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여행길에 어떤 중학교 수학 선생님을 만났어요.
저와 비슷한 연배의 분이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 데, 그러다 교육이야기도 나왔습니다.
그 선생님은 우리나라 교육에 문제가 많다고 매우 안타까와하셨어요.
특히 학부모들에게 문제가 많다고 하시더군요.
저는 "선생님도 학부모이시잖아요."
라는 말씀을 드리면서, 모든 학부모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 않냐고 조심스럽게 말하였습니다.
"선생님이 문제 의식을 가지고 계시니까.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생님께서 할 수 있는 일을 하시면 더 나아지지 않을까요.
교사가 아닌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이지만 교사가 하면 수월한 그런 일도 있잖아요.
저 또한 제 있는 자리 바로 그만큼 안에서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 해야 할 일을 하려고 합니다. 다 함께 각자 그렇게 하면 금새 좋아질 것 같은데..."
라는 말씀도 드리고,
한꺼번에 뜯어고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들 각자가 모여 사회를 이루는 것이지, 사회가 나와는 별도인 것은 아니지 않느냐...
사회가 문제가 있다면, 어쩌면 그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내가 일으킨 문제일 수도 있다.
나 자신도 사회의 한 구성원이니까.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개선해 나간다면, 언젠가는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말씀도 드렸습니다.
그 분은 "그렇긴 한데..."라는 말씀만 하셨어요.
어쨌든 지금 당장은 열악하니까. 우선 자신의 아이들은 좀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유학 보냈다고....
그 말씀에, 솔직히 많이 좌절스러웠습니다.
그렇구나....하고.
하지만 포기하지는 않아요.
아이 학교와 관련해서 뵙는 분들(선생님, 학부모)과 이런 주제로 종종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최근에 담임 선생님과도 장시간 토론을...)
학교에서 바라는 부모상은 무엇인지, 거기에 과한 기대나 지나친 요구사항은 없는지...
부모가 바라는 교사상은 무엇인지, 거기에 과한 기대나 지나친 요구 사항은 없는지...
어떻게 하면 서로 협력하고 잘 지낼 수 있는지...
각자 무엇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그런 것에 대해 토론하고, 제 있는 이 자리에서부터 실천하려 합니다.
학교는 부모탓, 부모는 학교 탓...
그러지 말고, 각자 자신의 역할을 다 하면 좋아지지 않을까... 싶어서.
숱한 학부모 중 한 사람에 불과하긴 하지만, 학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한.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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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과 대화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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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바라는 학부모상이란 어떤것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학부모와 교사 모두 서로에 대한 지레짐작으로 힘든 건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중등맘들은 초등때보다 선생님때문에 힘든 건 적다고 하시는데 정말 그런지요.
지금 큰 아이(초5) 담임 선생님, 정말 힘들게 하시거든요.
아이가 회장이 되니 회장 엄마도 바쁘더군요. 처음 인사드리러 갔을 때
선생님께서, 고학년 애들은 다 알아서 하니 학부모가 학교에 자주 올 필요도 없다,
필요한 물품 학교에서 다 주니, 필요한 것도 없다, 애들 정서에 도움되게 화분 몇 개만
놓아달라 하셨어요. 정말 좋은 선생님 만났다고 기뻐하며 화분 몇 개와 썰렁한 벽에 걸
액자 넣어드리고, 선생님이 차드시는 걸 좋아하기에 전기주전자와 차 몇가지 챙겨드렸어요.
다른 반 하는대로 청소도 들어가고, 소풍 때 도시락 싸드리는 거, 애들 음료수 넣는 거,
선생님 간식 두어번 넣어드리는 것같은 기본적인 것들 했지요.
그런데, 학기초부터 아이가 늘 표정이 어둡고 학교생활을 힘들어 하는거예요.
얘기를 들어보니, 선생님께서 @라는 아이에게 회장이 하는 일을 다 시키시는 거예요.
늘 그 애 칭찬만 하시고, 다른 애들이 모두 알만큼 편애하시고요.
저희 애는 별 거 아닌 일로 혼내시고, 툭하면 청소시키시고, 심지어 다른 반 선생님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야단치시고요. 이전까지 늘 선생님들께 칭찬받는 아이였던지라 저도 당황스러웠지만, 선생님께서
무슨 생각이 있어 그러시겠지 하며 아이를 달랬지요. 하지만 두 달이 다 되도록 변화가 없기에 찾아뵙고
상담했더니, 아이가 너무 혼자서 책만 읽어서 회장 노릇 잘 하라고 그러셨다는거예요. 그리고 대신 회장노릇시킨 그 아이는 작년 선생님한테 들으시길, 똑똑하고 회장 노릇도 잘 했다고 해서 도와주라고
그러셨다고요. 이게 말이 되나요. 회장, 부회장 둘 다 제껴놓고, 왜 그 아이에게 회장 일을 시키셔야 할까요.
정말 납득 안 되는 말씀이지만, 연세도 지긋하신 분이라, 아이의 상태만 설명드리고 돌아왔습니다.
그 후로도 한 번 더 찾아뵙고 회장이면 회장이 할 일을 시켜주셔야 하지 않느냐고 말씀드렸고,
조금 나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그렇습니다. 아이가 수업 시간에 손을 들어도 안 시키시고,
교내 대회에 나갈 글쓰기 같은 것은 무조건 그 애 것을 뽑아 보내시죠. 그 애는 청소에서도 늘 면제랍니다.
학원에 가야 한다고요. 그러면서 제 아이는 붙잡고 혼내시느라 방과후 특기수업에 빠진 적도 있습니다.
제 애 말만 듣고 이러는 것 아닙니다. 반의 다른 애들이 저를 만나면 그래요. 우리 선생님은 @만 예뻐한다고요. 회장은 허수아비라고요. 그런 말 듣는 엄마 심정이 어떻겠습니까.
다른 학교에 계신 선생님(남편 친구의 부인)에게 터놓고 상담도 해 봤지만, 전학가라더군요.
선생님이 바라는 것이 있어 그러시는데 못 맞춰줘서 그런다고요. 같은 선생으로서 부끄럽고
미안하다고 하시더군요. 교장선생님께 말씀드릴까, 교육청에 얘기해볼까 고민도 많았습니다만,
동생이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는 상황에서 어쩔 수가 없더군요.
1학기가 끝나가는 지금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도 아이는 선생님의 불공정한 처사로
맘이 상해 왔고요. 빨리 1학기가 끝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