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
일전에 아이가 동화책을 만든다는 글을 쓴 후(두 분 답글감사..) 생긴 또하나의 에피소드입니다.
갑자기 떡볶기가 먹고 싶다고 하여, 고추장은 조금 넣고 케찹으로 색을 내서 안 맵게 만들어 주었답니다. 몇 개 먹던 아영이가 '엄마, 떡볶기는 영어로 뭐라고 해요?'라고 하더군요.
저는 '응, 떡볶기는 우리나라 음식이라서 영어로도 '떡볶기'라고 말해.'라고 말했죠. 그랬더니 우리 딸 왈~
' I like 더~억 보옥 기~'
헉~ 도대체 이렇게 요상하게 혀 꼬는 방식은 어디서 배운겨!!(엄마일 확률이 70% 이상일 듯. 하지만.. 난 안 이러는데 잉~~ㅜㅜ) 도저히 글로는 아영이의 그 이상한 발음을 흉내를 못 내겠군요.
꼭 텔레비젼에서 코메디언들이 '영어못하는 사람이 잘난 척할려고 억지로 혀 굴려가면서 말하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한순간 기가 막히더군요.. 할 말이 없더이다..^^;;
그녀석 '혀를 굴려서 말하면 영어처럼 들린다'고 생각해서 제 딴에는 열심히 혀 굴려 발음한 모양새가 그런 것인가 봅니다. 과연 외국인들이 아이의 그 요상한 발음을 들으면 뭐라고 알아 들을까... 어쨋거나 엄마가 아니면 알아듣도 못할 이상한 발음으로 한마디 하긴 했지만 나름대로 영어와 친숙해지려는 아이의 노력이 가상하여 혼자 킥킥거리면서 웃고 말았습니다.
좀 더 있다가 밥이랑 김치도 주었는데 매운 건 뭐라고 하냐고 해서 'hot food'라고 말했더니 "I like hot food.", "l like 김치." 하네요.. 매운 거 잘 못 먹으면서...
감자 잘 안 먹으면서 'I like potato."라고 한 혜영이나 아영이나.. ^^*
그러고보니 쑥쑥을 알게 된 후, 스테디셀러 영어책도 몇 권 구입하게 되고, 일상생활에서 그나마 제가 알고 있는 간단한 영어 몇마디(good moring, be careful~ move back! ^^;)를 쓰기 시작한지 벌써 1년 반정도가 흘렀군요..
한동안 아영이는 엄마가 영어로 말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며, 우리 말로 하라고 소리를 높이기 했지요. 그러다 (일반)유치원에 다니면서 친구들과 영어를 조금씩 배운 탓일까요, 아니면 제가 노력한 보람이 있어서 일까요, 하여튼 작년 말부터 영어에 관심을 가지게 되더군요.. 그래서 혼자 메이지 책이랑, 블루 책같은 걸 혼자서 떠듬떠듬 읽으려고 하는 것이 어찌나 고마웠던지...
그리고 올 해 초, 아영이도 가끔씩 '엄마 이거는 영어로 뭐라고 해요?'라는 질문을 스스로 제게 던지곤 한답니다. 문제는 엄마가 그걸 바고 영작해 줄 능력이 없다는게 가장 큰 문제죠... 조금씩 말문이 트여가는 아이와 함계 발맞추기위해 올해에는 좀 더 공부해야 하고, 자료도 더 많이 찾아보아야 하는데, 아직 엄마의 노력이 미진하기만 합니다...
어쩌면 자기보다 앞서가는 동생의 영어실력에 위협을 느껴서 그럴지도 모르죠. 요즘 부쩍 동생처럼 살살거리며 얘교들 떤다고 징그럽게(^^;) 구는 걸 보면 엄마의 사랑을 더 필요로 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예전처럼 야단도 많이 안 치고(부모의 기대치가 높은 첮째는 어쨋든 둘째보다 야단을 많이 맞게 되네요) 좀 더 같이 놀아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 '기'도 좀 살아나서 성격도 밝아지고 자기 주장도 좀 더 커진 편이구요..(그동안 제가 얼마나 아이 기를 죽여놓았나 하실거예요..^^*)
후후후.. 오만 걱정으로 낑낑거리면서도 아이가 좋아할 만한 동화책도 만들고, 게임할 만한 자료들도 찾아서 놀게 해주면서(같이 놀아주는 엄마 체질은 아닌듯.. ^^;) 아이가 좀 크는구나~하면서 제가 살고 있어요.. 오늘이 유치원 봄방학 하는 날이라 한 일주일간은 또 바쁘게 생겼네요. 이만 총총..
| 떡볶기를 혀 굴려 말하는 아영이를 보며.. |
|---|
|
글쓴이 아영엄마 등록일 2002-02-19 09:16 조회수 1,227 |
쑥쑥닷컴 - 파일 다운로드
파일을 다운로드 합니다.
댓글 남기기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
프뢰벨'8방식어린이영어'활용하시는분
떡볶기를 혀 굴려 말하는 아영이를 보며..
최신
이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