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후에 땡땡치고 바로 집에 가니...
울 아덜이 의자를 조리대 위에 가져다두고(키가 안닿아서리..)
어묵(일명, 덴뿌라^^;)을 빵 칼로 썰고 있더라구요.
세모,네모,직사각형,정사각형....모양으로..아주 만족스럽다는듯이..ㅋㅋ
양파도 썰어놓고는 후라이팬에 모든 재료를 넣고 주걱으로 마구 저으며
떡볶이를 만들었답니다.
이모랑같이 시장에 가서 엄마를 위해 직접 장을 보구왔다네요.
기특한것..
맛이 어땠는지 궁굼하시죠?
그야..
꿀맛이지요..
엿물대신 이녀석이 꿀을 넣었나봅니다..ㅋㅋ
울 시어머님 보셨으면 뭐라하셨을꼬..
사내아이를 별걸 다 시킨다구 하셨겠지용..^^;
그것도 종가집..종손인디..
히히.
나중에 저.. 울 며느리 고생 안시키려구요.
남자두 함께 제사음식에 동참시켜볼라구요.ㅋㅋ
(하긴 또 모르죠..저두 시어머니되면 울 아덜 귀해서 며느리 다 시킬려나..ㅋㅋ)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되세요^^
서로맘님의 글입니다.
> 그저께, 밤 11시쯤 되었나요?
> (좀 늦었지만) 새해에 새 마음 새 각오로 가계부 정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
> 서로(8세)가 그때까지 안 자고 제 옆에 왔다갔다 하더니,
> "엄마, 나 화장해도 돼?" 합니다.
> 화장하면 피부 나빠지는 데...하다가, 한번 했다고 나빠지면 얼마나 나빠지랴 싶어서, "그래.... 근데 낼 아침에 하지?" 했습니다.
> 그랬더니, "지금 하고 세수하고 자면 되잖아..."합니다.
> ...그럼 되겠구나.
>
> 그렇게 해서 이불 속에 누워서 열심히 계산기 두드리는 저를 넘어 다니며 화장을 하더군요.
> 이건 뭐야? 이건 뭐야?하며 어디에 숨었다 지금 나타난 화장품들을 꺼내 가지고 물어 보는 데 저는 대충 옆 눈으로 보고, "눈에 바르는 거야." "그건 눈썹에 바르는 거야"라고 대답해 주었습니다.
> 작년에 아이가 시골 다녀와서 친척들께 받은 돈으로 제게 선물한 립스틱부터 시작해서(자기가 사 준 거라고 꽤 넉넉하게 바르더군요. 다 쓴 것 같아요...ㅠ.ㅠ), 말라서 잘 안 발라지는 마스카라까지 바르고 신이 나서 할머니께 가더군요.
>
> 어머니가 뭐라 하실지 몰라 가슴이 콩닥콩닥 한데, 의외로 "화장하니까 예쁘다"고 하시는 말씀이 들립니다.(휴~)
> 그 말에 아이는, "히잉~ 난 화장 안 한 게 더 예뻐!"하고 골을 내고...
> (그런 걸 알면서 화장은 왜 했담??)
>
> 그렇게 한 시간 가량을 실컷 놀고서는 제 화장대 앞에서 무언가를 또 한참 하더군요. 그러더니,
> "엄마, 내가 화장대 정리 해 놨으니까 다시는 어지르지 마" 합니다.
> 그 말을 듣고 그 쪽을 보니, 과연......!!
> 깨끗하더군요.
> 화장에 열을 올리기 전에 하던 손수건 바느질(이번엔 고모한테 선물한다네요) 꺼리들도 어느 새 다 치워 놓았구요. *^^*
> 세수하다가 눈에 들어 간 비누 때문에 비명을 지르다가 곧 조용해 진 걸 보니, 방에 눕자 마자 잠이 들었습니다.
>
>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토를 달지 않고 허락을 했더니 신이 나서 나머지 일도 알아서 다 해 버리더군요.
> 그나저나 벌써 부터 제 화장품에 욕심을 내며 (베이비 로션은 어디다 두고) "나도 로션 좀 주라~"하는 걸 보니 걱정이 좀 되는 데...
> 이거 앞으로는 나눠써야 하나? 싶어서요.
> (흐-윽, 그거 비싼 건데....)
>
> 화장하는 아이를 보니 저 어렸을 때가 생각나네요.
> 옷을 이마까지만 벗고 가발을 만들어서 놀던 기억, 엄마 몰래 화장품 꺼내서 놀다가 혼난 기억...
> 어쩜 저의 어렸을 때와 똑 같은 놀이를 하고 노는 아이를 보니 동지의식까지 느껴지구...
>
> 참...그땐 나도 그랬었는 데....
> 요만할 때가 있었는 데 말이예요....^^;;;
>
쑥쑥몰
> 
"Lion King"에 대한 논의에 마침표를.....
최신
이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