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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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후맘님 의견은 우리 엄마 모두가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요새 엄마노릇 정말 힘듭니다. 기본적으로 먹이고 입히고 목욕시키는 것만해도 힘든데 어디 가르쳐야 할게 한둘입니까? 인성교육,예절은 물론이요 예체능,한글에,영어에,숫자감각에 게다가 창의성까지 키워줘야 한다니 말입니다.
우리나라는 자녀교육에 대한 정열이 특별하면서도 동시에 곱지만은 않은 시선으로 열성엄마들을 보는 시각도 많습니다.
특히 유아기부터 영어를 가르쳐서 도대체 얼마만큼 효과가 있을 것이며, 사실 맘에 드는 교재 하나둘 사다보면 전집교재 못지않은 경제적 출혈도 있을 수 있고, 입시위주로 영어를 배워온 엄마가 자녀를 가르쳐야 한다는 스트레스 또한 만만치 않지요. 저 역시 그런 이유로 고민해 왔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돈 아껴서 어학연수나 배낭여행이나 보내볼까?
조기 영어교육에 대해 반대하는 학자들 주장도 한국말 체계를 충분히 익힌 뒤 영어를 배우면 어려서 5~6년 걸리던 것도 1년안에 놀라운 속도로 말이 늘 수 있다는 것과 어릴때는 빨리 습득하지만 그만큼 빨리 잊어버린다는 논리를 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아무리 국제화 시대라지만 한국에서 뿌리박고 사는 엄마들이 자녀를 그것도 순수하게 영어를 배우게 하기 위해 연수보내는 것은 더 큰 낭비입니다. 운좋게 가족모두 외국에 장기체류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을 큰 희생을 뒤따르게 합니다.
요사이 6개월에서 1년정도 영어권국가에 주택을 렌트하여 엄마랑 자녀만 나가서 유치원이나 프리스쿨에 다니며 영어를 배운다고 하더군요. 저는 이 방법이야말로 아주 비참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빠는 한국에서 돈이나 벌어서 학비대주는 기계로 전락시키고 고작 영어를 건지기 위해 식구들까지 뿔뿔이 흩어져야 하나요? 아빠에게서 그 또래에 배워야 하는 인성이나 그런것들이 너무나 많은데도요.
그냥 막연하게 여기서 이러는 것보다 1~2년 연수가는 것이 낫겠지라는 생각을 할 수는 있지만 실제로 그런 기회가 주어지는 경우는 드문 케이스겠지요. 그리고 영어권국가에서 영어를 익히고 오면 그것을 잊어버리지 않고 유지하기 위해서 더 많은 follow up교육이 주어져야 합니다. 언어는 단순히 한몫에 마스터했다고 손을 떼는 것이 아니라 생활이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영어를 생활화하고 흥미를 잃지 않고 익히는 방법중 가장 좋은것은 엄마랑 즐겁게 배우는 방법이 가장 좋다는 것이 저의 결론입니다.
만약 엄마께서 유아영어가르치기에 스트레스를 느끼신다면 방법을 바꿔보시기를 권합니다.
저는 욕심을 버리고 아이영어를 가르치기 위해 별도의 공부는 하지 않습니다. 다만 제가 영어를 처음 접하는 아이가 된 것처럼 읽어줄 그림책이랑 TV프로그램만 봅니다. 그림책도 되도록이면 그 문장들만 읽어주고 거기서 파생시켜 연관된 내용이나 일상회화는 그냥 한국말만 합니다. 첨엔 되도록 영어로 말해주려고 했는데 저 자신이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일단은 포기했습니다.
책이나 노래를 반복해서 하다보니 억지로 외우지 않아도 그냥 통째로 암기가 된 책도 생기고 자연스럽게 흥얼거리는 노래도 생겨서 그것만을 불러주고 생활에 이용하고 있지요.
그러다보니 이제는 일상생활도 영어로 해볼까 하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목욕하는 상황만 영어로 하기로 했습니다. 음,하루에 10분만 영어를 쓰는 것이지요. 이렇게 저도 아기도 익숙해지면 이번에는 옷입을 때,식사할 때 등 English time을 늘려갈 계획입니다.
히플러님께서도 육아일기에서 말씀하셨듯이 slow and steady야말로 가장 중요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
엄마가 아이의 영어를 첨부터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것은 아니잖습니까? 학교에 들어가면 그때부터는 좋은 선생님,좋은 교육기관도 이용할 수 있고 아이 스스로 의지를 가지고 실력이 쑥쑥 향상될 겁니다.
단지 엄마는 처음의 물꼬를 터주고 흥미를 붙일 수 있게 도와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엄마가 아이를 위해 남들보다 먼저 영어와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었다는 것에 대해 아이는 엄마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따스함과 자부심을 느낄 것입니다.
해주님의 글입니다.
> 명후맘님의 글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하느라 잠을 못이룬
> 어젯밤이었습니다.
> 히플러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 정말 무엇이 옳을까요...?
| [일반][RE] 엄마가 먼저 자신을 가지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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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총명맘 등록일 2000-10-15 18:24 조회수 1,5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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