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
명후맘님의 갈등도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사실 국내에서 암만 날고 기어봤자
유학 1-2년 다녀온 사람들과는 영어실력은 비교가 안되는 경우가
많으니 그런 생각도 있을수 있구요.
하지만..우선 현실적으로 제가 따져드리겠습니다.
모든 것을 떠나 경제적으로 어느 것이 더 부담스러운가 부터
수학적으로 계산해 보지요.
비교적 학비가 싸다고 하는 캐나다에 계신 어느 분께서
쑥쑥의 사이트에 정보로 올려도 되겠느냐고 정중히 메일로 물어오신
내용이 있었습니다.
엄마와 함께 생활을 하면서 현지의 유치원을 다닐 경우의
여러가지 생활비, 학비등을 산정한 내용과
추천하고 싶은 유치원등의 리스트였지요.
최소한의 월세와 유치원비, 생활비를 합한 금액이
130만원이었습니다. 생활비를 40만원으로 했을 경우의 얘기였구요.
자, 2년으로 계산해 보세요. 3,120 만원이지요?
만약 아이만 혼자 보낸다면..(윽..유아기에 그럴 강심장의
부모가 몇분되실까마는...) 현지의 후견인 제도등을 이용할경우도
비용이 만만찮다고 들었습니다.
한국에서 유아영어를 위해 돈을 암만 많이 쓴다해도 유치원생에게
영어만을 위해 이만큼 투자할수 있는 부모가 과연 몇명이나 될까요...
네, 외국의 교육여건은 부러울 정도입니다. 가본적은 없어도
들은 것은 많아서 부럽기도 하지요..ㅠ.ㅠ
하지만 만약 제가 조기유학을 보낼 정도의 여건이 되어서
간다면 그것은 영어를 위해서가 아니라 Daypass 님처럼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를 접하게 해주고 싶어서 일겁니다.
또 그 돈을 모아..라는 것부터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제가 생각하는 유아영어는 영어하나만을 바라보고
하는 교육이 아닙니다. 영어책을 살 때에도, 이것이 한국어로 번역된
책이라고 하더라도 선뜻 손이 갈수 있는 그런 작품들을 고르는 것은
영어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길 바라는 마음때문입니다.
Pat the Bunny 가 영어책이라 생각하세요?
그 책을 보신 부모님들은 아실겁니다. 결코 돈으로 환산할수 없는,
우리 아이의 영어성적을 올리고 안올리고와 비교할수 없는
따뜻한 그 무엇을 그 책에서 느낄수 있다는 것.
단지 영어 하나만을 위해 아버지는 돈버는 기계가 되어
여기 남아 돈을 부쳐주고...
엄마와 아이는 낯설고 물설은 그 곳에서 문화적 충격과
싸워가며 생활을 하고...
유학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런 고생은 커서 스스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을때 해도
충분하다는 생각입니다. 민감한 유아기에 굳이 그런 모험까지
감수해가면서 큰 돈을 투자할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만약 조기유학을 간다 하더라도 그 이전에 유아영어를 위해 들인
노력이 헛되지 않으리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구요.
성공적으로 언어를 습득하고 돌아왔다 해도 그것을 유지시키기 위한 노력 역시 장난이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부모님들 스스로가 마음을 다 잡으세요.
사람들마다 의견이 있고 모두가 다 다를수 밖에 없지만
내 자식의 교육에 대해서만큼은 확실한 신념을 가지고
무장 하시구요....
지금 해주는 방법이 스트레스가 되고
경제적으로 부담이 된다면 얼마든지 다른 방법을
찾으실수도 있습니다. 해답은 다른 부모님들이
제시하는 정보속에 숨어 있을 수 잇으니 여러 곳을
다녀보시구요...
결론은 여건이 되신다면 조기유학도 나쁘지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오직 영어만을 위해서
다른 가족의 모든 것을 희생하고 가는 거라면 반대입니다.
영어가 그럴만한 가치가 있을 대상일지 모르겠지만
아이의 유아기는 그보다 더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히플러
명후맘님의 글입니다.
> 처음으로 글 올립니다.
>
> 제가 공구때마다 정신잃고, 영어그림책, 비디오, cd 사기에 정신잃고
> 히플러님 책 외우느라고 정신잃고 있는 요즈음 제가 딱해보였는지
> 같은 사무실 후배 여직원이 그러네요. 그렇게 해봐야 소용없다고.
> 물론 안 한거보다야 낫고, 나중에 기초도 되고 자신감도 되겠지만
> (사실 그 정도가 제가 원하는 거지만)
> 그 돈 모아서 나중에 외국에 나가 한 2년 살고 오는게 훨 낳을거 같다고.
>
> 엄마가 무슨 죄냐고, 스트레스 받아가며 영어공부하고(솔직히 즐겁게
> 만 하고 있는 건 아니었거든요) 아이와 다른 거 느껴야 할 시간에
> 영어 표현 생각해내느라고 다른 더 소중한 것을 잃을 수도 있다고.
>
> 자기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 그냥 다른 것(스킨쉽, 창의력, 바른 마음, 건강 등)을 열심이 하고
> 영어교재 값 저축해서 나중에(초등학교 저학년때쯤) 한 2년 외국에 나갔다 오겠다고.
> 영어가 인생에 힘이 되는 것은 어쩔수 없는 현실이니까.
> 외국에 나갔다 온 후, 그때부터는 자기도 아이가 영어를 잊지않도록
> 책도 사 읽히고, 자기도 가능해진 영어로 대화하기를 열심이 하겠다고.
> 그게 훨씬 효과적일 것 같다고.
> 지금 우리나라 엄마들이 쏟아붓는 영어교재 값을 몇년 모으면
> 외국에 한 2년 나가있을 돈을 충분히 저축할 수 있을 것 같다며.
>
> 그 후배도 저보다 약간 어린 아이를 두고 있는 애엄마인데
> 저보다 어리면서 나름대로 주관과 철학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고
> 생각을 많이 하게 되네요. 저도 나름대로 개똥철학으로 '영어공부만을 위해서가 아니다'라고 하고 있지만, 그럼 뭐때매 하고 있나 하고요.
>
> 그러면서 내 공부도 된다고, 그걸로 보람을 느낀다고 했지만, 정말
> 내 공부가 된다는 사실에 과연 보람을 느끼고 있는건가?
> 어디다 써 먹을려고? 사실 우리나라같은 EFL 환경에서 내가 영어 쓸
> 일이 뭐가 있나? 나중에 해외여행할때 쓰나? 여러가지 생각이 드네요.
> 그 시간에 읽고싶은 시집도 읽고, 음악도 듣고 하는 것이 내 자신에게는 훨씬 행복할 것 같은데 하는 생각도 들고요.
>
> 확고한 신념이 없다보니 자꾸만 흔들리는 마음입니다.
> 아이도 나중에 자라나 엄마가 열심이 책 사 읽히고 영어로 말 걸어주고
> 했던 것보다, 한 2~3년 외국에 데려나가 주었으면 더 좋았을 껄 하면 어쩌죠? 별 쓸데없는 생각이 다 드네요.
>
> 직장에 집안일에 아이 돌보기에 지친 엄마가 이 가을 늘어놓은 넋두리
> 였습니다. 저와 비슷한 갈등 하신 선배엄마들 많이 계시죠?
> 어떻게 마음을 다 잡으셨나요?
> 계절 탓인가, 한 며칠 영어를 들여다 보기 싫네요.
| [일반][RE] 영어만을 위한 교육이 아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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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히플러 등록일 2000-10-16 17:23 조회수 1,4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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