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한 학생이 제게 카드메일을 보내왔어요.
서울대에 장학생으로 합격했다고요...
이미 연대에도 합격한 상태였는 데... 아마 서울대로 갈 것 같습니다.
그 학생은 초등학교 때 부터 그 지역에서 촉망받는 학생이었습니다.
엄마가 별다른 간섭을 안 해도 스스로 알아서 열심히 하는 모습에 칭찬이 자자 했지요.
한치도 흔들림없이 중, 고등학교를 보냈고...결국 자기가 원하는 대학(과는 아니지만)에 가는 일에 성공한 것입니다.
근데...축하하는 마음이 들면서도 한편으로 기분이 착잡했습니다.
그 학생과 가깝게 지낸 몇 년 동안 죽 지켜보면서, 그 학생이 얼마나 힘들게 공부했는 지를 잘 알고 있는 저로서는 그 세월의 댓가가 왠지 허무하게 느껴졌거든요.
그렇게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잠 잘 시간도 없이, 방학도 없이, 꼬박 6년을 바쳐야 했나...싶은 마음에.
과연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요....
물론 제가 가르친 학생들이 명문대에 진학하는 것은 제게도 큰 기쁨입니다.
전에는 오로지 그런 기쁨만 있었는 데...
국내서 대학을 가거나 국외로 진학을 하거나 간에, 대학 진학 자체가 '성공'은 아니라는 생각이 점점 강해지는 군요.
게다가 이팔청춘 시절을 누렇게 뜬 얼굴로 보내는 이 땅의 수 많은 아이들을 보면서,
그네들이 대학을 졸업을 하고 사회생활을 하는 것까지를 지켜 보면서,
과연 그 숨막히는 수험생활이 꼭 필요했을까...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학생 자신 뿐만 아니라 학부모까지,
단 한 가지 목표만을 위해서 다른 대부분의 것들을 참고 인내하고 감수하는 모습이....가끔은 가슴저리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이미 제 책에도 썼지만) 학창시절을 조금이라도 생기있게 보내는 아이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합니다.
요즘 학생들....너무 불쌍합니다.
겨울 방학인데도 단 하루라도 학교나 학원에 안 가고 '그냥' 논 날이 없다는 학생도 있더군요.
그렇게 살면서도, 그런 생활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모습이 또한 가슴아픕니다.
아침 밥 굶는 아이들의 실상을 보여주는 프로를 보면서,
대학 합격, 그 다음에 기다리는 것은 또 무엇일까를 생각해 봅니다...
그렇게 해서 자기의 꿈을 이룬다 하더라도, 그 행복의 유효기간은 언제까지일지........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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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나이스님의 대교 강의 잘봤어요~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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