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맘님의 글을 읽으며 공감하는 부분도 많고 제 기억에도 비슷한 아이가 떠올라 이 글을 쓰게 되었네요.
90년도에 제가 있던 한 학원에서 저도 그런 여자아이를 만났었어요.
그때 중학교 2학년이던 그 아이의 이름은 주은정. 10년이 넘었는데도 제가 (단과를 주로해서 가르쳤던 아이들이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이름을 기억할 정도로 제게 강한인상을 주었던 아이랍니다.
제가 그 학원을 그만둘때까지 근 2년을 한번도 빠지지 않고 공부하던 그아이가 했던, 다른 모든 아이들을 경악하게 했던 말이 있답니다.
"선생님, 이번엔 시험 언제 쳐요?" "왜 ?" "아뇨.... 저... 그냥... " "왜그러는데?" " 전 시험치는게 좋아요." "뭐라구? 아니 왜?" " 시험을 쳐야 제가 얼만큼 알고 있는지, 앞으로 뭘 더 공부해야하는지를 알 수 있으니까요. 전 공부하는게 제일 재미있어요."
서로맘님의 제자만큼은 아니지만 당연히 성적도 훌륭했구요, 무엇보다도 뭔가를 열심히 배우려는 그 아이의 모습이 너무나 예뻤어요. 수업을 마칠때쯤 그 아이의 얼굴을 보면 늘 예쁘장한 얼굴이 발그스름하게 상기되어 있었죠. 그런 아이의 얼굴을 보고 행복을 느끼지 않는 선생님은 없겠지요.
그때 그 아이의 꿈은 지리학교수였는데 그 또래 아이들에 비해 자신의 취미와 적성까지 고려한 구체적 사고여서 다시한번 놀랬지요. 지금은 20대 중반이 되었겠군요.
그때처럼 여전히 자신의 꿈을 이루어나가고 있을 거라 생각되네요.
참 드물긴하지만, 이 세상에 그런 아이들이 있어요.
문제는 그런 아이가 이 세상에 어디있냐고 할게 아니라 더욱 많은 그런 아이들이 나올수 있도록 과연 우리가 할 수 있는건 무얼까?라고 되짚어보는 것이겠죠.
서로맘님의 글입니다.
> 어머님은 글(수필)을 쓰시는 분인데...요즘에도 공부를 하고 계시더군요.
> 집안 일 하는 틈틈이 항상 책을 보시는 엄마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아이가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또, 직업도 있으시고요.
> 암튼, 부모가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가장 큰 가르침이 아닐까 싶어요.
>
> 어제 그러더군요.
> 고 2때 학업엔 슬럼프가 있었지만, 그래도 여지껏 중에서 제일 재밌었다고.
> 공부를 누가 시켜서 하던 아이들은 자신의 방황에 대해서도 남 탓을 하는 것 같습니다.
> 자기 의지로 하는 아이들은 방황도, 그 극복도, 자기가 책임지지만요.
>
> 2년 전에 이 아이를 얘기를 다른 사이트에서 한번 한 적이 있었어요. 학습에 있어서는 외적인 보상보다는 내적 동기가 가장 중요하다는 얘기를 하는 중에 나왔었는 데,
> 그 운영자가 제게 "그런 아이가 세상에 어딨냐?"고 했었습니다.
> 좀 기가막혔지요....그럼 내가 말을 지어서 한다는 것인지.
>
> 아주 드물지만, 순전히 내적 동기로 무장한 아이들이 있습니다.
> 전, 제 아이가 그렇게 컸으면 좋겠고, 저 또한 그렇게 살고 싶어요.
> 자기 의지로...열심히 사는 것!
>
>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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