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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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교육이라는 건 양면성이 있는 것 같아요.
어거지로 시키면 엄청난 재앙을 초래할 수 있지만, 적당하고 거기에다 즐겁기까지 한 조기교육은 엄청난 자신감으로 연결되는게 아닌지...
저같은 경우는 제 나이 또래에 비해 한글이랑 한자를 일찍 깨우쳤어요. 친정 엄마가 좀 어거지다 싶게 닥달을 하셨죠. 사실, 워낙 강압적인 분위기에서(친정 엄마를 욕보이는 발언인지 모르지만...^^) 한지라 부작용도 많았다고 생각되요. 일단, ...음... 자세하게 적기는 뭐하지만, 한가지 예만 든다면 애답지 않게 솔직하지 못한 점이라고나 할까...
엄마가 뭘 물어보셨을 때 '난 모른다'라는 대답을 전 못했어요. 분위기가 무서워서... 아는 척 하고 넘어갔죠. 근데, 그 버릇이 학교에서도 이어지더라구요. 공부를 못하는 편은 아니었지만(초등학교 다닐 때 못한 사람 없다잖아요...^^), 그렇게 솔직하지 못했던 점이 저한테는 참 장애였다는 생각이 들어요. 겉으로는 아는 척해도 속으로는 주눅이 들고 그랬지요...
그런데, 그런 부작용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 친정엄마께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특히 한자의 경우는요... 학교 들어가기 전에 천자문을 하고, 그 이후로는 특별히 공부한 적은 없었어요. 그래도 어렸을 때 해 놓은 건 그 이미지가 쉽사리 잊혀지지 않더군요. 한자를 대할 때 모르는 글자라도 그렇게 두렵거나 어색한 느낌도 들지 않구요.
우리가 아이에게 영어를 일찍 접하게 해 주는 건 그런 면에서 분명히 나중에 득이 될거라고 믿고 있어요. 아마, 저도 마찬가지지만 많은 엄마들이 '못난 엄마 때문에 아이 영어가 뒤처지지나 않을까' 걱정되실거에요...
하지만, 어차피 우리가 아이 영어 실력을 끝까지 책임질 수는 없잖아요. 어차피 최종적인 실력은 자기들 몫이지요.
우리가 해 줄 수 있는 건,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고, 이미지를 심어주고... 그 정도면 되는 것 아닌가요?
어쩌면, 제가 이런 글을 쓰는 건 제 위안, 혹은 자기 정당화일 수도 있어요. 사실, 전 책은 많이 사는 편이지만, 아이 영어에 그렇게 큰 신경을 써 주지는 못하거든요. 열성적인 엄마들에 비해서...(존경스러울 따름... 정말루...)
어쨌든, 전 그렇게 생각하면서 지내요. 그러다 보면 마음도 조금은 느긋해지지요. 그래, 즐거운게 제일 좋은거야... 천천히 해보자... 영어만 가지고 살 것도 아닌데, 뭐...
우리 대통령님이 노벨 평화상도 타셨겠다, 몇년 후가 될지는 모르지만, 통일도 분명히 될 것이고, 그러면 우리 나라 힘도 좀 세질 것이고... 또 거기다 한글은 정보화 시대에 가장 어울리는 글자라니...
코쟁이들이 한글 익힌다고 난리를 피울 날도 올지 모르지요...
우리 엄마들이 지금 하고 있는 이 아름다운 노력이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데 한 몫했으면 좋겠네요. 저처럼 부작용 낳지 말고...
천천히 합시다...^^
| [일반]즐거운 조기교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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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윤형맘 등록일 2000-10-13 21:39 조회수 1,6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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