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
아빠맘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여느 교육 현장에서와 마찬가지로
여기 쑥쑥에서 아빠 회원님 보기가 어려운데, 우선 반갑습니다.
저는 아빠회원님들이 쑥쑥에 많이 오시길 바라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아이 엄마( 보통 아줌마라고 하지요)들의 교육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극성으로 치부하지만
아이 아빠들의 교육열은 좀 질높게 보더군요.
이곳 쑥쑥의 유아 영어 게시판은
기본적으로 0~7세까지의 유아들의 영어 교육에 관하여 이야기하는 마당이고,
아빠맘님께서 쑥쑥의 회원이 되신데는 어떤 뜻이 있으셨을텐데
아빠맘님의 교육에 대한 여러 생각 중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물론 있지만
쑥쑥의 보통 회원인 저와 아빠맘님의 '아이들 영어' 에 관한 기본적 생각에
크게 다른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이어질 제 글이 아빠맘님의 글에 대한 반박문은 아닙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은 저마다 서로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고, 달리 생각한 바를 말할 수 있으며 또 그럴 권리를 가지기 때문입니다.
아빠맘님께서는 초등학교 3학년때쯤 해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과열된 조기 영어 교육 열풍에의 반동인지는 모르겠으나 영어는 초등학교부터 가르치는 것이 좋다고 주장하거나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조기교육 자체가 나쁘지 않다고 보며
오히려 제대로 된 적절한 조기 교육은 부모로서 힘써야 할 바라고 믿고 있습니다.
더구나 언어 교육의 시작은 아이가 어릴수록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언어학자나 아동심리발달학자가 아닌
4살, 8살난 두 딸의 엄마일뿐이므로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증거를 말할 수는 없지만
영어를 접하는 시기가 달랐던 두 딸을 키워보니
아이가 어려서 영어를 접할수록 영어를 친근하고 일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며
그 어떤 거부도 없음을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영어를 가르치는 것이 좋다는 주장은
'학습 효과'적인 면에서는 옳은 주장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하는 적절한 시기에 관한 이러한 논의에 대해
초등학교 때 시작해도 늦지 않다 정도로 생각하고 있으며
초등학교 이전에 영어를 시작해서는 안된다라는 뜻으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얼마전 '엄마 영어 방송이 들려요'라는 책을 보았는데,
-아이가 초등학교때 본격적으로 영어를 접해준 엄마의 영여교육 경험담이 씌여있었습니다.-
저는 거기 나오는 엄마처럼 그렇게 할 엄두도 나지 않았고,
그보다 중요한 것은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아이가 영어로서 기쁘고 즐거울 수 있는 방법으로 영어를 접해주면 아이도 엄마도 스트레스 받지않고 '영어'와 함께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생각을 더 굳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 자신은 영어를 참 못하지만
제 어린 두 딸에게 영어를 접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르치려고'가 아니고 '접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가르칠 실력을 갖고 있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아이들에게 영어를 접해주려는 까닭은
'필요'와 '즐거움' 이 두가지 때문입니다.
아이들 이전에 저 자신이
세상으로 나가는 여러 문 중 한 문의 열쇠로서의 영어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부모로서 내 아이들에게 이런 '열쇠'하나 선물로 주고 싶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잘하지도 못하는 영어를 매력적인 언어로 느끼고 있으며
문자 대 문자로 완벽히 해석은 못해도 전공책을 번역서가 아닌 원서로 읽었을 때 더 의미가 닿았던 경험,
다 이해하지는 못해도 해리포터를 번역본이 아닌 원서로 읽었을 때 더 생생했던 경험,
다 알아듣지는 못해도 더빙되지 않은 영어권 영화를 영어 원어로 볼 때 더 감동적이었던 경험,
외국 여행에서 낯선 사람들과 소박한 대화를 나누며 마음이 열리던 경험등등은
다른 나라 언어를 앎으로서 철학과 문화와 사회와 인간에 관한 자신의 지평을 넓혀가는
그 '즐거움'을 동경하고 있습니다.
저는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이런 '즐거움'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제가 유아 영어에서 목표로 삼는 바는
거두고자 함이 아니라
밭을 갈고 씨를 뿌려두는 일이며,
세상으로 나가는 문 하나 열어두고자함입니다.
언제 싹을 틔울지는, 언제 그 문으로 걸어나갈지는 아이가 결정할 것입니다.
어쩌면 아이가 그 문으로 나가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아이에게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을 것이고 저는 그 이유를 존중해줄 것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도구와 코드로 누구나 반드시 꼭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들은
사실 그리 많은 것은 아닙니다.
