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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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개월 이후]이렇게 해보심이 어떨런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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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박진희 등록일 2002-03-07 11:51 조회수 1,4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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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맘님의 글입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35개월 11개월 아이가 있는 작장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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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을 안지는 꽤 됐는데 이렇게 글을 남기기는 처음 이군요.
> 전 요즘 고민이 있답니다. 직장맘이라는 핑계로 항상 물건만 잔뜩 사들이고 그걸로 자기만족하고... 그러다 시간이 여기까지 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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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부터 아이 영어수업을 하거든요(아이 작은 엄마가 1주일에 하루씩 친척 아이들 모아놓고) 근데 이 녀석이 개월에 비해 말을 제법 하거든요 근데 그것이 사단이더라고요 우리말에 능통하다 보니 영어로 말하는것에 영 흥미를 안보여요.(ㅠㅠ 돈 아까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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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언젠가 부터 영어 비디오나 노래 tape을 들으면서도 무슨말, 또는 무슨 노래야(한국말 가사로) 하고 묻는데 그 애기를 한국말로 번역해 주어야 하는지 어떤지... 갈피를 잡을수가 없군요.(한국말 따로 영어 따로 생각할까봐 우리세대도 영어하면 한국말 먼저 생각하고 그걸 영작하려니 영어로 애기하는게 어려워짆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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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참고로 저는 엄마가 영어로 이것 저것 말해줄 실력은 못되고... 누나 때문에 동생아이는 늘 찬밥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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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맘님들 좋은 답변 부탁드려요. 이런경우 어째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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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한 하루되세요
안녕하세요?
이건 명백하게 자랑인데, 우리 큰 녀석(38개월 돌입)도 "한 말"합니다.
이젠 유일하게 그녀석에게 두드러진 부분이라 인정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한번 이상은 말솜씨 땜에 주위를 놀라게 하는 편이지요.
요즘 어린이집을 보내기 시작했더니 더 그런 소릴 자주 듣게 됩니다.
저도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거든요.
암튼 이 녀석은 24개월 이후에 아주 조금씩 영어책(이제까진 철저히 스토리북위주였어요)도 읽어주고 쬐끔 놀아주고 했어요. 중간에 둘째를 갖느라 그 중 몇달은 방치가 되기도 했지만..
영어와 우리말 사이에서 약간 방황하던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저는 "우리말로는 뭐고 영어로는 이렇게도 말해!"라고 일러줬고, 단어의 경우는 영어단어를 쬐끔 더 강조했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안그래도 이아이는 저와의 시간 외에 다른 환경에서는 우리말에 노출 될 것이기때문에 반반 정도의 균형을 마주기 위해서요. 어려서는 색이나 숫자인지를 영어로만 알다가 또래 놀이를 통해 조금씩 우리말로도 알게 됐구..
책을 읽어주면 의외로 두 어번 만에 다외운다는 사실도 최근에 물증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한장에 짧은 한문장나오는 책이요!!
스토리북은 읽어주면서 영어만 읽어줘서 좀 지루해하는 눈치다 싶으면 얼른 영어문장읽고 우리말 해석문장 조금 섞어 읽고합니다. 군데군데 자연스럽게요.(우리말 설명을 군더더기 붙여가며 해선 안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아이는 감각적으로 독해에 능합니다. 아빠가 아이책을 들여다 볼때 머뭇거리는 부분도 아이는 우리말로 척척 번역을 해내거든요. 안티(거의 레지스탕스?)아이교육자인 아빠도 그 순간엔 눈이 둥그래지며 대견해하는 웃음이 이내 번지고..
**젤루 중요한 건요!!!
걱정이되시더라도 걱정하지 마시길,, 조급해 마시고 쉽게 단정도 금물!! 엄마가 그런 모습을 아이에게 보였다간 금방 눈치를 채는 것이 아이들의 귀신같은 능력이라 생각해요. 엄마가 조바심을 치시다가 약간의 강요라도 섞인다면 이것은 돌이키기 힘든지경으로 가는 지름길이 된다는 것을 저의 작은 영어모임의 경험으로 조금 알게 됐거든요. 물론 저도 제 아이와의 사이에서 시시각각 느끼는 거지만요.
