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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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방문 학습이건 지역(구역)별로 선생님이 정해지기 때문에
선생님을 취사 선택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우리 아이도 신기한 영어나라 전과정을 마쳤는데,
제 경험으로도 아이의 흥미나 성취도는 교재보다 선생님에 의해 더 많이 좌우된다고 봅니다.
기본적으로 선생님 선택권이 없으니까 어느정도는 '운'에 맡기는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아이의 경우 스타트부터 네트까지 하는 동안 세 분의 선생님들을 접했는데
선생님들마다 개성, 열의, 아이를 보는 시각, 아동 심리에 대한 기본적 이해등이
저마다 달라서, 아이의 수업광경을 옆에서 지켜보며 선생님들을 관찰하고 비교해 보기도 했었어요.
첫번째 선생님은 여자분이셨는데
굉장히 명랑쾌활하셨고, 매일 신기한 보조교구나 교재등을 만들어 오셨고,
동적인 수업을 하셨습니다.
아이가 굉장히 좋아했지요.
영어 발음이 다소 매끄럽지 못하실 때도 있었고,
( 너무 오버하시는 바람에 ^ * ^)
간혹 브로큰 잉글리쉬를 쓰실 때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아주 생동감있는 수업을 진행하셔서
아이도 저도 선생님을 기다리는 편이었지요.
제가 그 분을 높게 평가하는 또 한가지 이유는
아이의 눈높이를 잘 맞추시고 아이의 마음을 잘 읽으신다는 점입니다.
그 선생님께 수업을 받을 때는 우리 아이가 대체로 수업을 잘 따라갔었는데,
한번은 선생님께 급한 사정이 생겨서 평소 수업 시간보다 좀 일찍 오시게 되어
우리 아이가 한창 다른 놀이에 열중하고 있을 때 수업을 하게 되었어요.
자기 나름의 스케줄을 방해받는걸 아주 싫어하는 우리 아이는 수업에 비협조적이었는데, 그 선생님께서는 우리 아이의 마음을 얼른 캐취하시고는 아이와 함께 놀아주셨습니다.
신이 난 아이는 이젠 아예 온 집안을 돌아다니며 놀자판을 벌였는데,
그 선생님께서는 저에게 양해를 구해 아이와 손잡고 침대에서 뛰기까지 하시며 아이와 선생님이 땀이 다 나도록 놀았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렇게 놀면서 그 날 수업 내용을 교묘하게( 정말 놀라운 능력이었어요)아이에게 가르치고 계셨던겁니다.
그 날 익혀야 할 어휘들과 표현들을 기가 막히게 아이의 놀이에 '쏙쏙' 집어 넣었고, 침대에서 아이와 함께 뛰면서
Jump, Jump, Jump, if you feel you want to
Jump, Jump, Jump, if you feel you can
하는 노래를 아이에게 가르치셨어요.
선생님이 가르쳐야 할(가르쳐야겠다고 마음먹은) 분량보다는
아이의 받아들일 의향에 더 중점을 두시는 모습에 저는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 날 이후 아이와 저는 더욱더 그 선생님께 열광하게 되었고,
그 다음 시간에는 예전 방식의 단어카드를 활용한 수업으로 다시 돌아갔는데도 아이가 저번처럼 놀자고 하지는 않았어요.
두번째 선생님은 남자분이셨는데
첫인상은 차분해보이셨고,
저번 선생님보다 영어 발음이 좀 더 자연스러우셨고,
인수인계하실 때 저번 선생님께서
"이 분이 저보다 영어 실력이 훨씬 좋으십니다"하셨는데 그런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 분을 겪으면서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칠 때 실력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선생님의 영어 발음은 같은 어른들끼리 일상적 대화를 하기에는 자연스러울지 모르겠지만 너무 차분하셔서( 솔직히 말하면 목소리에 열의가 안 느껴져서) 선생님 목소리가 귀속으로 안 들어오고 자꾸 스쳐지나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역동적으로 진행되었던 첫번째 선생님 수업에서 갑자기 너무 차분한 수업으로의 변화에 아이가 잘 적응하지 못했고 자꾸 저번 선생님을 그리워했습니다.
