.
제가 바라는것은,
동네마다 마음껏 책을 볼수 있는 공공도서관이 생기는 것...
그럼으로써 소수의 분들에게만 혜택이 가는
그림책을 영어 한국어 할것 없이 마음껏 읽을수 있게 하는 것...
제 꿈은 그겁니다. 동네마다 도서관을 짓지는 못하더라도
멋진 쑥쑥 센터하나 지어서 아기엄마들이 마음껏 교육정보의
바닷속에 빠질수 있도록 하는 공간을 만드는것....
마치 가정집처럼 신발 벗고 들어가서
마룻바닥에서 뒹굴면서 영어책이든 한글책이든 꺼내서 읽어주고...
비디오도 보고... 선생님이랑 놀이도 하고...
잠든 아이들은 옆방에서 재우고...마치 주부동호회 번개를 하듯
편한 그런 공간...
부모교육세미나도 하고... 아이들은 한켠에서 뛰어 놀고..
너무 거창한 꿈인가요...? -_-;
사실 도서대여점이 있기는 하지만
도서 대여점이라기 보다 거의 만화방이지요...
저도 거기서 만화 자주 빌려보고는 있지만
분명히 도서관의 역할을 못해주는 것은 확실합니다...
게다가 출판사에서는 책을 낼때 아예
"이책은 대여할수 없습니다"라고 인쇄하기도 합니다.
저도 책이 많이 팔리면 인세 더 많이 받는 저자긴 하지만...
그것보다는 제 책이 도서대여점에서라도 쉽게 접할수 있게 되어서
더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하는 마음이 더 강합니다.
또 인터넷을 마음껏 할수 있는 도서관이 가까이 있으면
정보에 소외된 계층이 줄어들겠지요.
가끔 저도 여건이 되지 않으면 어쩔수 없이 pc방을 찾곤 합니다.
거기서 열심히 일하다가 가끔 기지개 켜고 주위를 둘러보면
참 한심한 생각이 든답니다...
"이놈은 죽일까요, 형님?" "아그야, 너 뒤에서 쳐라."
"진짜 말안듣는 놈이네요, 형님.." 내 앞의 어떤 빡빡머리 녀석은
말끝마다 형님형님 붙여가며 몇시간 내내 리니지를 하더군요...
전 조폭개그가 그냥 나온줄 알았는데 진짜로 걔네들은
형님이란 말이 마침표던데요... 지겨워 죽는줄 알았습니다.
에고..말이 삼천포로 빠졌네.... 어쨌든 pc 방을 찾는 거의 대부분의
잚은이들은 스타크래프트, 리니지, 포르노사이트..뭐 이런데
몰두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 말이 있더군요. 인터넷을 오락을 위해서만 활용하는
사람들은 결국 이 인터넷 사회에서 노예노릇밖에 못할거라고...
너무나 섬뜩하고 심한 말 같지만 나름대로
씹어볼 내용인것 같습니다.
조금이라도 혜택을 받고있는 우리들은, 우리 아이들은...
그 사실만이라도 감사하게 생각하며
내 아이만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함께 갈수 있는 교육을
생각할 여유도 다들 가졌으면 합니다.
말이 중구난방이네요...
그냥 횡설수설이라 생각하고 읽어 주세요..-_-;
히플러
[일반] 함께 가는 사회를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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