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
어디에서 읽은 말입니다.
저는 그 말을 가슴에 꼭 꼭 묻어두고 삽니다.
(근데 왜 그 출처가 이리도 생각이 안 나는지....^^;;)
저도 교사라서 상이란걸 많이 다루어 보지만
그렇게 의미있는 상은 몇 개 되지 않습니다.
좋은 의미로는 상을 많이 주어서 사기를 높인다고 하지만
너무 남발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것을 받는 입장에서는 왠지 못 받으면 뒤처지는 느낌...그래서 오히려 몇명의 사기를 높여 주려다가 다수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역효과도 발생하지요.
영어와는 상관없지만
저희 아이를 초등학교에 처음 입학시켜 놓으니
어느날 과학 상자를 사오라 했다더군요.
그리고 과학 상자 만들고 싶은 사람은 과학실에 모이라고...
우리 아이는 처음보는 과학 상자를 사들고 학교에 갔습니다.
과학실에서 과학상자를 뜯어서 뭐가 들어 있나 구경만 하고 왔다더군요.^^
그리고 다음날 상을 받아 왔습니다.
'과학의 날'기념 교내 과학 경진대회 우수상....
말이 됩니까?
오늘도 저는 고3학생들의 수시 2차 원서를 씁니다.
거기에는 각종 수상 경력이 첨부되어야 합니다.
하다 못해 교내에서 받은 모범상, 선행상 ....이라도....
모범상이니 선행상이니 봉사상등은 특별한 근거 없이 주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그런 상을 주면서
'만약, 스스로 이 상의 제목에 자신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지금부터라도 그런 사람이 되도록 해라.' 하면서 주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대학을 가기위한 자신의 이력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어머니들도 수상경력난이 비워져 있으면 '봉사상'이라도 하나 주시지...하십니다.
저는 절대로 상에 연연해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우연히 받게 되는 건 어쩔수 없지만 상을 위해서 일부러 어떤 일을 벌이지는 않을 겁니다.
아이가 스스로 원할 때는 할 수 없지만, 그럴 때도 왜 나가고 싶으냐고 물어서
그 동기가 순수하다면 수상 여부에 관계없이 격려해 줄 것입니다.
특히나, 영어 학원 등에서 주최하는 경시대회는 결코! 내 보내지 않을 겁니다.
사람이 만든 상을 탐내지 않을 겁니다.
이렇게 결심! 까지 해야 하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그 마음을 지켜내기란 너무 힘든 일이기 때문아닐까요.....
효정맘님의 글입니다.
> 초등1학년 딸아이의 친구가 스토리텔링대회를 나간다고 해서
> 따라갔었어요..
> slp구리를 다니는데..학원내 1차예선이었거든요..
> 어린아이들은 the very hungry caterpiller를 외우고,,
> 처음으로 무대에서 마이크에 동화를 외우는 아이들은
> 이야기를 잊을까봐 상기된 얼굴로 동화외우기를 하고 있었고..
> 초등저학년들은 3가지정도의 이야기를 레벨에 따라 나누어서
> 외우더라구요..
> 딸아이의 친구는 the three little pigs 를 외우는데
> 빨리외우는라 정신이 없더라구요.
> 엄마, 아빠들은 사진찍고, 아이가 잊어버린 부분을 불러주느라
> 정신이없었읍니다..
> 학원내에서 예선을 통해 뽑힌 아이들이 본선까지 가서
> 서강대강당에서 대회를 한다더군요..
> 주로 외국 전래동화등을 외우게 하던데...
> 저희가 주로 추천하고 읽히는 동화는
> 이야기가 있고 그림도 이쁘고
> 유명한 작가들의 창작동화잖아요..
> 상을 받고 사진찍고 그리도 등수에 든 아이들의 엄마들은
> 흐뭇해하고
> 중간에 내용을 잃어버려서 중도에 포기한 아이들과 엄마들의
> 얼굴엔 실망이 가득했던
> 그 대회를 보면서..
>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 물론 우리아이가 했다면 난 또 "상"이라는것에
> 연연해하며 아이를 밀어붙이지 않았을까 하는
> 생각도 하면서요..
> 그런 대회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쑥쑥맘들의
> 의견을 듣고 싶어서
> 글을 올립니다...
| 사람이 만든 상을 탐내지 말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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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미리내 등록일 2002-09-03 09:48 조회수 3,499 댓글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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