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
그런 생각이 가끔씩 나지요.
어떤 확신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다가도 한번쯤 회의가 오기도 하고
한번쯤 되돌아봐야될 시기도 있지요.
전 영어를 좋아합니다.
그렇다고 썩 잘하진 못합니다.
영어를 싫어하는 사람이 참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영어를 소리내서 읽어볼 때 그 음률이랄까 그런게 좋습니다.
전 우리말을 너무 사랑합니다.
특히 고문을 좋아합니다.
청산별곡이나 정읍사 사미인곡 등을 음미하며 눈을 감고 소리내어
외어볼 때 얼마나 행복하던지.
시대를 떠나서 옛선인들을 만나볼 수 있지 않습니까?
전 제2외국어로 일본어를 배웠습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이 학교에 제2외국어 과목이 그것 하나 뿐이었습니다.
첨엔 일본에 대한 유쾌하지 않은 선입견과 좀 간살스러운듯한 일본어
발음이 어색했지만 또 하나의 언어로서 참 즐거웠고 외국어치곤(?)
백제 왕인박사가 만들어서인지 쉬운편이었지요.
이거 일본어 깊이 들어가면 무지 어려움이 많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인이 배우기엔 그래도 입문단계엔 쉬운편이지요.
이 말씀을 왜 드리냐면 시험을 보거나 직장 승진에 관련되거나
업무와 관련지어서는 영어가 굉장히 스트레스로 작용을 합니다.
그러나 제가 빨강머리 앤을 좋아하면서 캐나다에 가보고 싶다거나
그 동네의 풍경이나 우리나라에선 들어보지도 못한 자작나무 숲같은
것에 관심을 갖게되고 호감있게 다가오는 것처럼 언어도 하나의 문화로서
즐길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저도 영어 관련 시사고발 프로나 다큐멘터리를 하나도 안 놓치고 보는
편입니다.
물론 거기에 나온 그런 정신과적 치료를 요하는 아이들을 보면 한명이
되었다 할 지라도 부작용이 생기지 않도록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기까지 많은 원인들이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이 글을 쓰게 된건 다름이 아니라 n이란 어머니가 하셨다는 얘기를
저도 직장생활 할 때 동료한테 들어봤기 때문입니다.
그 때 제가 이렇게 말해줬습니다.
만약 우리 나라가 일본의 식민지가 아니라 미국이나 영국의 식민지였다면
우리말의 뿌리가 근간채 흔들려서 지금과는 다른 모습으로 위축되어있을 거라고요.
일본은 우리나라를 통해 문물을 흡수하고 우리가 결코 뒤질것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나라라서 더더욱 저항정신이 불타오르고 우리말이나 풍습등을 지키
려는 노력을 했던게 아닐까요?
어떤 면에선 특히 우리말이나 한글의 측면에선 일본의 지배가 서양열강의 지배보다는 다행이었는지도 모른단 생각을 했습니다.
연초에 신문에서 우리말을 언어만 남아있고 문자가 없는 소수민족에 수출한다는
얘기가 있더군요. 우리말의 우수성이 입증된 사례로요.
하지만 기쁘면서도 그 민족을 생각하니 안타깝더라구요.
무자비한 남획으로 사라져간 여러 동식물들처럼 우리 인류의 다양한 언어나 풍습은 세계모든 사람의 유산으로 발전돼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자들도 의견이 분분한 영어교육의 적기를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어느 한 쪽으로 생각을 굳히고 있다하더라도 다른 생각을 가진 분들의
얘기도 잘 들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거기엔 내가 미처 몰랐던 면들이 있을수 있고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영어책을 좋아하고 동화책을 즐겨읽습니다.
우리 애들한테도 한권을 가지고 뽕뽑을때까지 읽어주기 보다는 번갈아 읽어주고
있는데 그러다보면 몇번씩 읽게 돼서 어떤 책은 외어서 읽다시피 하더군요.
오늘 무슨 말을 했다고 일희일비하지 않고 꾸준히 재밌게 영어를 접해주려구요.
사실 영어만 하는건 아니지 않습니까?
제가 제일 잘 하는건 땡땡이 입니다.ㅋㅋ
한번씩 심기일전해서 해주려고 놀아주려고 노력하고 삽니다.
앞으로도 계속 ........
배현주님의 글입니다.
> 얼마 전의 일입니다.
>
> 제가 사는 지역에 외국인 사택이 있습니다.
> 그리고 주민을 위한 복지시설이 비교적 잘 갖추어져 지역이라 외국인들도
> 그 복지시설을 이용합니다.
> (복지시설이 사설기관보다 경제적기기 때문에)
>
> 그곳에 가면 우리 아이또래의 외국아이들과 외국 엄마들을 만나게 됩니다.
> 이곳 외국인들의 특성은 한국인들이(특히 엄마들)영어를 배우기 위해 접근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
> 사실 저는 영어를 못하는 터라 외국인이 말을 시킬까 두려워 도망 다니는 스타일 입니다.
>
> 그동안 낯익은 외국인들도 많건만 저는 한번도 먼저 아는 척을 못했습니다.
>
> 그런데 영어는 짧지만 외국인들과 이야기를 잘하는 한국인 n엄마와 알게되어 이야기를 나누던 중 우리나라 영어 교육의 문제점을 이야기 하게 되었습니다.
>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기성세대들이 영어를 6년 이상 배웠어도 결국 영어로 말을 못한다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
> n엄마는 필리핀인이 식민지로 살았어도 영어를 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냐고 저에게 말하더군요.
>
> 그리고 n엄마와 외국인 엄마 그리고 저와 3명이서 아이들 수업을 하는 동안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 이때 n엄마는 외국인 엄마에게 영어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더군요.
>
> 거기서 무조건 영어가 중요하다고 외국인에게 말하는 n엄마의 말에 한국인으로서 자존심이
> 상했습니다.
>
> 우리는 무엇 때문에 영어를 배우는가?
> 영어가 왜 중요한가?
> 한국에서 살면서 영어를 못해서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인구의 몇 퍼센트나 될까?
> 영어 없이는 당장 생계에 지장이오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 영어 없으면 당장 굶어 죽는 것도 아닌데 요즘 엄마들은 왜 이렇게 영어, 영어 하는 걸까?
>
> 난 인간이 사는데 중요한건 무슨 일을 하며 사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 얼마나 인생을 행복하게 사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 우리가 영어로 말할 수 있어야만 행복한건 아니쟎아...
>
> 영어는 우리 인생을 살아가는 한 가지 수단으로서 필요한 것 일뿐인데
> 마치 영어가 인생의 목적인양 영어가 중요하다고 하는 엄마들 속에서
> 아이들이 영어를 대하고 있는 것 같아 서글퍼졌습니다.
>
>
> 쑥쑥 엄마들 영어공부 열심히 시킵시다.
> 그러나 영어를 잘하는 것이 가 우리아이의 인생의 목표인 것처럼 시키지는 맙시다.
>
> 그리고 아이에게 알려 줍시다.
>
> 영어만 잘한다고 인생의 모든 행복이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것과
> 영어가 인생을 살아는데의 목표가 아닌 수단으로 가치가 있다는 것을 .......
>
>
>
| 좋은 말씀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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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가을사랑 등록일 2002-01-29 12:21 조회수 1,2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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