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 
| [36개월 이후]영어 잘하는 아이로 만들겠다는 생각 대신에..! |
|---|
|
글쓴이 박진희 등록일 2002-03-08 11:29 조회수 1,132 |
쑥쑥닷컴 - 파일 다운로드
파일을 다운로드 합니다.
댓글 남기기
지나맘님의 글입니다.
> 이런 장문의 답글을 받으리라곤 @@ 정말 고맙습니다.
> 올리신 글을 읽다보면 제가 생각지 못하던 "맞아 정말 그래" 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
> 근데 이렇게 친절하게 답해주시니 한가지 더 신세를 지고싶은 마음이 굴뚝...
> 염치 불구하고 그냥 물을게요.
>
> 사실 저는 영어동화책을 많이 아니 거의 읽어주지는 못했어요. 암만 아이책이라해도 준비 없이는 사실 자연스럽게 읽히지 않더라구요. 게으른 제가 난중에 공부하고 읽어줘야지 하고 버벅거리는 솜씨로 몇가지 읽어줘봤지만 그래서 그런지 아이가 엄마 이건 볼책(사실 설명서) 없어서 못읽어? 하던때도 있었습니다. 아 창피
>
> 위에서 이야기 하신것도 같은데 다시 한번 확인사살 차원에서
> 언젠가 제가 영어로 된 책을 새로 사들여 읽어줘 보려고 했더니,
> 엄마왈 : "지나야 이 책 정말 재미 있겠다 그치 "
> 아이왈 : "그치만 난 싫어 못 알아 들어서"
>
> 이것이 작년 12월 초 이야기 입니다. 정말 기가막히더군요.
> 그리고 아까 말씀드린 수업 그것도 8살,7살,6살 외사촌 언니 오빠와 동갑내기(6개월 느린) 외사촌이랑 같이 하는데 우리 아이는 마냥 밖에 나와 놉니다. 동갑짜리 사촌도 그렇긴 하는데 그래도 동서 말이 그 앤(아직 말이 다 터지진 않았거든요) 영어로 말하면 말하는대로 듣고 간혹은 따라도 하는데 우리 지나는 멀뚱하니 숙모가 왜그러나 하는 얼굴로 쳐다만 본다나요.
>
> 그래서 이거 시기를 놓친거나 아닌지 맘이 더 급합니다. 몇일전에는 사준다 사준다 벼르다(사실 게을러서) 마침내 산 위씽 포 베이비 테잎을 들으며 엄마 이거 영어야 하며 따분해 하느 얼굴이라니...
>
> 맘님의 아이느 이런 경우 없으셨나요? 혹 경험있으시면 어떻게 대처 하셨는지...
> 좋은 답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박진희예요.
너무 글을 길게 써서 걱정했는데, 읽으시는 분이 이렇게 열심히 읽어주시니 오히려 감사하네요.
"지나"가 여자아이였군요. 이름이 멋진걸요? 그 밖에도 멋진 구석이 아주 많은 소녀이겠죠!
님께서 물으신 거요, 사실 우리 아이한텐 겪지 못한 것입니다. 바뜨, 실은 제가 만삭의 몸으로 동네 아이 몇명 모아 한 두달정도 영어모임하다가 출산 땜에 그동안 쉬고 바로 이번주부터 새로 아이들 영어모임을 시작했답니다. 그래서 기훈이는 난생 처음 어린이집 종일반으로 가고.. 딱 5일 짼데, 느끼는 바가 새로워서 어제 그런 글을 올리게 된 것 같습니다.
