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해봅시다 2009-03-23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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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든 여덟이신 A 할머니(이하 A할)와 여든 여섯이신 B할머니(이하 B할)는 동서지간입니다. A할도 아들이 셋, B할도 아들이 셋. 한 동네에서 고만고만한 아이들을 키우면서 딱히 오손도손이랄 것까지는 없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사이가 나쁘지도 않게 살았습니다. 이상하게 A할네 아들 셋은 당시 고교입시가 있던 시절 모두 명문고를 진학해 그 대단하다는 S를 갔습니다. B할네 아들 셋은 모두 대학 진학에 실패, 대학을 안 가거나 2년제를 갔습니다.


할아버지들께서 돌아가시면서 할머니들의 삶에 큰 변화가 왔습니다. 이젠 자식들의 도움이 필요하신 겁니다. A할네 아들 셋은 내로라하는 직업을 가졌는데 명절에도 얼굴을 볼까말까입니다. 대기업 사장인 아들은 잦은 외국 출장, 또 한 아들은 미국 과학자, 작은 아들은 지방대 교수입니다. 절대 못 된 아들들은 아니지만 사는 게 그러니 할머니 주변에 있을 수가 없지요. 늘 그랬듯 A할은 ‘니들 어렵다, 오지 마라....’하십니다.


그에 반해 B할네 아들 셋은 조금 사는 게 어렵습니다. 박봉의 직장생활을 하거나 자영업인데 벌이가 그리 좋지 않습니다. 아들들 모두 B할 주변에 삥 둘러 살며 돌아가면서 하루 씩 할머니 집에서 잡니다. B할은 ‘병원에 태워다 달라, 요즘 철에 쭈꾸미가 먹고 싶다’ 요구가 많으십니다. 큰 아들 퇴큰하며 쭈꾸미 사오고요, 자영업인 아들이 시간 맞추어 병원에 모시고 다닙니다.


할머니들 20대 꽃다운 나이 때부터 인생의 영화와 고비를 함께 하면서 서로 비교하고 부러워하고 그렇게 사셨겠지요. A할은 자식의 우수함이 자랑거리셨지만 사는 게 어려우셨습니다. 부부가 뼈 빠지게 벌어서 세 아들 학비로 다 들어갔습니다. B할은 사는 게 여유로우셨습니다. 잔치도 자주하시고 여행도 많이 다니시고 ‘자식은 자식인생, 우리는 우리 인생’하시면서 부부끼리 화목하게 사셨습니다.


자식 잘 키워놓으면 뭐합니까? A할은 맨 날 외로우십니다. 도도한 할머니라 누구랑 잘 어울리지도 않습니다. 혹여나 아들들이 전화통을 울리려나...... 웬 걸, B할이 매일 전화하십니다. 손위형님께 문안 인사가 목적입니다. “형님, 우리 큰 애가 쭈꾸미를 사왔는데, 아유 옛날 우리 할아범이 사주던 것만 못 해. 그나저나 형님네 애들이 언제 온다합디까?” 염장을 지릅니다.


오늘도 자식 교육에 여념이 없는 쑥쑥 회원 여러분, 우리 투표해봅시다. A할의 삶이 나은지, B할의 삶이 나은지. 거참, 알쏭달쏭합니다. 이상은 실화입니다.


홍현주 연구소장 올림

영어와 아무관계 없어 죄송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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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lci 2011-06-24 13:15 

딸은 딸 인생, 나는 내인생..이런 주의로 살아가고 있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딸이 우수한(공부쪽으로) 아이로 자라기를 내심 바라기도 하지만 쩝,,

욕심같아선,,모두 다 가질 순 없을까요?^^ ㅎㅎㅎ

시은맘 2009-10-06 01:18 
정말 알쏭달쏭 하네요.  B할의 삶이 나은거 같은데, 전 나중에 A할 될거 같습니다... 
Joy 2009-04-23 09:51 

읽을 땐 재밌었는데...맘이 짠 합니다.

저도 A할머니 자식인 것 같아서... 잘나진 않았어도 부모님 돌아 보는 것 싫어해서요..

글구.. 전 아들 하나인데 어쩌나 싶다가...

부모란 있는 것 다 내어 주고...기대하지 않아야 진정한 사랑인가 싶네요..

물론 그러려면 마음은 주되, 돈은 다 주지 말아야죠..ㅋㅋㅋ

노후 대비 완벽하게 해야겠어요..

아들한테 안 기대려면... 그리고..친구도 미리 사귀어 놓고...ㅋㅋ

단발머리 2009-03-24 18:05 

비교를 한다는 건 언제나 괴로움을 동반하는 거 같습니다.

어릴때 부터 공부 잘하고 현재 하는 일이 번듯(??) 하다면, 그것 또한 부모의 바램대로 자라준 부분이 많을테구요. 저도 자식을 키우고 있는 입장이라 무엇이 옳다고 무엇이 나은 삶이라 단정짓기 참 고민됩니다.

저도 B할머니와 같은 생각을 기준으로 하고 살긴 합니다. 내 인생은 모두 자식인생에 바치자. 이거 무척 위험하더군요. 물론 우리 부모님 세대가 그렇게 키워주셔서 이만큼 된거긴 하지만요, 자식에 모든 인생을 걸고나니 자식 크고 난 후에 밀려드는 공허함이 결국 자식을 괴롭히고 사이도 멀어지게 되구요. (이것도 실화입니다. -_-)

개인적으로는 B할머니 인생에 찬성합니다. 그래서 지금 젊은 이 시간도 자식에게만 올인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중이구요. 애증 관계 일까요? ㅎㅎ

홍현주 2009-03-27 10:13:43
비교 금지법을 제정해야 한다니까요.
저도 B할머니가 부러운데 그런데 자식은 좀 귀찮지 않을까나?
주울 2009-03-24 00:43 

너무잘난 아들은  국가의 아들이고요  돈많은 아들은 장모의 아들이고  지지리도 못난 자식은  내옆에서  평생  왠수랍니다...평생 부모가 책임져야 해서요...

전에 세미나에서  신부님이 하신말씀이어요   아들만 많은 집은 힘들다 하면서 ...딸 괄시마라고요...

그리고  애들한데  다 쏟지 말고 노후대비하라고...

 

4월8일 경기도 교육감선거내요

 

그래도  요즘  이런저런  교육에 관련 변화가 많아 지지요....,기분좋은 변화도 있어서  그낙이라도 보고 삽니다..

 

홍현주 2009-03-27 10:14:31
저도 부산 교육감 선거때 지금 교육감 찍었어요. 우리 모두 귀중한 한 표 행사합시다!
암탉 2009-03-23 22:59 

처음 댓글을 달아 봅니다^^ (컴맹수준입니다)  얼마전 많이 가르친 자식 얼굴 자주 못본다는 이야기를 TV에서

보았는데 사실인가 봅니다. B할머니의 삶이 재미날 것 같긴한데 키울때는 속이 많이 타셨을 것 같습니다.

지금 기분이 좋을래~ 나중에 기분이 좋을래~ ????  허허허 답은 없고 웃음이 나옵니다^^ (아직 초3아이의

엄마인지라 욕심이 남아 있나 봅니다)

홍현주 2009-03-27 10:15:49
저도 컴퓨터는 타자만 칩니다. TV리모콘에도 기능이 많지만 우리가 아는 것만 쓰듯이 컴퓨터도 기능이 많지만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만 활용하면 됩니다. 댓글달기 잘 시작하셨습니다. 회원가입도 하셨을테니 이미 컴맹이 아니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