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작년 5월에 20개월된 아들내미를 비롯한 저희 3식구와 친정엄마를 모시고 괌에 다녀왔습니다. 친정엄마를 모시고 간 것은 순전히 아들내미를 맡기기 위한 얄팍한 심산이었는데... 결국은 엄마 챙기랴(저희 엄마는 괌이 처음도 아니시면서 여기 저기 호기심이 많으셔서리.... 또 스노클링을 하는데 산호가 예전에 봤던 것보다 넘 안이쁘다고 얼마나 투덜대시는지....) 아들 챙기랴... 호텔에 묶으실 거면 너무 여러 사람 같이 가지 마세요. 정신없어요.
저희가 묵은 라데라는 콘도식이어서 아침은 엄마가 잘 챙겨주셔서 좋았지만요.
어린이 기내식은 따로 신청하기도 하는데요, 어른이 셋이다 보니 조금 나눠 먹일 수 있었구요, 한번은 어른 식사 하나를 그냥 받아서 먹였습니다. 양이 부족한 사람을 위해 남겨놓은 것이라나..
저희 아이는 당시 우유는 뗐고 대신 두유를 많이 가져갔습니다. 두유는 휴대와 보관이 용이하고 아이도 무척 좋아해서 요긴했습니다. 괌은 물 사정이 안 좋습니다. 생수 많이 가져가세요.
두 돌 미만의 아이는 좌석을 안주구요, 대신 아기 바구니를 달아주는데요, 갈 때는 자리 여분이 많아 빈자리에 앉혀 잘 잤는데 올 때는 사람이 꽉 차 바구니에 눕혔습니다. 그런데 눈치가 빠삭한 녀석이 절대로 안 눕고 칭얼대더군요. 20개월에게 바구니는 작습니다. 지도 거기가 불안한가봐요.
저는 마이마이 모기 퇴치크림 가져갔었는데 필요 없더이다. 아무도 모기나 벌레에 안 물렸어요. 대신 썬크림은 확실히 챙겨가세요. 우리나라 것 말고 현지에서 파는 SPF 50짜리.. 우리나라 3,40 것 소용없습니다. 30분만 해변에 나가도 깜둥이 됩니다. 참, 아이에게 썬크림 발라주시려면 눈 밑으로만 발라주세요. 이마는 땀으로 크림이 흘러내릴 수 있습니다. 아이 모자는 야구모자 보다 챙이 좀 넓은 벙거지형 모자가 좋더군요. 수영할 때도 그거 씌웠습니다. 보행기 튜브 챙기시구요, 어린이용 구명 조끼가 구비되어 있지만 아이가 작아서 물에 들어가면 조끼만 둥둥 떠서 아이가 아파합니다.
저희 아이는 목욕을 넘 좋아해서 물놀이도 잘 할 줄 알았는데 PIC 풀을 무서워하더군요. 저와 신랑이 번갈아 안고 업고 다니면서 놀았답니다. 다른 물놀이 장난감도 가져올 걸 싶더군요.
기저귀는 넉넉히 챙겨갔습니다. 저희는 방수형 기저귀를 사용하지 않고 그냥 수영복 입혔는데 밖에 나와서는 실수하지 않더군요. 긴팔옷, 당연히 가져가시겠지만.. 햇살이 따가울 때나 에어컨 때문에 추울 때 모두 딱입니다. 만약 해변에서 여름용 샌들 신기셨다면요, 가벼운 운동화, 혹은 양말이라도 여분으로 가져가시면 좋습니다. 젖은 모래가 잘 안 털어지거든요.
유모차는 있으면 정말 좋은데 곳곳에서 대여할 수 있습니다. 아마 수영장에서는 사용 못할 겁니다만...
아이가 어려도 여행이 좋은가봐요. 그 곳 원주민들이 하는 투어에 참석했는데 그 때 본 코코넛 열매를 책에서 발견하고 아이가 기억해내더라구요. 말도 잘 못하는 애인데 검은 아저씨가 칼로 딱 잘라서 먹었다고... 어린 아이지만 의외로 잘 놀더군요. 아프지도 않고. 그래도 해열제, 소화제 등은 챙기셔야죠. 잘 노는 장난감 (가벼운 것)도..
괌은 너무 많은 곳을 보고 다닐 필요까지는 없고.. 그냥 조용하고 한갓지게 쉬다온다고 생각하면 좋은 것 같아요. 그럼 잘 다녀오시길...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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