**그래서 또 중요한것!!!
아이가 일단 재미없어해도(말잘하는 아이들에겐 참 기대이하의 반응) 엄마는 용기를 잃지 말고 더 재미있게 읽어주고 활용하기에 도전하고 연구한다. -- 거의 꼭 성공합니다.
며칠전에 앤써니 브라운의 "보이시스 인 더 팍"을 구해서 읽어준 적이 있었어요. 전 개인적으로 그 작가에게 쓰러진 적이 있거든요. 근데 사전 준비 없이 기냥 읽어 줬다가 군데군데 해석도(속으로) 좀 막히고 상황도 쬐끔 덜 이해가 갔었는데, 읽으면서 아이는 대번에 엄마의 버벅임을 알아차리고는 다른 거 읽어달라고 하더군요. 전 이에 굴하지 않고 또래의 남자아이 목소리부분을 펼쳐서 아이목소리로 재밌는 척하며 읽어줬어요. 그러자 다시 관심을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읽기를 마치고는 제 행동을 반성하며 다시한번 그 책을 혼자 들여다 봤어요. 아! 그랬더니 이 브라운 아저씨 정말 또한 번 저를 경악시키더군요. 숨은 그림 찿기 같은 의미심장한 그림들과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특이한 구성...! 그 다음날 아빠가 있는자리에서 "NO DAIVID!"를 읽어달라기에 읽어주는데 그 담엔 "VOICES~"를 읽어달라더군요. 그리고 거기엔 글이 좀 많으니깐 저더러 뭐라고 써있냐고 묻구요.
**아! 그래서 또 중요한 한가지!!!
말 잘하는 아이 특징이요, 어디가서도 말 땜에 칭찬을 받고 우쭐거린 경험이 많기 땜에 늘 그러고자하는 욕심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물어보고 그 문장을 말해주면 따라하고 칭찬을 받으려고하죠. 그러니 여기서 중요한건 말해야 잔소리지만 목이 쉬어라 칭찬해주고 놀라워해주고, 껴앉고 뽀뽀하고 호들갑 떨어주는 거요.(우리끼리 있을때만요^^) 사람들이 있는자리에선 다른 사람이 칭찬해주는 걸로 만족해하게하고 전 기회있음 나중에 그 일을 들추어내서 다시 칭찬을 해줍니다. "기훈이 언제 뭐뭐라고 한거~ 어떻게 그렇게 멋지게 말할 수가 있었어? 엄마가 얼마나 자랑스러웠는지 몰라!" 이런 식으로요.)
이런 것 같아요. 유난히 언어에 재능을 보이는 아이.. 은근히 부모의 자랑이고 기대도 클 수 있거든요. 그런데 그러기에 더 막상 기대에 어긋나는 것 같아볼일 때가 있겠지요. 그렇다고 영어를 하는데 말이 더딘 아이라고 영어를 더 잘 받아들이는 것은 또 아니잖아요. 말 수가 적으면서도 영어배우기를 좋아하는 아이도 우리 모임에서 보긴 했지만서두.. 암튼 위에 적은 세가지-- 조급해하거나 애 잡지 말 것, 자연스럽게 오로지 아이를 사랑하는 맘으로, 용기를 내서 꾸준히 해보세요.
실은 제가 혹하는 기대에 우리아이에게 한글을 들이 밀었다가 얼마나 처절하게 실망했는지,,, 말은 이렇게 해놓고 얼마나 애를 잡다가 이게 무슨 짓인가 정신을 추스리기도 하고..후훗!
전 정말 이런 글을 쓸 자격도 없고,, 남이 보면 정말 잘해준다고 하시겠지만 실상은 저도 안돼는 것, 맘 다잡으려는 수단으로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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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한 답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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