5세반 아이들이 있어요. 다음달에도 대기자가 몇 분 계시는데, 이번주는 5세가 두명이었죠. 근데 그나마도 한명씩 반을 찢어야 했어요. 아이들 스케줄을 맞춰주느라.. 고민 끝에 모임에 오는 걔네 누나 오빠한테도 따라오게 했어요. 그래서 두배로 놀아주려고(제가 생각해도 좋은 선생님^^) 자기네 수업인데도 누나,오빤 집중을 오히려하는데, 요녀석들은 말 많고 탈 많은 것 같고~~ 놀이에 동참은 않고 다른 책을 꺼내 보며 딴청만~! -- 그래서 좀 암담한 생각도 없지 않았죠. 하지만 이내 수안을 발휘했습니다. 제가 걔네들에게 빠른 가시효과를 내주려는 욕심 땜에 좀 조급하게 생각한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래도 교육비를 받는 수업이니까요.
아이가 하자는 것을 최대한 해주면서 대신 제가 그날 가르쳐 주기로 목적한 것을 호시탐탐 끊임없이 말해주었어요. 그 중 한아이는 여길 안온다고 떼를 쓰던 아이었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됐게요? 두 아이 다 반대로 누나, 오빠 수업에 자진해서 따라와 가지고는 수업하는 방, 의자에 먼저 차지를 하고는 전에 한 책 내놓라는 거예요. 읽어달라구~~ 조금 같이 있게 해주다가 도저히 큰애들 수업에 방해가 되어서 거실에 나가서 놀라고 했답니다. -- 여기서의 비결은 뭐겠어요?
*** 녜! "느긋하자!"정답입니다. 아이와 함께 있을 땐 느긋하게.. 대신 혼자 있을 땐 열심히 부지런히 자료 모으고, 아이디어짜고, 공부하고.. 마~악! 생 난리를 치는 것. 노력하는 엄마,, 반드시 된다고 확신합니다.
제가 쑥쑥에서 알게되어 오프라인에서도 아끼고 좋아하는 직장맘이 있는데요, 어제 멜을 주고 받았는데, 요즘 고 여자아이가 교육원엘 다니기 시작했는데, 선생님들로 부터 매일 심하게 칭찬을 듣는다고 합니다. 특히 영어부분이요. 엄마가 직장맘이니 참 본인은 아이한테 해 준거 없다고 미안해하지만 틈만나면 스토리북읽어주고, 영어모임 쫒아다니고 주말엔 영어서점 데리고 가기도 몇번 하던데.. 요즘 눈물나게 보람느끼나 봅니다. 웬만해선 자랑을 금기(?)시하던 맘이 그 정도로 흥분돼있는 것을 보니 조금 부럽기도하고 아! 정말 괜히 제 마음도 뿌듯하지 뭡니까!
저도 우리아일 가르치다 보니 넘 재미가 있고 보람이 느껴져서 이 일을 갱생의 직업으로 삼으려고 작심했는데, 그러다 보니 우리아이에겐 소홀해 지는 것이 아닌가 쬐끔 미안하고 염려되어 최소한 저녁 때, 책 몇권은 필수적으로 읽어주게 되니 덕분에 더 좋습니다.(자기가 그래도 젤 무난하게 좋아하는 일이니..)
아이가 선입견을 가지게 하신 일이 있으셨군요.(한가지 작은 사건에서도 아이들은 쉽게 상처받거나 느끼는 바가 크니깐요...) 이제 부턴 "아니다"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세요. 아이가 없을 때, 예를 들면 직장으로 책을 주문해서 먼저 받아보시고 간단히 연구한 후에 두서너권 한꺼번에 가져가서 읽어주세요. 마치 풍성한 파티상을 대하듯한 인상을 아이에게 주시면 어떨까요? 엄마가 우리 "지나"를 위해 맛있는 음식들을 이렇게 많이 준비했단다. 자~아, 우리 같이 맛있게 먹고 신나게 즐겨보자! 하는 식의 기분으로요.(대사를 똑같이 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저는 실제로 그랬습니다. 기훈이가 낮잠을 자거나 할머니댁에서 놀고 있는시간에 주문한 책을 받아서 숨겨놨다가 잘때나 아이가 없을 때, 슬쩍 읽어놔두고 준비가 됐을 때, 상자를 꺼내서 "기훈아! 엄마가 기훈이 너무 착하고 예뻐서 선물을 샀어! 이 것봐! 우와! 너무 재미있겠다! 이 책 엄마두 너무 좋다! 자, 이리 와봐! 읽어줄까?" 그럼 아이는 "이거 다 기훈이 예뻐서 엄마가 사줬어? 그래? 와! 좋아! 좋아!, 우리 그럼 같이 읽어보자!"합니다. 읽기가 끝나면 사랑한다고 말하고 꼭 안아줍니다. 그리고 생각나는 관련 액티비티가 있고 여력이 되면 또 그렇게 해주심 더욱 좋겠죠.
