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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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라고는 하지만 보충수업 받고 학원 다니느라 쉴 틈도 없었던 아이들이었습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새 마음으로~~~라고 말씀하시는 교장 선생님의 훈화는 별로 설득력이 없어 보입니다.
그렇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얼굴에 피곤함과 짜증이 역력합니다.
그래도 수업중에는 인내력으로 버티다가 수업만 마치면 아이들이 책상위로 우수수...쓰러집니다.
(그 TV 프로그램처럼 심하지는 않지만 ....)
제가 수업하면서 항상 겪는 갈등이 뭐냐면 수업중에 조는 아이들을 어떻게 할까? 하는 것입니다.
짧은 순간이지만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는 지 모릅니다.
어제밤에 잡 안자고 뭘 했길래 저렇게 코까지 골며(^^)자나....지금 깨워서 뭘 하랴...
정신이 맑아야 공부가 되지....저렇게 자고 있으면 다른 아이들은 얼마나 자고 싶어질까...
스스로의 의지로 못 일어나면 내가 깨워줘야 해!....
(실제로 학생들은 자신은 자면서도 선생님이 깨워주지 않으면 또 원망한답니다.
어떤 학생이 아침부터 종례할 때 까지 잤는데 어떤 선생님도 자신을 깨우지 않았다! 고 교육청 게시판에 글 올린적도 있지요...-_-;;)
이런 교육 풍토는 교사나 부모나 학생 스스로가 변화시키기엔 역부족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리 저리 바꿔보는 대학 입시 전형이나 교육 과정도 그리 쉽게 이런 풍토를 바꾸지 못 할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클 때까지도 여전히 이런 환경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저도 학교 사회를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더더욱 우리 아이를 그런 곳으로 밀어 넣고 싶지 않았답니다.
한동안은 홈스쿨링까지도 고민했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아서 생각을 접었습니다.
이제 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내면서 학부모로서 학교 생활이라는 거대한 사회로 함께 들어갑니다.
학교를 뿌리째 부정하기보다는 작은 것부터 느끼며 변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스스로 자위를 하며....
학원을 따로 다니지 않고 학교라는 생활을 온전히 즐기기만 해도 학교는 살만한 공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학원이라는 곁가지는 학교 생활을 더욱 어렵게 만듭니다.
아마도 많은 부모님들이 학교 생활에서 앞서 가기 위해, 혹은 최소한 뒤쳐지지 않기 위해
아이를 학원에 보내고 계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알기론 학원은 학교 생활을 더 재미없게 만드는 원인입니다.
학교 선생님에 대한 불신은 말할 것도 없고
대학 지상 주의를 아이들의 마음속에 더욱 철저히 심어놓는 곳이 학원입니다.
학교에서 교사가 그래도 어렵사리 만들어준 지식을 향한 사랑을
외면할 수 밖에 없는 곳이 학원입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학원을 접하면 결국 고3때까지 학원의 도움을 받지 않고는
학교 생활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아무리 아이가 공부를 잘 하더라도 마음 속에 지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조금 부족함을 알아야 합니다.
어릴적의 시작은 부모의 영향이 가장 큽니다.
지식을 받아들이기 위한 바른 터닦기도 안 되어 있으면서
뭔가 너무 공부에 찌들여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피곤한 학생이 되지 앟기 위해
우리 아이들은 알아가는 것에 대한 행복감을 느끼게 해 줍시다.
그러면 아이들은 스스로 그 행복감을 누리기 위해서라도
타의에 의해 공부를 강요당하는 자신의 모습을 거부하는 아이들로 성장할 것 같습니다.
| 오늘 개학을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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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미리내 등록일 2002-02-04 10:36 조회수 1,0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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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나이스님의 대교 강의 잘봤어요~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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