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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간 수학학원 보내보니..

글쓴이 하니비

등록일 2009-09-15 09:13

조회수 6,780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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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애가 내일로 수학학원을 다닌지 두달이 됩니다.

어려서부터 혼자 하던 수학공부에서 벗어나 학원을 보낸 이유는 여러가지 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악성 고난이도 문제는 초등시절부터 지금까지 언제나 미해결 문제로 남겼고

요즘 초등생들 부모님이 걱정하시는 고난이도 문제 우리 집 애들 역시 골치덩어리였죠.

'근성'이 있고 수학에 대한 과제 집착력이 강했던 큰애의 경우는 " 해답을 보며 유형을 익히는 식으로

해결했다 "고 대학생이 된 후 제게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동생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고...많은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문제의 유형을 습득하며 응용력을 키웠다는 것이죠.학원쌤 말씀으로는 수학 공부 시간 많이 들일 필요없다고 하시던데...하루 한시간 반 정도면 충분히 고난이도 해결 (그러나 우리 애들 보면 이건 아닌데)

여기서 제가 그동안 사이비 엄마표 수학을 해온 것은 아닌가? 반성을 했어요.책만 던져주고 혼자 해결하삼.

할아버지님 처럼 제가 낮에 미해결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지 못했고, 가끔 남편에게 고난이도 문제를

해결해 주라고 넘기면 집안이 시끄러워지기 때문이었죠.남편은 기본 개념을 잘 모르기 때문이라며 쉬운 책으로  반복해서 개념 공부를 하라는 이야기만 되풀이 할 뿐 고난이도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늘 우리 애들 기본 개념이 부족하다고 걱정하더군요.혼자 독학하기 때문일까? 혼자 스스로 개념을

터득하는 과정에서 개념 형성이 잘 못 된 것은 아닐까? 저도 이런저런 고민만 할 뿐이었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의 수학성적은 뛰어난 편이어서 혼자 하는 수학공부에 상당히 긍정적이었죠.

그러나 너무 수학공부 시간이 많아서 이 점이 안타까웠습니다.

 

작은 애 중2는 형과는 다른 스타일입니다.고난도 미해결 문제에 대한 스트레스도 없고 과제집착력도

없어 보였습니다.그렇다고 그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하고 가야하나? 하는 부담이 생겼어요.

한문제 가지고 30분 혹은 1시간 ...사교육을 전혀 받지 않은 중학생의 여유로움이 제겐 답답했죠.

학원 다니는 애들은 한시간이면 수많은 문제를 해결했을 터인데...(실은 이것이 수학적 사고를 방해한다는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으면도 하루 이틀도 아니고 수년간 우리는 이렇게..너무 많은 시간을 수학에...)

한문제 가지고 한시간 걸려 풀었다 해도 답이 맞냐? 문제를 해결한 풀이과정은...

그렇다고 형처럼 스스로 해답을 보며 연구하는 자세도 아니고...해답을 보고 풀기 시작하면 마약과 같아서..

아무튼 악성 고난이도 문제는 해결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남편은 그정도 문제(수학의 신)는 수학공부에 별 도움이 되지 않으니 풀지 말라는 소리만 하고...

고난이도의 문제집에 있는 문제는 아주 어렵게 문제를 꼬아 놓았고 그 문제가 수학적사고력이나 나중에

대학 전공 공부에도 필요하지 않은 과정이라고 공부하지 말라고 주장하는 사람입니다.

교과서만 착실히 공부하고 적당한 난이도 한권만 풀면 수학공부 끝~이라고 주장하는 사림이죠.

그런데 대학 수리논술은 왜 그렇게 어려운 문제를 내는 것인지? 물론 교과서 개념으로 해결할 수 있다지만

이론과 실제는 다르다고 생각했죠,그런데 작년 큰아이가 수리논술 면접 시험을 본 후 제게는 너무

어려운 문제라 생각되어 중등게시판에 출제된 문제를 올렸더니 놀자님이 그 문제를 보시고는 어려운 문제가

아니라고 설명을 해주신 기억이 납니다.우리 애도 고등학교 수학 개념을 가지고 푼 것이 아니고 중학교 때

수학영재반에서 다루었던 문제였고 쉽게 풀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아마도 문과 수학이라서 그랬을

것이라는 제 나름대로의 추측도 하면서, 이과 수리 논술 본 애들에게 물어보니 그렇게 어렵지 않다고 했죠.

수리 논술 문제를 외워가지고 나와 그대로 재현시키는 애들 정말 고수인가요? ㅠ 영어문제도 외워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성 고난이도 문제에 집착하는 이유는 엄마의 수학 컴플랙스 때문이 아닌가? ...

아무튼 중2 이학기 시기가 이 악성 고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여유있는 시기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형을 보내고 싶었지만 보낼 수 없었던 형의 수학고수 친구들이 다니던 학원을 방학을 이용해 보내게

된 이유입니다.이유가 정말 여러가지죠? ^^

 

남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보낸 결과 비교적 만족하는 편입니다.