'영어'라는 것도 그 많은 도구와 코드 중 하나에 불과합니다.
다만 언제라도 나갈 수 있게 문 하나 열어두는 것입니다.
발음이 엉망인 엄마라도, 영어를 잘 못하는 엄마라도 자기의 아이에게 영어를 접해줄 수 있습니다.
그런 엄마일수록 아이가 어릴 때 '엄마와 아이가 영어로 함께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영어가 부족한 엄마일수록
아이가 커가면서 더이상 영어로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가질 수 없는 시기가
더 빨리 오기 때문입니다.
어린 아이들에게 뭔가를 '가르치는' 일은 '효율'만으로는 설명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엄마(아빠)와의 정서적 교감이지요.
효율로 따지자면
아이에게 언어를 가르칠 때는 언어학자가
수개념을 가르칠 때는 수학자가
아이와 함께 놀이를 할 때는 놀이 전문지도교사가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논리가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린 아이가 가장 열광하는 '교사'는 바로 '엄마'(아빠)가 아닐까 합니다.
전문 성우가 나레이션하는 동화 테잎보다도 엄마의 육성으로 읽어주기를 바라는 아이의 마음도 바로 이런 이유때문일 것입니다.
아이의 전 교육과정에는 반드시 '그 아이 자신'과 그 아이의 '부모'가 그 중심에있어야 하며 영어 교육도 예외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배워야 할 모든 것을 가르쳐줄 수 있는 만능교사가 될 수 있는 부모는 아주 극소수일 것이고,
아이가 커감에 따라 배우는 지식체계가 방대해지면
타교육기관에 아이의 교육을 의뢰해야 하는 때도 올 것입니다.
(이러한 때에도 역시 중심에는 아이와 부모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만.)
엄마가 더이상 가르쳐줄 것도 접해줄 방법도 생각해내기 힘들 그 때까지
저는 우리 아이들에게 열심히 영어를 접해줄 것입니다.
영어가 많이 부족한 저는
초등학교 1학년인 우리 큰 아이에게 벌써 이러한 때가 다가오고 있음을
느낍니다.
우리말로 된 책은 '그리스 로마 신화'나 '아버지의 꽃은 지고 이제 나는 어린애가 아니다', '경이로운 인간의 몸'과 같은 책을 읽고 있지만
영어로 된 것은 'Three Wishes'같은 책을 읽고 있습니다.
아이가 커갈수록 우리말로 자리잡은 지식과 정서와 사유와 경험의 세계와 영어로 자리잡은 그것들간의 격차는 점점 커질 것입니다.
영어가 부족한 엄마인 저에게 그러한 격차는 아쉬울 일이겠지만
한편으로 그러한 격차는 한국에서 살아가며 영어를 배우는 한국인으로서 지극히 당연한 일인 것입니다.
그러나
어린 시절 엄마와 영어로 함께 했던 시간들,
엄마가 직접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엄마와 함께 '길'을 찾아보았던 경험들은
영어를 떠나서
아이의 인생에 두고두고 든든한 거름이 되어줄 것이고,
아이의 영어 공부에 대해서도
'고향'이라는 것이 주는 것과 같은 '친숙함'과 '익숙함'을 주리라 믿고 있습니다.
이렇게 거창하게 불확실한 '미래'를 생각하지 않더라도
현재
아이들이 보는 영어 '그림책'과 '비디오'등을 보며
저와 아이들이 함께 느끼는 '기쁨'과 '감동'이
저로 하여금
계속해서 아이들과 영어로 함께 하는 시간을 갖도록 밀어주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영어 그림책(영어 교육용이 아닌 영어권 아이들이 읽는 창작동화)이나 영어 동화 비디오등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영어'이전에 '기쁨'과 '감동'입니다.
'기쁨'과 '감동'이지 않고서야 어떻게 우리 두 딸이 이제 그만 자라고 재촉할 때까지 영어 그림책들을 읽고, 마르고 닳도록 영어 동화 비디오들을 보고 또 보고 할 수가 있겠습니까?
아이들을 위한 책들과 비디오들이지만
때로 철학과 심오한 깨달음과 깊은 질문들을 던져주기도 합니다.
물론 아이들은 (어른들은 모르는) 자기들만의 세계를 공감할 수 있는 부분에
더 열광하기도 합니다.
