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맘님,
진섭이가 빨리 적응하니 넘 기쁘네요. 세맘님이 다니시는 ESL수업도 부럽구요.
에궁, 저도 작은애 데리고 뭘 배우러 갈 수가 없어서 이렇게 컴퓨터만 끼고 사니,
미국에 계시는 분들 얘기 들으면 정말 부럽죠. 아이 데리고 뭐 배우러 가면 선생님은 반기시는데 엄마들이 더 싫어하시더라구요. 그분들도 그 시기를 다 지나오셨을법 한데..
서로서로 배려하고 도와주는 세상을 우리 아이들때는 만들면 좋겠어요 *^^*
세맘님의 글입니다.
> 이곳은 제가 어제부터 ESL 수업을 받는 곳입니다.
> 지난 주 월요일에 레벨테스트를 받아서 반 배정을 받았어요.
> 제가 8시 30분부터 수진이와 명섭이를
> 이곳에서 운영하는 놀이방에 맡기고 수업에 들어가서
> 10시 35분까지 수업을 받습니다.
> 그리고 10시 45분부터 11시 15분까지
> Parent and Child Together Time을 갖고 귀가합니다.
> PACT 란 30분 동안 놀이방에서 자신의 아이들과 함께
> 아이들이 원하는 것이 주가되어 시간을 알차게 보내는 것입니다.
>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수요일에는 PACT 가 없음) ESL 수업이 있고
> 12월까지 하는데 수업료가 $60 입니다.
> 정부에서 보조금을 받아 운영하기때문에 수업료가 싸고
> 3번 결석이면 퇴학당합니다.
> 우리 반에는 17명이 수업을 받는데
> 한국인 5, 중국인 2, 아랍계 1, 맥시코인이 9명입니다.
> 젖먹이를 유모차에 뉘여 교실에 함께 온 맥시코인 엄마와
> 백일도 안된 아기를 유모차에 뉘였다가 젖도 먹이면서
> 수업을 이끌어가는 우리 반 teacher 가 있을 정도로
> 이곳은 한국과는 정말 다른 분위기입니다.
> 다행히 시간이 겹치지않아 수진이와 명섭이는
> 8시 30분부터 11시 15분까지 이곳에 있다가
> 집에 와서 얼른 점심 간단히 먹고
> 12시 15분까지 프리스쿨에 가서 2시 45분까지 놀다(?) 옵니다.
> 한국에서와 달리 이곳에 와서 남편과 내가 정말 열심히
> 애들을 실어갔다 실어오면서 살고 있습니다.
> 애들을 고등학교, 중학교, 킨더가튼에 보내시는 분은
> 애들 픽업을 배달간다고 하시지요.
> 제가 지금 다니는 곳은 회화위주로 수업을 이끌어가는 곳이라 하구요
> Mclain Adult ESL Class 라는 곳이 있는데
> 그곳에서는 문법위주로 한다고 해요.
> 다섯 레벨의 반이 있고 최고급반은 토플반이라고 하구요
> 문제풀이반처럼 문제 읽고 답 말하는 식으로 수업을 한대요.
> 저는 시간이 없어서 이곳까지는 못 다니지만요.
>
> 만 4-5세 정도의 큰 애와 젖병을 들고있는 작은 애를 맡기면서
> 열심히 공부하는 외국인 엄마들과 우리 한국에서 온 엄마들....
>
> 정말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
> *** 진섭이는 이제 정말 학교에 잘 갑니다.
> 본인의 말로는 친구들과 이제는 말도 좀 한다고 하구요
> ESL 수업과 수준별 Reading 수업으로 인해 자신감을 갖게된 것 같아요.
> 한국에서도 이렇게 수준별 수업을 해서
> 아이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마련되었으면
> 좋겠습니다.
> 수준별 수업을 우/열반으로 보는 학부모들의 눈이 없어진다면,
> 사회 전반적인 인식이 없어진다면
> 우리 아이들이 지금보다 덜 상처받으면서 즐겁게 공부할 수 있을텐데...
> 남들에게 우리 아이가 공부 못하는 아이로 보이는 것이 창피해서...보다는
> 무엇이 우리 아이들을 위한 것인가를 먼저 생각할 수 있는 부모,
> 우리 아이가 공부가 아닌 다른 것에서도 잘 하는 것을 발견하고
> 그것을 진정 자랑스럽게 여기는 행복한 부모가 되어야겠습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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