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공구때마다 정신잃고, 영어그림책, 비디오, cd 사기에 정신잃고
히플러님 책 외우느라고 정신잃고 있는 요즈음 제가 딱해보였는지
같은 사무실 후배 여직원이 그러네요. 그렇게 해봐야 소용없다고.
물론 안 한거보다야 낫고, 나중에 기초도 되고 자신감도 되겠지만
(사실 그 정도가 제가 원하는 거지만)
그 돈 모아서 나중에 외국에 나가 한 2년 살고 오는게 훨 낳을거 같다고.
엄마가 무슨 죄냐고, 스트레스 받아가며 영어공부하고(솔직히 즐겁게
만 하고 있는 건 아니었거든요) 아이와 다른 거 느껴야 할 시간에
영어 표현 생각해내느라고 다른 더 소중한 것을 잃을 수도 있다고.
자기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그냥 다른 것(스킨쉽, 창의력, 바른 마음, 건강 등)을 열심이 하고
영어교재 값 저축해서 나중에(초등학교 저학년때쯤) 한 2년 외국에 나갔다 오겠다고.
영어가 인생에 힘이 되는 것은 어쩔수 없는 현실이니까.
외국에 나갔다 온 후, 그때부터는 자기도 아이가 영어를 잊지않도록
책도 사 읽히고, 자기도 가능해진 영어로 대화하기를 열심이 하겠다고.
그게 훨씬 효과적일 것 같다고.
지금 우리나라 엄마들이 쏟아붓는 영어교재 값을 몇년 모으면
외국에 한 2년 나가있을 돈을 충분히 저축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그 후배도 저보다 약간 어린 아이를 두고 있는 애엄마인데
저보다 어리면서 나름대로 주관과 철학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고
생각을 많이 하게 되네요. 저도 나름대로 개똥철학으로 '영어공부만을 위해서가 아니다'라고 하고 있지만, 그럼 뭐때매 하고 있나 하고요.
그러면서 내 공부도 된다고, 그걸로 보람을 느낀다고 했지만, 정말
내 공부가 된다는 사실에 과연 보람을 느끼고 있는건가?
어디다 써 먹을려고? 사실 우리나라같은 EFL 환경에서 내가 영어 쓸
일이 뭐가 있나? 나중에 해외여행할때 쓰나? 여러가지 생각이 드네요.
그 시간에 읽고싶은 시집도 읽고, 음악도 듣고 하는 것이 내 자신에게는 훨씬 행복할 것 같은데 하는 생각도 들고요.
확고한 신념이 없다보니 자꾸만 흔들리는 마음입니다.
아이도 나중에 자라나 엄마가 열심이 책 사 읽히고 영어로 말 걸어주고
했던 것보다, 한 2~3년 외국에 데려나가 주었으면 더 좋았을 껄 하면 어쩌죠? 별 쓸데없는 생각이 다 드네요.
직장에 집안일에 아이 돌보기에 지친 엄마가 이 가을 늘어놓은 넋두리
였습니다. 저와 비슷한 갈등 하신 선배엄마들 많이 계시죠?
어떻게 마음을 다 잡으셨나요?
계절 탓인가, 한 며칠 영어를 들여다 보기 싫네요.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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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오늘도 사고 친다
[일반] 무엇이 옳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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