이곳 쑥쑥이 영어를 전부로, 또는 최고로 생각하고 아이들에게 영어를 완벽하게 가르치기위한 노하우등에 관한 정보만 주고 받는 곳이었다면
영어를 잘 못하는,그러나 아이를 잘 키우는 것이란 어떤 것인가에 대해 늘 고민하는 보통 엄마인 제가 1년 남짓한 시간동안 이 곳을 들락거려오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아빠맘님의 글입니다.
> 오랫동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요즘 잠시동안 집에서 소위 전업주부
> 생활을 하고 있는 아빠입니다.
> 제 아내 (?..입장이 바뀌어 밖에 나가 일을 하니 바깥사람이라고 불러야
> 겠군요)가 없는 사이 집에서 아이들과 같이 지내다 보니 아이들과 얘기
> 한다거나 아이의 교육에 점점 더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내가 집에서
> 자주 접속하던 이 곳을 이젠 제가 대신 들어오게 되었으니깐 말이죠.
>
> 제가 사는 이곳은 서울 옆의 신도시인데, 제가 문외한이어서 그랬는지는
> 모르지만 정말이지 아이의 교육열 하나는 대단하다 해야할 것 같습니다.
> 대낮에 저희 아파트 앞 대로변을 오가는 차를 보자니 아이들 학원 등등
> 노란색 차량이 그렇게 많이 오가는 줄 몰랐습니다. 그리고 그 차들중의
> 대단히 많은 수가 아이들 영어학원 차량인걸 보면 유아 영어교육에 대한
>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쉽사리 짐작할 수 있더군요.
>
> 저희 큰 아이도 이제는 다음달에 초등학교에 가게 되고, 저 또한 대학이나
> 군대, 그리고 그간 다니던 회사 모두에서 영어와 관련된 곳이었기 때문에
> 영어교육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이 꽤 많은 편입니다. 그러나 아직은 저희
> 아이에 대한 영어교육은 제대로 시키고 있는 입장은 아닙니다.
>
> 전 사실 특히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것과 같은 조기 외국에 교육에 대해선
> 적잖이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사람인데, 안그래도 어제 TV에서 본
> '취재파일4321'은 저의 그간의 생각들과도 거의 한자도 빼지않고 꼭같은
> 내용의 리포트를 하고 있는걸 보고 더욱 확신을 굳혔지요. 여기서 많은
> 주부님들이 유아의 조기 영어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또 서로 의견교환을
> 하고 있는데 대하여 심려를 끼쳐드릴 맘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저 역시
> 명실공히! 전업주부로서 아이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주부만 아이
> 교육에 관심을 가져야 된다는 뜻은 절대 아님) 또한 이 외국어에 많은
>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 의견을 피력해보고자 하는 것이지요.
>
> 제가 다니던 회사가 유달리 해외 주재 근무가 많은 곳이어서, 주로 영어권에
> 있다가 귀국한 직원의 아이들의 영어 실력이나 학습에 관하여 가끔 물어보곤
> 합니다. 그곳에선 곧잘 했었는데, 많이 '까먹은' 것 같다는 의견들이 많더군요.
> 그건 제 생각엔 지속적인 관리나 관심이 이뤄지지 않았던 때문이라고 생각이
> 됩니다. 아무리 어릴때 시작을 했더라도 중간에 연속성있는 교육이 이뤄지지
> 않으면 별반 소용이 없다는 말일 겁니다. 이건 어제 TV에서도 꼭같은 의견이
> 나오더군요. 결국 유아기때 영어학원에 열심히 보내고 아무리 집에서 열심히
> 가르쳐도 아동기에 적절히 관리를 해주지 않으면 효과면에서도 별로 보잘 것
> 없다는 생각입니다. (무엇이든 중간에 흐지부지 되면 결국 그 결과 좋을 수
> 없는 것은 당연한 이치겠죠.)
>
> 단, 교육을 굳이 한다 하더라도 발음은 제대로 가르쳐 주는게 좋을것 같단
> 생각인데 위의 해외주재 근무 직원들의 아이들이 거의 다 까먹었어도 발음은
> 그래도 제대로 살아 있다는 말을 많이 들었죠. 한번 체득이 되어버린 발음은
> 쉽사리 교정하기가 쉽지를 않습니다. 제가 학교 다닐 때 저희 교수님중 연세가
> 드신분 중 'the'를 소위 일본식 발음인지 '저'로, this를 '지스' 이런 식으로
> 발음하는 분이 있었는데 천천히 말하면 맞게는 하겠지만 부지불식간에 쉽게
> 아마도 수십년간, 그렇게 발음이 되온 모양입니다.
