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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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끄럽고 민망하기 짝이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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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형란 등록일 2002-03-15 22:47 조회수 1,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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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 필자가 된 것도 잠이 안 올 정도로 황감하기만 했는데
더우기나 인터뷰라니 낯부끄러워서 정말 민망하기만 합니다.
복직 앞뒀다는 이유로, 복직해서 정신없다는 이유로
요즘 쑥쑥에 자주 들르지도 못했었기에 더욱 더 그렇구요.
복직해서 2주가 휘리릭 지나고 이제야 쬐끔 정신이 듭니다.
'학교'가 무너졌다고 하도 난리들을 쳐서 엄청스런 교실 풍경들을 상상하며
잔뜩 힘을 주고 '학교'에 갔는데,
그래도 그곳엔 '그냥' ,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화이트 데이에 남학생들로부터 사탕과 초코렛도 받았습니다.
오늘 퇴근길에 한무더기의 여학생들이 제 차를 막아서길래
차창을 내리고 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선생님, 짱이에요." 하길래
이유를 물으니 '착해서' 랍니다.
이거 욕이 아닐까 하며 잠시 표정 관리가 난감했는데
그냥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교장 선생님께 적응이 좀 안된다는 사소한 문제빼고
그래도 '학교'가 참 좋은 곳이구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이들 아빠가 너무나 바빠서 가족 전체가 찍은 사진이 변변히 없어서
갑작스럽게 사진을 찾다보니 '난민 가족'같은 -모두 여행길에 지친 모습-풍경의 사진이 인터뷰 기사에 올라가게 되었어요.
하지만 아이들끼리만 찍은 사진은 정말 귀엽죠?( 못말리는 고슴도치 엄마 ^ ^;)
힘들고 지칠 때, 아이들이 정말 힘이고 희망이지요.
요즘은 자기전에 영어 동화책 읽어주는 것이 우리 아이들 영어 교육의 전부가 되고 말았습니다.
너무 피곤할 때는 슬쩍 생략하려고 시도해보지만 일상적인 리듬은 아이들이 더 정확히 챙기는지라 무거운 눈꺼풀을 치켜뜨며 읽어주고 나면
몸은 무거워도 마음은 정말 '구름' 입니다.
쑥쑥에서 주워들은 많은 것들, 그저 욕심내어 쟁여놓기 바빴던 그 많은 것들을 언제 꺼내어 풀어놓기나 할 수 있을런지 걱정입니다.
주번님의 글입니다.
> 김형란님 인터뷰 축하드려요.
> 방금 서로맘님의 인터뷰를 본것 같은데..
> 다른 분의 인터뷰로 바뀐걸 보구 깜짝 놀라 읽어봤어요.
> 13번째 인터뷰더라구요..
>
> 김형란님...
> 중학교 과학 선생님이셨네요^^멋져요^^
> 언제나 큰 언니처럼 꼼꼼히 질문에 답해 주셨던 김형란님과
> 또 단란한 가족들을 뵈니 넘 반갑구요.
> 직장맘으로서 님의 글이 든든한 생각을 많이 갖게 해주었어요.
>
> 다시 학교에 복귀하셔서 많이 바쁘시겠지요?
> 그래두 가끔씩이라두 꼭 들려주셔서 예전처럼 좋은 글 부탁드릴께요^^
> 가족모두 늘 건강하시구요.
> 인터뷰를 축하드리면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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