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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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리님의 글에 100% 동조할 수는 없어도 일부분은 수긍이 갑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우리가 이렇게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의 반응을 보인 것은
다른 의견이기 때문이 아니라 의견을 개진하는 자세에서부터 지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박사님을 화나게 해서 떠나게한 그런 생각 짧은 무리 중에 저도 포함되어 있겠지만
저는 지금도 제 번역을 오역이라고 우기시는 그 분의 주장이 더 황당할 뿐입니다.
받아들이시는 분의 감정에 따라 글은 달리 읽히기 마련입니다.
laymen 은 분명히 사전적으로 문외한과 아마추어로 나와 있습니다.
그걸 자기 분야 바깥에 있는 사람..이라는 긴 해석으로 굳이 주석을 달아주어야 했나요?
왜 그 작업을 직접 하시지 않고 오역 탓을 하나요?
문자 그대로 폭격당했다가 강한 표현이 아니라구요?
농담처럼 쓰셨다고 했지만 그걸 농담으로 받아들이는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자꾸 미국에서 살아보라고 하는데 한국에서도 그런 문장은 문맥에 따라 농담도 되고
진담도 됩니다. arrogant, snobbish, disgusting 이런 말도 모두 저희들을 향해 한 말이 아닌
것으로 번역을 해두었습니다.. 그런데 왜 오역인가요? 그 외에도 지적하신 것 하나하나 모두
얘기하자면 끝이 없지만 자신이 어떤 상태에서 글을 써서 그런 번역이 되는지는 생각도 않
고 오역 탓으로만 돌리는, 작은 데에만 매달리고 큰 것은 보지 못하는 그런 자세가 안타까
울 뿐입니다.
어쨌든 그분은 떠나겠다고 하셨으니 다시 들어와 제 글을 보실리는 없겠고...
그분이 뭔가 대단한 것을 풀어놓을지도 모를 것이라고 혹시라도 기대하신 분들께
말씀드리겠습니다.
네, 저 같은 사람 때문에 당대의 석학이 몇 년간의 연구 끝에 선보이는 기막힌 팁을 전수받
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셨을 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만약 그 분이 그렇게 굉장한
팁을 가지고 있는 게 확실하다면 여기를 통해서만이 아니라 다른 어떤 경로로라도 접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인 아이들의 50% 까지 끌어올려 주겠다고 하지. 9-10 살 이후에 시
작해도 된다고 하지. 미국에서 박사학위 받은 부부지. 어린이 영어가 돈 된다고 많은 사람들
이 몰리는 이때에 방법만 확실하다 생각되면 잠자고 있는 뇌속의 해마를 깨워라...이런식으
로 **영어. 이런 거 차리자고 덤벼드는 분들 많을 겁니다. 그게 쑥쑥에서는 안먹혀서 문제
였지요. 여기 9-10살까지 기다릴 분들은 없으니까요. 지금도 잘하고 있는 걸요.
저는 언어를 배우는데 있어서 무슨 왕도가 있는 것처럼 과대포장하는 사람들의 주장은 일단
의심합니다. 쑥쑥을 신뢰하는 것은 결코 그런 장밋빛 선전으로 현혹시키지 않는다는 것 때
문입니다. 그냥 힘든 길이다. 하루 이틀 되는 일이 아니다. 하지만 함께 가자. 그렇지만 아이
들에게 절대로 스트레스는 주지말자. 이런 것이 바로 진정한 외국어를 배우는 자세가 아니
던가요?
그리고 솔직히 말씀드려서 저는 그런 분에게서 어떤 기막힌 방법이 나오더라도 별로 귀기울
이고 싶지 않은 심정입니다. 그분의 영어문장을 읽으면서 뼛속 깊이 느껴지던 모멸감. 수치
심. 그 치욕을 다시 생각하기도 싫을 정도입니다. 혹시라도 우리 아이가 그분들에게서 배움
을 전수받을지도 모른다는 악담을 정초부터 하고 간 그런 분입니다.
제가 쑥쑥에서 이렇게 강도높은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평소 흥분도 잘 안하고 조
곤조곤 따지기 좋아하는 성격의 저이지만 이번 일 만큼은 저도 신경이 쓰이네요.
많은 분들의 기분을 언짢게 했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특히나 제가 존경하는 쑥쑥의 여러분
들게 누를 끼친 것도 같아 책임감도 느낍니다.
내일 아침 후회되서 이 글을 삭제할지도 모르겠지만 일단은 올리겠습니다.
| 저 때문에 기회를 놓치신 분들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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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전인영 등록일 2002-01-02 20:58 조회수 1,7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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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때문에 기회를 놓치신 분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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