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ys to Get to ________.
Write three or four stories about how to get to ____. You may illustrate your stories. Write number sentences to go with each story.
이제 금방 초등학교 2학년이 된 둘째 꼬마의 수학숙제였다. 아마 내 평생 잊지못할 숙제가 될것 같다.(아니지..앞으로 더 황당한 실수를 한다면 이 숙제 쯤은 뒤로 물러날지도 모를일이다.)
숙제를 받아들고는 ‘간단하네? 어디 찾아가는 방법 세가지 써오라는거 아냐?’라고 생각했던 나의 오만은 오래가지 못했다. 디렉션을 다시한번 읽는데 뭔가 이상하다. Illustrate는 뭐고 number sentence는 뭐지? 갑자기 머리가 복잡해 지면서 정리가 안되기 시작했다. 만약 ‘Ways to get to school’ 이라면 학교까지 가는 방법을 스토리로 쓰고 그림(illustrate)을 그려오라는 얘긴가? 그럼 number sentence는 뭔가 하고 아이에게 물어보니 숫자식이라고 한다. 예를들면, 2+2=4 같은….. 그래서 내린 결론은 그랬다..스토리를 쓰고, 그림을 그려도 되고, 그 스토리에서 나온 숫자(거리 등)를 숫자식(number sentence)로 쓰면 되는구나…
그때부터 아이는 오랜 시간에 걸쳐 숙제를 하기 시작했다. 첫번째 스토리는 집에서 학교 까지 가는 모든 구석구석의 길을 다 생각하며 쓴 다음 모든 시간을 더해서 숫자식을 만들었다.
두번째로 거실에서 방까지 걸어가는 방법을 적는데 발걸음 하나하나를 세어가면서 치밀하게 적어가는 아이가 안스럽기도 하면서 중간에 ‘저렇게 하는거 맞긴 맞는거야???’하는 의심도 심심찮게 했다. 세번째 스토리는 식탁에서부터 화장실까지 가는 스토리…..

이리하여 정말 힘든 숙제가 끝났다. 언뜻 보기엔 간단한것 같은데 하고보니 너무 복잡해서 뭐 이런 숙제를 내준담….하며 투덜거리는 내 모습은 또 한번의 오만이었다.
다음날 숙제검사를 받아온 아이가 내민 종이에 써 있던 코멘트. ‘This is good but you didn’t follow my directions’. 미간이 찡그려 지면서 ‘그럼 도대체 뭐지?’ 아이는 엄마때문에 틀렸다며 입이 부어있다.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은 나는 선생님한테 이메일을 썼다. ‘숙제가 이해가 잘 안가는데 다시한번 설명해 줄수 있겠습니까?’ 그리고는 아이 가방을 체크하는데 내 눈에 띈 종이 한장….

앗…이건….요며칠 계속 반복되며 하고 있는 수학문제인데…제목이…제목이….그 숙제랑 똑같은 것이다..’12 Ways to Get to 16’ 그야말로 내 입에서 터져나온 한마디가 있었으니…’Oh, My God!!!’ 당장 이메일을 확인했다. 10분도 안돼 벌써 답장을 보낸 선생님. 친절하게도 하나하나 설명을 해줬다. 벌써 알았는데….어쨌든 감사하다고 답장을 보냈다. 아이가 학교에서 했던 내용을 매일 확인하면서도 제목한번 꼼꼼히 보지 못하고 아이 숙제를 완전히 이상한 방법으로 해 갔으니 그걸 본 선생님의 표정이 상상이 가고도 남는다…더군다나 이제 선생님 된지 얼마 안된 아가씨 선생님인데 아마 숙제 이렇게 해 온 사람 처음 보고 얼마나 황당했을까..