> 그래서 저는, 틀리게 발음을 가르칠려면 아예 안가르치느니만도 못하다는게
> 제 생각입니다. 괜히 아이가 나중에 교정하느라 고생시키게 만들 이유가 전혀
> 없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낮에 집에 있다가 가끔 주변의 쇼핑센타 (이곳은
> 딴건 몰라도 쇼핑센타 하나는 무지 많음. 그리고 대낮에도 사람이...장난아님)
> 에 들러 필요한 걸 사다보면 엄마들이 아이 이름을 영어!로 부르면서 이것저것
> 가르치곤 하는걸 여러번 봤었는데, 발음이..헉.. 그런 콩글리시 발음으로 아이를
> 가르치고 있는걸 보면 솔직히 아연실색하게 됩니다.
>
> 물론 발음이 영어의 전부는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이왕 가르칠 바에는 그나마
> 제대로된 발음으로 가르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집에 있으면서 책장에 있던
> 어느 책(이 사이트와 관련된 책..)에는 발음은 일단 나중에라도 교정하면 된다
> 하였는데, 도대체 뭐가 그리도 급해서 발음도 제대로 되지 않는 아이들을, 또
> 정확치도 않은 발음의 영어를 그리도 빨리 가르치려 하는 건지 의문이 갑니다.
>
> (한 단어가 소위 완전한 자기 걸로 체득이 될려면 일본어와 같이 같은 동양권
> 언어는 한 50번 정도 익혀야 하며, 영어와 같은 서양권 언어는 200번 정도는
> 익혀져야 체득된다고 하던데, 이를 보면 거꾸로 어릴때 잘못 배워진 단어나
> 발음의 폐해가 얼마나 클지는 상상이 안 갑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 맹점으로 문법위주라고 해서 무조건 매도하는데, 어찌됐던 외국어이고 보면
> 문법의 공부가 상당히 중요한데, 너무 쉽게 매도하는 것 같습니다. 문법만
> 위주로 해서 공부해서 영어를 잘 못한다고 하는데, 솔직히 제가 예전에 과외
> 할때 가르쳐본 고등학생들이나 아니면 주변 사람들의 문법실력을 보면..
> 한마디로 별로 아는게 없다는게 제 의견입니다. 어짜피 구문,어순 등이 완전
> 다른 서양어라면 문법 공부가 절대적으로 중요한데 말이죠.)
>
> 대부분의 주부들은, 조기 외국어 교육의 효과에 대해 찬반 어짜피 서로 의견이
> 다르므로 조기 교육도 내나름대로 하면 된다고 일단 스스로 치부하는 입장인것
> 같은데, 그래서 결국은 대부분이 모두 덩달아 조기교육, 조기교육 하는 결과로
> 되는 것 같은데, 제가 볼땐 그 찬반이 결코 분분한게 아닌것 같더군요.
>
> 제가 학교의 교수법 시간에도 배우고, 또 요즘 집에 있으면서 책을 많이
> 접하다 보니 (올해들어선 어쩌다보니 거의 하루에 한권 정도는 읽고 있는
> 중인데,솔직히 책값이 장난이 아닙니다. 주체없는 난독(亂讀)이긴 하지만,
> 그렇다고 중고서점에가보니 별로 쓸만한 책이 없더라구요.) 외국어 교육은
> 그렇게까지 일찍 시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많은 분들의 가르침이었습니다.
>
> 또 말씀드려 죄송하지만 어제 TV에서도 그런 내용이었는데, 이런 현상은 저의
> 의견으로도..확실히 말씀드리지만 우리나라의 조기 영어교육은 정말이지 엄청
> 상업화되버렸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되어 집니다.
> 그리고 이것은 우리나라 부모님들의 조기 교육에 대한 강력한 열정과 절묘하게
> 접목이 된 것에 다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 몇일전 읽은 책중에 한 교육대학원장님이 쓴 모 책이 있는데, 20년간 자녀를
> 키운 '엘리트' 교육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그만하면 사회적 엘리트
> 라고 할만 하더군요.) 이분의 논지는 아버지로서의 교육법을 소개한 것이지만
> 중요한 것은 아이들과 많이 대화하고, 가족끼리 토론하고 책을 많이 읽게 하는
> 것이었습니다. 특히 우리말의 기초와 어휘를 가르치기 위한 내용이 매우 감명
> 깊었는데, 우리말의 기초가 되는 한자도 별도로 공부시키면서 주기적으로
> 쉽지않은 어휘를 깨우치도록 부모가 유도하도 대화하는 모습이었습니다.
