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
재원맘님!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읽고나서 찡하게 뭔가 옵니다. 아이 키우다 보면 그런 마음, 특히 직장맘들이 겪는 마음은 더욱 그럴 겁니다. 아이와 함께 놀아주지 못하고 교육이랍시고 책을 사줘도 규칙적으로 읽어주지 못하기 때문에 책의 활동도 제대로 되기 힘든게 사실이예요. 저도 대부분 쑥쑥에 참여하는 맘들 보면서 참 맘들이 열심히구나. 이런 엄마들도 있구나.. 하고 감탄을 한두번 한게 아니예요. 마찬가지로 그렇게 하고 싶은데 난? 하고 반문하기 마련이지요.
우선 여쭙고 싶은게 있네요. 직장에 다니는 궁극적인 것이 뭔지요. 예를 들어 본인의 일로 인한 성취감이라든가, 아니면 금전적이라든가요. 만일, 성취감이라면 어쩌면 조금 양보하는 것도 좋을 듯 싶고 금전적이라면 철저한 계획하에 악착같이 모은 다음에 그만 두는 것이 좋을 듯 싶어요.
아이 옆에 엄마가 있는 건 당연해요. 하지만 여건이 충분치 못한다면 어쩔 수 없다면 아이한테 충분히 얘기하면서 대화를 해야 한다고 봐요.
쑥쑥에서는 직장맘의 얘기를 좀처럼 쉽게 들을 수가 없어요. 대부분의 맘들의 열성적인 모습에 나도 이렇게 해야 되지 않나 자문하게 되기도 하구요. 하지만 누군든지 한가지씩 자그마한 고민도 일을 거라 생각해요.
오히려 직장다니고 싶어도 못다니는 분도 있을테구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어떤 것이든 안타까울 때도 있고 기쁠때도 있을 수 있어요.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정말 엄마가 되는게 아니겠어요?
지금에서 아이한테 해 줄수 있는건, 자기일을 갖고 열심히 사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최대한 아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아끼지 않는거라 봅니다.
넘 걱정하지 마시고. 여건에 충실하면서 그 이후에 방향을 결정해 보세요. 넘 길었어요. 그럼..
재원맘님의 글입니다.
> 마음이 좀 씁쓸합니다.
> 저는 직장에 다니는 엄마입니다.
> 어제 아이아빠가 좀늦게 출근 한다고 해서 아이를 대신 어린이집에 데리고 가달라고 해놓고 직장에 와서 어린이집에 전화하는것을 깜박했답니다.여름이후 거의 재원이가 밤마다 저녁먹고 나면 밖에 나가자고 졸라서 어제도 밤12시가 다되서 잠을 잤더니 피곤해서 깜빡한건지..
> 갑자기 생각이 나서 허둥지둥 선생님께 전화를 했습니다.요즘 재원이랑 밤마다 자전거타고 동네 한바퀴 돌고나서 집에 돌아오니까 아침에 피곤해서 늦잠도 자곤한다면서 그래서 전화도 깜박잊고 이제 전화한다
> 고 죄송하다고 했더니 선생님께서 이런말씀을 하시더라구요.
> 모래성 쌓는걸 좋아하는 재원이가 낮에 놀이터에 이젠 못가니까..
> 하시면서 말끝을 흐리시더니 요즘 아이들 데리고 놀이터에 가질 못했더니 재원이가 밖에서 놀고 싶어 그러나 보다고 하셨습니다.
> 그래서 제가 요즘 아이들 데리고 놀이터에 다니시기 힘드시지요? 했더니 그게아니고 어머니들 중에 어느분이 놀이터에서 애들이 그렇게 놀면 언제 수업하냐면서 애들을 맨날 놀게 하려면 왜 어린이집에 비싼 돈 내가면서 보내겠냐면서 원장님한테 시정요구를 했답니다.
> 후우~
> 아~ 그래서 재원이가 매일 매일 놀이터로, 자전거를 타고 동네 여기저기로, 가자고 했구나..여기까지 생각에 미치니까 아이가 왜이렇게 안돼 보이고 마음이 아파지던지.
> 사실 재원이는 구립어린이집에 다니다가 지금 여기 어린이집으로 옮긴거랍니다.대부분의 어린이집에 대한 평이 좋고 해서 가까운 구립에 간건데 원장님이 유치원하다가 어린이집을 해서 그런지 아이들을 유치원큰애들로 착각하시며 너무 엄하게 아이들을 대했습니다.또 봄에 소풍 간다고 공문 띄워놓고는 막상 날짜가 다되면 3돌이하는 선생님이 데리고 다니기 힘드니까 안돼겠다고 하구요.직장일로 7시가 조금 늦어 도착하면 재원이가 제일 늦게 간다고 하면서 불 다끄고 신발 신겨가지고
> 대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겁니다. 아침에 일찍 맡기는건 말할것두 없구요 병원엔 선생님이 데리고 가겠다고 해도 절대 제가 오기전에는 보내지 않았습니다.
> 거기에 견디지 못한 선생님들은 한달이 멀다하고 바뀌었구요. 그래도 자주 옮기면 아이들 정서에 좋지 않다고 해서 버티었는데 결국 다른 몇 엄마들과 함께 지금 이곳의 어린이집으로 옮겼던겁니다.
> 여기는 자주 아이들과 소풍도 가고 야외수업으로 여기저기로 잘 가고
> 낮에 안에만 있는 아이들을 위해서 아파트 놀이터에 선생님이 데리고 간다는 얘길 들었기에 온 거였습니다.
> 피부도 가무잡잡하게 익은 재원이 얼굴을 보면서 따스한 햇빛을 받으며 잘놀았겠구나하며 이제야 마음이 놓이고흐뭇했는데...
> 따뜻한 햇빛과 모래성쌓기와 바꾼 수업이 더 중요한가요?
> 오늘은 흔들립니다.
> 직장을 계속 다녀야 하나..
> 집에서 아이랑 놀까 모래성쌓으면서 해맑은 아이웃음을 들으면서..
| [일반]눈물이 납니다. |
|---|
|
글쓴이 재현맘 등록일 2000-10-13 08:38 조회수 1,239 |
쑥쑥닷컴 - 파일 다운로드
파일을 다운로드 합니다.
댓글 남기기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
최신
이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