일단 제가 작은 아이의 수학공부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는 것이죠.그동안은 채점만 해주고 아이의 수학

공부에 일절 코멘트하지 않았지만 요즘은 채점도 꼬박꼬박 ...전에는 한권이 끝나면 채점을 하기도 했죠.

틀린 문제를 일단 집에서 함께 고민도 해보고 그래도 불가능한 문제는 학원에 가서 해결합니다..그리고

그 문제들은 모아 두었다가 다시 제게 설명을 해 달라고 합니다.아이가 혼자 독학할 때 보다 더 힘이 들지만

아마 엄마가 이런 과정을 스스로 할 의지가 부족해 학원에 보내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남편은 11월 중순이면 중등과정이 끝나므로 이제 그만 다니라고 하지만 저는 계속 보낼 예정입니다.그러나

어느 시점이 되면 단호하게 그만두고 혼자 하도록 유도하기위해 지금 방법과 습관을 배우는 중입니다.

아쉬운 점은 전에는 중등수학과 고등수학을 왔다 갔다 하면서 비교적 자유롭게 공부했는데 이제는

일주일 2회 100분 수업 숙제해가기도 바빠서 그 단원에 충실한 공부만 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우물안 개구리로 자신은 수학을 상당히 잘하는 줄 알았는데,학원에 가보니...유명하다는 애들 만나고

빠른 속도로 악성 고난이도 문제를 척~척 해결하는 모습을 보며 처음에는 충격도 받은 듯 합니다.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고난이도 문제 해결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면서 자신감도 얻는 듯 합니다.또 큰 충격은 숙제를 하지 않으면 회초리로 매를 맞는다는 사실...집에서 하면 하거나 말거나 누구도 말하지 않죠.그래서 학원다니는 애들은 쉬는 시간에도 점심시간에도 심지어 수업시간에도 학원 숙제를 하는구나!

그리고 여유있게 혼자 공부할 때는 내신 시험 3주전이면 수학 공부 접어두고 벼락치기 시험공부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틈틈히 내신 공부를 하더군요.

 

두달간 보낸 학원이지만 2년처럼 느껴지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꾸준히 학원보내며 수학공부 하는 학생과 부모님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영어 학원도 그렇지만 수학학원도 상황에 맞게 적절한 시기를 잡아 한번쯤 보내보는 것도 실보다는 득이

많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큰아이를 너무 융통성 없이 엄마표만 고집하며 공부를 시켰기에 둘째는 최대한의 잔머리를 굴리며 큰 융통성을

발휘하면서 공부를 시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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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하자. 2009-09-16 11:33 

하나비님 글은 항상 공감대가 형성되어 좋아요

아직 저희 아이는어리지만 하나비님의 글들로 인해

좀 뒤의 생각들을 하고 계획을 잡을수있답니다.

해오름 2009-09-16 08:50 

우~~~

글을 읽고 속이 다 시원하네요.  저희도 교과서 위주로 문제집 하나와 EBS강의로 수학을 하고

있습니다. 초등때부터 응용력에 약한 울딸 국어가 부족하니 뭐 그러면서 중학생이되고 ....

이런 아이한테 문제집을 단계별로 높여서 풀라하는것은 수학에 대한 흥미마저 없어질까봐

아이 수준에 맞는 문제집을 사줬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제자리 걸음만 시켰더라구요)

 

저또한 교과서 위주로 기본개념에 충실하라는 말만할뿐 더이상 해줄수 있는것이 없더군요.

어짜피 중학생 고민도 해보며 시간보내고 20분이던 1시간이던 아님 내일 풀더라도 혼자서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주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울딸은 학교 선생님 친구들한테 물어 해결을 하는듯 했고

이렇게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여름방학때 수학은 과외를 해볼까 하더라구요. 학원을 생각을 해봤습니다만

학원은 방학동안에 선행을 위주로 하고 엄마생각은 1학기 복습으로 다시 개념잡기를 하고 싶어서였죠.

 

동네 조그마한 수학학원에 상담을 했더니 이미 애들은 2학기 선행을 다 맞쳐가는 수준이였고

문제집 또한 집에 있는것보다 난이도가 조금 높은것이더라구요. 그리고 하루 다녀온 울딸

끝나는 시간에 마중을 나갔더니 코가 빠져서 땅만보고 걸어오더만요. 우~~~~

괜찮았니 했더니 응.......       집에와서 하는말 엄마 수준차이가 나서 못따라 가겠다는 겁니다.

곧 중간고사도 있고 우리 학교는 교과서 위주로 시험문제가 나오는데 어려운 문제를 풀면서 시간을

소비하는것이 너무 싫다네요. 심화문제도 많이 풀어봐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학교다니면서 시험준비하면서

한다는것은 시간 낭비라구요,  그래 맞다.  근데 딸 그렇게 어려웠어

 

엄마  설명이 너무 빠르고 생각할 시간이 없어 애들은 그냥 막 푸는것 같은데 나는 생각하고 있음

다음문제로 넘어가고 2시간동안 내가 수학을 너무도 못하는 애가 되어버렸답니다. 그래서 싫다고..............

아~ 그동안 시간소비를 하고 있었던건가. 지금부터 어떻게 수습을 해야되는걸까..