>
> 우리가 영어를 배우건, 제삼 외국어를 배우건 제일 중요한 건 우리나라의 말일
> 것입니다. 이 교수님도 영어의 중요성은 그 누구 보다도 잘 알고 있었겠지만
> 책 내용중에 영어는 부디 초등학교 몇학년쯤 되어 (우리말이 탄탄하게 다져진
> 뒤에) 시작하라고 일러주고 있습니다. 그분도 몸소 그렇게 실천했는데, 이렇게
> 확실한 우리말 교육의 뒤에 다져진 그 아이의 실력이란 ..(원서인 경우는 모두
> 원서로 읽게 하고 서로 토론시간도 갖도록 유도하였는데, 그 읽은 원서의
> 리스트를 보니 제가 무척 부끄러워지더군요.)
>
> 솔직히 우리의 일반적인 가정은 이렇게 실천하기가 좀 역부족일 수도 있습니다.
> 다만 중요한 것은, 일단 우리말을 확고히 다진 후에 외국어를 시작하고 더욱 더
> 중요한 것은, 단순히 학원을 보내고, 교재를 사주고 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 아이들과의 끊임없는 이야기와 토론내지는 의견교환이라는 것이었습니다.
> 그리하여 사물과 개념에 대한 상상력과 논리력을 키워준다는 것입니다.
>
> 아시다시피 영어는 어짜피 우리에겐 외국어일 뿐입니다. 하루종일 아이에게
> 영어로된 비디오를 틀어주고 영어로만 말하게 한다고 해서 완벽하게 원어민과
> 같이 말하고 읽을 수는 없을 것이며, 또 사실 그럴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국제화된 세상에서 살아갈 우리의 아이들이 그
> 속에서 세계의 많은 이들과 함께 일을 하기 위해선 보다 창의력있고 상상력있는
> 가정 교육과 학습 분위기 창출되도록 해야 한다는 점일 것입니다.
>
> 어제 방송에서 네델란드에 대하여 소개하는 걸 보다 몇해전 제가 한 네델란드
> 여자와 회사 업무관계로 서로 오가고 한 기억이 났습니다. 그때의 인상이 아직
> 남는 것은 비록 작은 나라이지만 그나라 사람들은 정말이지 대단히 열정적인
> 태도와 국제 무대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을 토론의 힘과 지식의 수준 이었기
> 때문입니다. 아마 그것은 어릴적부터 꾸준히 교육되고 터득되지 않으면 안될
> 일이라고 보여집니다.
>
> 대체 모든 것이 합당한 단계가 있는 법일진데, 자신이 지금 배우고 있는 말이
> 도대체 어느나라 말인지, 그리고 외국어란 개념이 대체 서있지도 않을 귀여운
> 아이들한테 무턱대고 주입시키고 분위기 조성한다고 될 문제가 아닐 것입니다.
> 한국어를 해야할지 영어를 해야할지 헷갈려하고, 또 실제로 그 어느 말도
> 제대로 못해 상담을 받는 어린아이의 모습을 어제 똑똑히 보셨지 않습니까?
> 저는 무턱대고 시도한 부모들의 조기 외국어 교육이 망쳐버린 그 아이의
> 모습을 보곤 너무나고 안타깝고 무서웠습니다.
>
> 저는 지금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저의 아이들은 최소한 초등학교 2학년 정도
> 까지는 영어 교육을 본격적으로 시키지 않을 계획입니다. 그 때까진 우리의
> 말을 제대로 가르치고 (그리고 저와 대화할땐 하루엔 몇개씩은 좀 어려운
> 어휘도 가르치고 있는데, 이를테면, "많이 만든다"는 말의 뒤엔 "대량생산"
> 이라고 해주고 이걸 두세번 반복해 줍니다.) 또 우리말의 많은 단어의 기초가
> 되는 꼭 필요한 한자도 가르쳐볼 예정이며, 또 이제껏 해온 일이긴하지만
> 틈이나는 대로 여행을 같이 갈 계획입니다.
> 물론, 저희의 금전적 여유는 많지는 않으나, ㅇㅇ학원이나 ㅇㅇ교재를 사는
> 금액만큼 여행경비로 쓴다면 충분할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그것은 아마
> 어릴적 교실에서 영어를 배우고 있을 시간보다는 훨씬 값진 산교육이 될
> 것으로 믿고있기 때문입니다.
>
> (어쩌다 보니 넘 길어졌습니다. 재미없는 글, 읽어주신 분께는 머리숙여
> 감사드립니다.)
>
>
>
| 제가 어린 두 딸에게 영어를 접해주려는 까닭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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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형란 등록일 2002-01-30 00:20 조회수 1,1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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