어린 아이들에게는 차분하고 논리정연한 수업보다는
목소리나 표정, 동작들을 다소 과장되게 하여 생동감있는 수업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번째 선생님과 수업할 때는 선생님과의 하루 수업이 끝난 후 다음 수업까지의 일주일간 아이가 선생님의 목소리 동작등을 흉내내어 카드등의 교재를 가지고 놀거나 선생님께서 만들어 오셨던 교구등을 흉내내어 만들어보거나 하면서
선생님을 모방하여 스스로 놀며 학습하는 부분이 상당했었는데
두번째 선생님과의 수업은 수업 자체를 지루해했고
선생님과의 수업 외에는 다음 수업까지 교재를 거들떠 보지도 않았습니다.
한마디로 선생님의 수업이 아이에게 아무런 영감을 주지 못했던겁니다.
아이는 수업시간에 딴청을 부리는 경우가 많았고 선생님께 불손하게 행동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럴때면 선생님은
" 수업에 집중해야지"," 어, 난 니 친구가 아니야"하시며 당황해하셨습니다.
아무런 보조 교재도 만들어 오시지 않았고, 목소리 톤은 ----------- 이랬고,
카드를 이용한 신기한 영어나라의 가장 기본적인(가장 건조한) 수업 패턴이
매시간 반복되어 옆에서 보는 저도 정말 지루했습니다.
수업 마무리 시점에서 이루어졌었던 율동과 노래도 왠지 쑥스러워 하시며
하는 둥 마는 둥 하다 마셨는데 선생님의 노래를 가만히 들어보니
약간의 '음치'기가 있으셨습니다.(ㅠㅠ)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일, 정말 보통 일은 아니었습니다.
노래도 잘해야 하고 표정과 동작도 연극적으로 커야하고.
선생님께서 열의는 많으시나 실제 효과가 그리 높지 않은 '부적절한 열의' 였거나
실력이 다소 모자른 문제였다면 참을 수 있는 문제였지만
그 선생님께 제가 가진 최대 불만은 '열의'가 없으시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두 선생님과 달리 이 분은 수업 중 시계를 자주 보셨습니다.
가르치는 사람이 재미를 못 느끼고 열중하지 못하는 수업을
배우는 사람이 재미를 느끼고 집중하는 법이란 없지요.
참을성이 많은 저이지만 참, 이건 아니지 싶어 선생님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항의나 불만 표시는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던 참인데
마침 그 선생님께서 아주 그만 두시게 되어 다른 분의 수업을 받게 되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두번째 선생님은 항의나 불만이 하도 많이 들어와서 그만두게 되었답니다.
세번째 선생님은 정말 최고의 선생님이셨습니다.
열의와 실력은 물론, 무엇보다도 아이의 눈높이와 마음 깊이를 헤아리실 줄 아는 분이셨습니다.
꼭 자회사의 교재가 아니라도 수업때마다 가지고 오시는 책이나 우리아이가 읽는 책들을 많이 읽어주셨고, 아이와 '영어 대화'를 많이 하셨고,
저와 상담을 많이 하시며 수업 내용을 계속해서 보완, 수정해가셨습니다.
세번째 선생님과 보낸 시간이 너무 짧아서 참 아쉬었습니다.
선생님을 '선택'하기는 기본적으로 어려우니
부족한 부분이 느껴진다면 선생님과 그 때 그 때 말씀을 나누어 보완해가야 하겠지만 그게 기술적으로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수업에 대한 열의와 애정이 충분하시고 열린 마음을 가지고 계시다면 이런 과정이 좀 더 부드럽게 이루어질 수 있겠지요.
선생님의 성격상 안되는 일, 실력상 안되는 일, 수업과 교육에 대한 기본 생각이 달라서 어쩔 수 없는 일등등 수요자로서 건드리기 쉽지 않은 부분이 참 많습니다.
환이맘님의 글입니다.
> 저의 아이는 6살이 되는데 이제 한글짝꿍 마치고 신기한 영어나라 해보려고 고려하고 있습니다.
> 저의 영어실력이 영 신통이 않아서 수업을 받을 생각입이다.모의 수업은 하지 않는다기에 선생님과 만나 상담만 하기로 했습니다.
> 이구동성으로 선생님의 가르치는 능력이 천차만별이고 선생님을 잘 만나신 분은 만족을 하는데 그렇지 않으신 분은 중간에 그만두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서요. 선생님께 무엇을 물어보고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까? 내일 오후에 오시기로 했는데 좀 급하네요.
> 도와주세요.
> 교재비가 만만치 않다보니 신경이 쓰이고 선생님을 잘못 만나 교재에 먼지만 앉을까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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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아이를 가르치셨던 세 분의 선생님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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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형란 등록일 2002-02-08 09:34 조회수 1,3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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