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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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영어 책을 번역본과 함께 세트로 봐야 할 필요는 없지만
아이의 연령이 높아지면서 어휘력이나 세상 산 경험, 자연과학적 지식등
우리 말과 글로 다져진 사고와 지식 체계, 경험등이
영어로 쌓여진 그것들과 비교도 안되게 방대해지게 되면
아이의 영어나이와 한국인으로서의 정서나이에 격차가 점점 커짐을 느끼게 되고,
아이가 읽는 영어책도
어휘나 문장의 수준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영어로 씌여진 사고와 지식 체계도 깊어져서
아이도 엄마도 힘에 부침을 느끼게 되더군요.
4ㅇ개월 되어가는 작은 아이가 읽는 책들의 경우엔 번역본의 필요성을 거의 못 느끼고 있지만,
초등학교 1학년인 큰 아이의 경우엔 번역본과 원본을 함께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번역본으로 이미 읽은 책의 영어 원본을 접하게 되면
일단 아이가 좀더 관심을 가지게 되고
이미 내용파악이 된 책이기 때문에
모르는 영어 단어가 꽤 많은 문장들이라도 아이가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그 문장들을 받아들입니다.
이미 우리말로 내용을 알고 있는 경우, 같은 내용의 영어판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지는 것은
작은 아이나 큰 아이나 같은 것 같습니다.
언니보다 좀 더 영어를 일찍 접했고 아직 연령이 어려 우리 말도 아직 완벽히 다듬어지지 않은 작은 아이의 경우엔
영어로만 접하는 책들도 부담없이 즐기고,
같은 내용의 번역본과 원본을 어느 것을 먼저 접하든 별 상관이 없어보이던데,
큰 아이의 경우엔 번역본을 먼저 접하고 영어 원본을 나중에 접하게 될 때
그 책들에 대해 좀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게 됨을 봅니다.
사실 우리가 어렸을 때 많이 읽었던 동화책들도 생각해보면 외국 작가의 작품들을 번역한 것들이 더 많았지요.
아이의 영어 교육을 위해서 우리말로 번역된 책을 영어 원본의 이해를 돕기 위한 보조자료 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영어 교육이 아니더라도 좋은 그림과 글로 된 양질의 책들을 접해준다는 차원에서 그런 책들을 보여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요즘 나오는 영어 그림책 번역본들은 평균적으로 번역이 잘 되어 있다고 생각됩니다.
어떤 책들은 번역본이 더 훌륭할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영어와 우리말은 엄연히 다른 말이므로
'번역'의 한계라는 것이 당연히 있게 마련이지만
또다른 창작이라는 '번역'이라는 지난한 과정을 통해
보석같은 우리말과 글로 토해낼 수 있는,
그러면서도 원작의 맛을 잘 살릴 수 있는,
적어도 그러려고 애쓰는 번역가들은 있을거라고 믿습니다.
We're Going on a Bear Hunt 같은 책의 경우 영어의 이해를 돕기 위한 목적이라면 굳이 번역본을 구비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보지만,
번역이 잘 되어 있어(전문가가 아니라 잘은 모르지만요 ^^;)
번역본에서 우리말의 아름다움도 느낄 수 있고,
우리말 의성어 표현도 익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영어 동화는 영어로 우리말 동화는 우리말로 읽을 때
가장 그 느낌이 잘 닿겠지만
영어를 접하기 위해 영어 동화책을 읽는 아이들은
그만큼 우리말로 된 책도 많이 읽어야 하는데
같은 내용의 책을 영어와 우리말로 된 것을 함께 활용할 때
어느정도의 시너지 효과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꿈틀맘님의 글입니다.
> 저희 아이는 요즘 들어서 영어에 재미를 붙여가고 있거든요.
> 나이에 비해 늦게(쑥쑥에 와서 보니 저희 아이는 한~참 늦었더라구요...) 접해주다 보니 비디오도 영어책도 제 딴에는 열심히 보고, 읽어달라고 하는 편이에요.
>
> 그런데 제가 궁금한게 있어서 조언을 듣고자 합니다.
> We're Going on a Bear Hunt의 경우 영어책도 있고 또 한글로 번역된 책도 있는데, 서점에서 영어책을 사니 번역판도 있으니 같이 구입하면 엄마가 굳이 번역해주지 않아도 된다고 하실래 같이 샀거든요.
> 영어책을 먼저 읽어주었는데,아직은 제 아이가 영어가 서툰지라 번역된 책도 보여 주었거든요. 초반에 몇번이지만...
> 그런데 다행이라고 해야할찌 어떨지 아이는 '곰 사냥을 떠나자 읽어줘, 엄마!'하면서 영어책을 가져옵니다. 한글 책은 잘 보지 않더라구요.
> 내용을 알아서 그런지 아님 아직 한글을 떼지 않아서 그런지 그 책의 의성어, 의태어 부분을 아주 좋아하고 흉내까지 내거든요. 그림은 물론이구요.
> 제가 활용을 제대로 못해주는 탓도 있겠구요. 실력이 딸려서...
>
> 여러 맘님들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 영어책을 사면 번역된 책도 같이 사서 활용을 하는게 나은가요?
> 아님 영어책만 활용을 해주는게 나은가요?
> 알켜주세요.
>
|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볼만 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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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형란 등록일 2002-02-04 11:33 조회수 1,0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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