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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어느 어머니의 이야기

글쓴이 하니비

등록일 2009-10-08 13:06

조회수 5,151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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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어머니의 이야기

아들아!
결혼할 때 부모 모시는 여자 택하지 말아라
너는 엄마랑 살고 싶겠지만 엄마는 이제 너를 벗어나
엄마가 아닌 인간으로 살고 싶단다
엄마한테 효도하는 며느리를 원하지 말아라
네 효도는 너 잘사는 걸로 족하거늘
네 아내가 엄마 흉을 보거든 네 속상한거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그걸 엄마한테 옮기지 말아라
엄마도 사람인데 알고 기분 좋겠느냐
모르는게 약이란 걸 백번 곱씹고 엄마한테 옮기지 말아라

아들아! 내 사랑하는 아들아!
나는 널 배고 낳고 키우느라 평생을 바쳤거늘
널 위해선 당장 죽어도 서운한 게 없었거늘
네 아내는 그렇지 않다는 걸 조금은 이해하거라
너도 네 장모를 위해서 네 엄마만큼 아니지 않겠니

아들아!
혹시 어미가 가난하고 약해지거든 조금은 보태주거라
널 위해 평생 바친 엄마이지 않느냐
그것은 아들의 도리가 아니라 사람의 도리가 아니겠느냐
어미가 가난하고 약해지는데
자식인 네가 돌보지 않는다면 얼마나 서럽겠느냐
널 위해 희생했다 생각하지는 않지만
내가 자식을 잘못 키웠다는 자책은 들지 않겠니

아들아!
명절이나 어미 애비 생일은 좀 챙겨주면 안되겠니
네 생일 여태까지 한번도 잊은 적 없이 그날 되면
배 아파 낳은 그래도 그 때 그 느낌 그대로
꿈엔들 잊은적 없는데
네 아내에게 떠밀지 말고 네가 챙겨주면 안되겠니
받고 싶은 욕심이 아니라 잊혀지고 싶지않은
어미의 욕심이란다

아들아 내 사랑하는 아들아!
이름만 불러도 눈물 아련한 아들아
네 아내가 이 어미에게 효도하길 바란다면
네가 먼저 네 장모에게 잘하여므나
네가 고른 아내라면 너의 고마움을 알고
내게도 잘하지 않겠니
난 내 아들의 안목을 믿는다.

딸랑이 흔들면 까르르 웃던 내 아들아
가슴에 속속들이 스며드는 내 아들아
그런데 네 여동생 그 애도 언젠가 시집을 가겠지
그러면 네 아내와 같은 위치가 되지 않겠니
항상 네 아내를 네 여동생과 비교해 보거라
네 여동생이 힘들면 네 아내도 힘든거란다

내 아들아 내 피눈물 같은 내 아들아
내 행복이 네 행복이 아니라 네 행복이 내 행복이거늘
혹어 어미 때문에 너희 가정에 해가 되거는 나를 잊어다오
그건 어미의 모정이란다
너를 위해 목숨도 아깝지 않은 어미인데
너의 행복을 위해 무엇인들 아깝지 않으리
물론 서운하겠지 힘들겠지 그러나 죽음보다 힘들랴

그러나 아들아!
네가 가정을 이룬 후 애미 애비를 이용하지는 말아다오
평생 너의 행복을 위해 바쳐 온 부모다
이제는 애미 애비가 좀 편안히 살아도 되지 않겠니
너희 힘든건 너희들이 알아서 살아다오
늙은 어미 애비 이제 좀 쉬면서 삶을 마감하게 해다오
너의 애미 애비도 부족하게 살면서 힘들게 산 인생이다
그러니 너희 힘든거 너희들이 헤쳐가다오

다소 늙은 어미 애비가 너희 기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그건 살아오면서 미처 따라가지 못한 삶의 시간이란 걸
너희도 좀 이해해다오
우리도 여태 너희들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니
너희도 우리를 조금 조금은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면 안되겠니

아들아!
우리가 원하는건 너희의 행복이란다
그러나 너희도 늙은 어미 애비의 행복을 침해하지 말아다오
손자 길러 달라는 말 하지 말아라
너보다 더 귀하고 이쁜 손자지만 매일 보고 싶은 손주들이지만
나는 내 인생도 중요하더구나
강요하거나 은근히 말하지 말아라
날 나쁜 시애미로 몰지 말아라
내가 널 온전히 길러 목숨마저 아깝지 않듯이
너도 네 자식 온전히 길러 사랑을 느끼거라

아들아!
사랑한다 목숨보다 더 사랑한다
그러나 목숨을 바치지 않을 정도에서는
내 인생도 중요하구나 ㅇ

 

딸랑이 흔들면 까르르 웃던 내 아들아 ...옛 생각이 나네요.