더 힘들 고등학교를 위해 남은 1년반동안 뭘어떻게 해야되는가 고민 고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하니비님에 글을 읽으니 이렇게 그동안에 혼자서 했던 고민을 털어놓을수 있는 틈을

발견하고 얼마나 시원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어제 프린트 해서 울딸한데 읽어주고 여러맘들에

경험담을 듣고 싶어집니다.

 

저역시 학원을 가던 과외를 하던 오래 지속할 생각은 없습니다.

수학이라는 것이 많은 문제를 풀어보며 응용력도 생기도 한다지만 기본 개념정리가

되어 있지 않은 이상 어디에선가 크게 빵구가 난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혼자서 고민을 할 시간을 줬는데 너무 더디가고 애또한 힘이들어 ............

하니비님~~

제가 너무 무지했지요.  어떻게 수습을 해야할까요.

전 영어도 그렇고 수학도 애를 너무 힘들게 하고 있는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우~~

시간이 다 되어버렸네  생각없이 정리가 미흡합니다.

여러분 행복하세요~

 

 

 

 

 

 

 

 

 

 

 

 

 

 

 

 

 

 

 

 

 

 

 

중2맘 2009-09-15 11:36 
쑥쑥에는 수학도 엄마표하시는 분이 많아  말씀드리기가 곤란한 부분도 있지만 하니비님의견에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 댓글답니다.저희 중2아이는 수학이 불러준 아이가 아니라 노력을 많이 합니다. 영어,수학은 엄마가 관찰해서 적절한시기에 학원과 자기주도적 방법이 어우러지면 시간을 벌면서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고 생각되어집니다.물론 엄마의 능력이 되시면 엄마표와 아이주도적방법이 제일 좋다고 생각되어지지만^^. 저희 둘째는6학년여자아이인데  영어는 약4년동안학습지와 학원등을 다니다가 10개월전부터 집에서 듣기와 읽기를 해가면서 수학학원에서 열공 중입니다. 학원을 다니지만 자기가 생각하는 시간이 많습니다. 학원은 시간을 단축시켜주는 역할이 강하고,본인이 생각하고 해답도 참고하면서 해 나가다보니 수학적 사고도 많이 늘어가는 것 같습니다.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지와 욕심이 있을때 효과는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풍요로운 세상에 약간의 경제적인 부족함도 필요한 세상인 것 같습니다.중2 아들녀석 이제야 시험땜(?)에 여권발급받았는데 시험볼 수 있을만큼 영어가 많이 늘었습니다. 영어에 소질 있는 동생땜에 눌려 있었는데 시간과 노력으로 극복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저에게 기다릴 수 있는 힘을 주신 하니비님 존경합니다.^^
옹달샘 2009-09-15 11:06 

저희아이도 수학학원보낸지 2주 되었어요.  집에서 저랑 할때보다 득이 많은것 같습니다. 하니비님 글은 항상 저의 의문점 .고민 ,갈피 못잡는 부분을 시원한 글로 옮겨 놓으신걸 보면 서  절로 고개가 끄덕......

잘읽고 혼란한마음 정리해 갑니다.감사해요

레몬트리 2009-09-15 10:54 

수학에서 완전 자유로운 사람은 없나봐요

게다가 수학적 머리가 안되는 우리애같은 경우는 더욱 그렇죠

큐투님의 말처럼 아주 사소한 개념을 적용해서 풀수있는 문제를 끙끙거리고

힌트 살짝주면 쉽게 해결하는...  근데 그게 아주 큰 차이라는 생각을해봅니다

그래서 양으로 때려잡는 수밖에 없겠다는 각오를했어요

요즘은 오로지 수학수학!! 

 

하니비 2009-09-15 17:37:19
양으로 때려잡기..ㅋㅋ 이거슬 고딩들은 양치기라고 해요.
학원보내고 오히려 문제 푸는 양은 줄었어요.
이젠 양보다 질로 승부를 보자는데...
두고 살펴봐야 겠어요.
양보다 질
질보다 양에 대한 후기를 쓸 날이 올지...
현맘 2009-09-19 11:27:20
영어나 수학이 아이들의 발목을 잡네요.
양보다 질인지
질보다 양인지 정말 궁금하네요...^^
규투맘 2009-09-15 09:54 

경시용 문제를 보면 어려운 이론(?)은 별로 없는것 같아요.

아주 사소한 개념(?)으로 풀어내더라구요.

아주 사소한 개념을 끄집어내어 풀어내는 능력이 아마도 수학적인 아이들의 능력인것 같아요.

그게 안되는 아이들은 많이 풀어보는 수 밖에 없는것 같구요

 

저도 엄마표로 하다가 과외 보낸지 몇달 됐는데요, 보낸이유는 엄마랑 잘못된길로,너무 힘들게 가고 있는것

같아서였는데 과외 보내고보니 바른길로는 가는것 같은데 힘든건 더 힘들어지는것 같네요.

내주는 숙제에서 경지에 올라서야 되는데,그 경지라는 것이 문제에 대한 집착,애착이 필요한데

갈길이 머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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