숙제 제목에다가 숫자하나만 써 줬어도 방향을 잘 잡았을텐데…보통 ‘to get to’라고 하면 장소 써서 ‘어디 찾아가는 방법’이라고도 쓰지 않나? 길 물어볼 때도 ‘How to get to the post office?라는 문장만 생각한 것이다. 우리 큰아이한테도 물어봤었고, 남편도 함께 머리 써 봤는데 이렇게 쉬운 표현이 그야말로 “totally” 이렇게 뒤집힐 수도 있는건지…
예전부터 느낀거지만 어렵고 복잡한 표현보다 오히려 쉽고 간단한 표현이 더 힘들때가 많다. 숙제 제목에 나온 어느 단어하나 모르는 단어가 없지만 그걸 묶어놓은것이 이렇게 헷갈리게 될줄이야….예전에 영어를 지금보다 더 못했을때, 개인적으로 어렵게 들렸던 표현중의 하나가 문장 끝에 ‘on it’이라는 말을 붙일때 였다. 예를들면, ‘I have a piece of bread. I put some peanut butter on it’ 이라고 하면 끝에 ‘on it’은 ‘on the bread’라는 뜻일텐데 예전에는 왠지 문장 끝에 이 ‘on it’이라는 표현만 나오면 그문장 전체가 흔들리면서 감을 못 잡곤 했었다. 글로 쓸때는 그렇지 않지만 누가 저런 표현을 말로 휙 해버리면 끝에 쉬운 두단어 때문에 얼마나 어렵게 느껴지던지…지금 생각하면 왜그랬는지 모르겠다. 너무 쉬운 단어가 붙어 있어도 헷갈리는게 언어인가보다. 차라리 어려운 단어 하나 덜렁 써 주면 사전 찾아보면 해결되는데 말이다.
아이 숙제를 하면서 느낀건, 평소에 아이가 공부하는 것에 대해 구석구석 영어표현으로 알아둘것, 대충 보며 ‘아 이건 더하기 공부했네, 곱하기 공부했네’가 아니라 더하기는 영어로 어떻게 말하는지, 곱하기는 영어로 어떻게 말하는지 용어나 표현을 잘 알아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식은땀 나는 숙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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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숙제때문에 난감했던 적 없으신가요? 학기 시작하고 한달도 되지 않아 제 이미지 확실하게 심어준것 같네요...선생님이 무식한 엄마?? 라고 도장찍지는 않았을까 걱정도 되면서 이런걸 통해서 또 많이 배운다는 좋은 생각도 해 봅니다. 역시 실수를 해야 배우는것 같아요...아이가 어려서 다행이지 아마 큰애들이었으면 엄마때문에 망신당했다고 했을거예요....하긴 큰 아이는 저한테 숙제를 물어보지도 않았겠죠..T.T.
예전에 큰 아이는 숙제도 별로 안도와주고 지난것 같은데 요즘은 더 어려워진건지 몇년 사이에 어째 미국생활을 처음하는 사람처럼 더 헤매고 있는것 같네요...정말 끝이 없어요..끝이..^^
저 숙제가 한국말이었다면....어땠을까 하고 상상해 봅니다...정말 식은죽 먹기 였을텐데..영어로 써 놓으니 정말 엄청난 숙제가 되기도 하네요..답은 무지 간단한걸...
평소에 아이들이 학교에서 가져오는 종이 한장도 꼼꼼히 보세요...그럼 저처럼 망신당할일 없을실거예요~ 자세히 보면 유용한 표현들도 많아요...특히 우리가 한국말로만 알고 있었던 수학용어들이며 표현들..
제 망신담을 들려드리면 영어때문에 괴로운분들 위안좀 될까 싶어 챙피한 얘기지만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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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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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밌는?^^ 에피소드입니다..
저에게는 그러한데 ,,,엄마로써 진땀 빼셨겠어요...
저에게는 그러한데..의 의미는 제가 위의 문장의 뜻을 아래를 읽기도 전에 다 알았었다는 의미가 절~~대로 아니구요..ㅎㅎ
살아있는 실수담이라 너무 와닿고 저도 그랬을것 같은 생각에 웃음 지었다는 말씀..^^
저도 정말 쉽게 표현할 수 있는 말도 어렵게 돌려 표현하려다 포기하게 되고
생략생략하여 쉽게 표현한 말들을 복잡하게 생각하고 이해 못하고 그러길 반복하고 있는것 같네요..
많이 고쳤지만
아이와 함께하면서 그런거 마져 닮을까 쪼금 걱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