*** 영어 잘하는 아이로 만들 생각 대신에 아름다운 그림과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로 만들겠다는 생각을 하세요!!! 영어는 그 책의 작은 일부분이라서 기냥 자연스럽게 따라 오구요, 설령 그래도 영어는 잘 안된다하심.. 어때요? 영어책 좋아하는 아이가 언젠가는 영어책을 자꾸 찿을 테고 책에서 영어보다 훨~~씬, 중요한 수많은 것-상상력, 창의력, 추리력, 아름다운 그림을 통한 예술감각, 과학적, 수학적 지식과 사고, 엄마의 사랑이 담긴 바른 정서, 생활 습관.....(독서가 좋은 이유가 이뿐 인가요? 어디?)을 얻게 해 줄 수가 있는데,,! 손해 볼 것, 조금도 없습니다.
*** 최고의 방법이고 최후의 방법! - 저는 "오직 살길은 이 길 뿐!" 이라는 맹신이 생깁니다.
*** 님도 저 보다 더 잘하실 수있습니다. 엄마의 맘이라면 누구나 됩니다!!! 걱정마시고, 용기를 내세요! 화이팅! - (남편은 항상 제 영어실력을 무시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학부모들이 이런 저한테 맡기는 건지, 의아해 하기도 하죠. - 한마디로 실력이야 보통엄마들과 같습니다.) - 하지만 이 것만은 확실합니다. 학원강사 개인 이력이 빵빵하다고 해서, 학습지 우수하다해서, 수강하는 아이들 실력이 모두 다 우수해지던가요? 절대로 아닙니다.
*** 제일 중요한 건, "흥미!!" 아이의 뜻을 헤아리고 재미있게 해주어야합니다. 자기가 재미있어한다면 하지말라고 말려도하고, 그만 좀하라고 해도 박박해대는 것이 인간이잖아요. 영어단어나 문장을 하나라도 더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은 무익합니다. 지금 아이들이 영어10문장을 암기해서 말할 수 있고, 단어를 100개쯤 안다고하면 물론 뿌듯이야하시겠지만 그 아이가 스스로 좋아서 한 일이 아니고, 더 이상의 흥미를 잃는다면 정말 딱한 일입니다. 지금 당장 시작할 땐 아는 어휘수량이 적다 하더라도 재미있어한다면 낼 모래라도 10문장 100단어는 우리 아이들에게 시키지 않아도 식은 죽 먹기입니다. 정말루요. 우리 기훈이요? 어설픈 영어를하지만 단어, 문장 여러개 아는 아이 하나 안부럽네요. 안 따져 봐서 그렇지 아는 문장이 50~200? 거기에 포함된 어휘는 적어도 100~1000? 뭐, 도저히 가늠이 안됩니다. 또 따지면 뭐합니까? 따질 필요도 없지요. 시켜봐서 지가 내키면 문장도 수백개씩 할지도 모를 일이고, 막상 들춰내면 턱없는 실력일지도 모르죠. 이 아이들 적어도 향후 수십년, 평생을 영어를 할 아이들입니다, 아마! 그 먼길을 가는데, 첫걸음부터 조바심을 치면 만분의 일도 못가서 쓰러질겁니다. 그냥, 느긋이 즐겨주세요. 우리말하듯이요.
아고, 이제 콧물나고 발시려워서 들어갑니다.(컴이 베란다에있거든요.)
그럼, 안녕히!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
부실한 답변입니다..^.^;;
최신
이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