가슴에 속속들이 스며드는 내 아들아

가슴 뭉쿨한 기억.

 

사랑으로 막내 며느리 아껴 주시던 시어머님 생각도 나고...

작년에 이맘 때 돌아가셨는데,하늘을 보면 지금도 시어머님 생각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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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y0907 2013-01-07 16:43 

지금도 받을 생각만 하는 제가 부끄럽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햅번 2011-03-31 22:07 
잘 담아갑니다.
현맘 2009-10-20 17:31 

읽고 보니 부모님 생각이 나네요.

있을때 잘해야 하는데...

서운하지 않게 해 드려야 하는데...

맘같지 않아 이 가을 가슴이 더 시리네요.

하모니 2009-10-13 00:52 

초4때인가 플란더스의 개 읽으며 눈물을 펑펑 흘렸었는데, 오늘 아이들과 같은 동화의  영상을 보면서 눈물, 콧물 흘리며 소리내어 훌쩍거리고 말았습니다.

이 글 읽으며 또 눈물이....

쪽빛하늘 2009-10-12 20:30 

너무 좋은 글들 자주 읽으면서 감사한 마음 가지고 있어요. 눈물이 나서 간신히 읽었어요.

남편에게 메일로 보냈습니다.

한국에 돌아가면 어머님께 더 잘해야겠어요.

늘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전거 2009-10-10 22:14 

저도 눈물이...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하늘숲 2009-10-09 12:50 

이글을 읽으면서 가슴이 뭉클하고 코끝이 시리고

눈물도 나면서 웃음이 나오네요^^

 

자식을 가진 특히 아들을 가진 어미라면

아마 이런맘들 다~~갖고 계시겠죠

 

제가 딸이지만 저희들 키울때 부모님이 해주신거 생각하면

눈물이 나고

제가 아들한테 바라는 맘을 생각하니 맞다는 생각에

웃음이 나고 그러네요^^

 

프린트 해서 오빠와 제가 벽에 붙혀놓고 읽고 되새기고

조카와 이제 6살 아들에게 본보기를 보여야 할것 같아요^^

리디아 2009-10-09 09:18 

눈물이 핑.....

 

자운영 2009-10-09 00:08 

고맙습니다. 이런 글 읽게 해주어서...

옹달샘 2009-10-08 19:31 
딸 만 둘인제가 읽어도 눈물이 도네요.  자식을키우는 마음 다 똑같아요. 시골의 시어머니 생각이 납니다.  죄송한것이 많아서.하니비님 당신도 너무 고맙습니다.  여러방면에서 저를 깨우쳐주시네요.당신도너무 소중합니다.
큰꿈 2009-10-08 16:33 

저두 눈물이 나네요

아들 키우는 엄마들은 다 같은 맘인것 같네요...

나는 딸이면서 며늘이면서, 앞으로 장차 시어머니 될 사람으로서 이 맘이 절절이 이해가 되는데,

남자 녀석인 울 아들눔들은 아마 이만큼은 아니란 생각에 또 서글퍼 지네요 

 

찬빈맘 2009-10-08 16:19 

망나니 아들만 하나인 제가 가슴에 새겨야 하는말 같아요..

눈눌이 핑~~~!

아이가 결혼하기전에 정말 내그릇을 멋드러지게 키워야 할텐데...

하루하루 같은날들이 반복되고 나아지는 것이 없는 저를 보면

더럭! 겁이 납니다.

마이클 2009-10-08 15:44 


딸랑이 흔들면 까르르 웃던 내 아들아.....

가슴에 속속들이 스며드는 내 아들아....

 

가슴이 쎄~~하게 아립니다.

돌고 도는 알고보면 모두들 불쌍히 여기고 사랑해야할 외로운 사람들인것을.

이 세상에서 완전한 내편이 하나만 있어도 세상은 살만한 곳인데.. 그 한사람이 없어서

외롭고 힘들어 자살하는 사람들도 있지요. 더 사랑하며 살아야겠습니다.

 

야옹맘 2009-10-08 14:30 

아이가 감기몸살로 아프니 내가 아픈 것보다 마음이 무겁습니다.

이글을 읽으니 눈물이 핑...

프린트 해두었다가 아들이 장가갈 때 주어야겠어요

노력하자. 2009-10-08 13:56 

괜시리 눈물이 핑도네요~

저도 아들 두녀석만 키우고있는데 아직은 어리지만 내 신랑을보면서 내 자식도 결국은

남? 이될꺼란 생각을 해요 딸과 아들의 차이라고 할까요?

아직은 먼~~~~ 얘기이지만 처음엔 나도 나중에 아들녀석이 크면 꼭 보여줘야쥐 했는데

읽어갈수록 지금 내 위치와 시어머니를 생각하게 하네요

수레바퀴~~~~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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