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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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저희 아이는 4살이 되었습니다.
저는 5세 이전에는 유아방 근처에도 보내고 싶지 않았는데
올 봄이 되면 반나절 정도 놀이방에 보낼 생각입니다.
왜냐면 아이를 봐주시는 시어머니를 좀 쉬게 해드리고 싶어서지요.
아이에게는 어떤 도움이 될까?
역으로 생각해봅니다.
혼자 크는 아이이고, 하루종일 할머니하고만 있으니
다른 친구들과 상호작용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
그리고 말이 느린 아이니까 우리말을 조금 빨리 배울 수 있을 것이라는 것
에 약간의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놀이방에 아이가 익숙해진다고 해도
이런 저런 학습이론을 들먹이며 고가정책을 고수하는
상업적인 유치원에는 보내지 않을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저희 아이가 남들보다 글자 빨리 익히고, 덧셈, 뺄셈 빨리 아는 것보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사랑하며, 자신감을 가지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아이로 자라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저는 님보다도 더 아이에게 해주는 것이 없습니다.
동화책은 좀 읽어줍니다.
그러나 제가 아이와 함께 하는 대부분의 시간은
볼풀에 들어가 같이 뒹굴기, 함께 소리지르며 놀기. 곰이 온다는 가정하에 침대 위에서 뒹굴기...
뭐 이런 신체적인 놀이를 주로 합니다.
아니면 노래를 부르며 함께 율동을 합니다. 자주 많이 한 율동은 어설프게 같이 합니다.
뭔가 그려대는 걸 좋아하는 아이덕에 도화지에 그림 그려주기, 화이트보드에 그림 그려주기, 색종이 오려주기,물감으로 범벅 만들기...는 매일 빠지지 않고 하는 놀이입니다.
이런 신체 활동을 주로 하는 이유는 아이는 생활속에서 배운다는 믿음때문입니다.
학원에 가서 배우는 단어 한 개 보다 엄마와 함께 하는 뒹굴기가 아이에게는 더욱 많은 의미를 가지리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랑받고 있다는 믿음, 그리고 그 믿음의 바탕위에 생기는 자신감과 자아존중감..
그런 소중한 것들은 학원이나 학교에서 가르쳐줄 수 없는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아이들은 ...하다...다른 아이들은 ... 한다더라..하는 얄팍한 소문에 귀를 기울이지 마세요.
엄마의 확고한 교육철학은 그런 소문을 무시하게 만듭니다.
이리저리 유행처럼 우루루...몰리는 이유는 철학은 없고 개인의 이기와 욕심만 있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아이를 기르기 위한 또는 기르면서 엄마의 원칙이나 기본 신념은 꼭 한번쯤 많은 시간을 두고 고민해 보아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얼마전 막연히 생각만 하던 제 나름의 교육철학을 어느 정도 정리해 나가는 중입니다. 말이 거창해서 그렇지..사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생각을 저만의 언어로 표현했을 뿐이지요.
그러나 그런 작업을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과는 많은 차이점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님께서도 그런 시간을 가져 보시는 것은 어떠실지...
| 교육철학이 급선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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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단비맘 등록일 2002-01-28 02:10 조회수 1,2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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