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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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미리내입니다.
영어와 관계가 없을 수도,혹은 관계가 있을 수도 있지만...
저도 항상 생각해오던 의문이라 그냥 지나갈 수 없어 의견을 남겨 봅니다.
우선 저는 님께서 말씀하신 것 처럼 한글을 일찍 떼는 것이 창의력 키우기와 반비례의 관계에 있다고 보지 않습니다.
저의 아이의 경우를 보고 하는 말입니다만
이 아이만 그런건지 모두에게 적용이 될지 알수는 없지요.
저만 해도 둘째에게서도 똑 같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니까요.
저의 딸은 6살인데 23-24개월에 한글 교육을 시작했습니다.
사실 한글 떼기를 목표로 했던건 아니었습니다.
그때는 기대도 안 했었으니까요.
그런데 어찌어찌 해서 27개월에 글을 모두 읽고 있는 아이를 발견했습니다. 저는 글을 읽는다고 해서 창의력이나 상상력이 줄어들게 된다고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새로운 세계로 들어서게 된 아이를
축하해주었습니다.
독서량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글을 읽음으로써 스스로 정보를 찾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른 차원의 새로운 창의력을 쌓아 갑니다. 그림책의 그림을 보고 여러 가지를 상상하는 것은 아이들이 가진 힘입니다. 글을 읽게 되면 처음에는 글자를 쫒아 가느라 그림의 세계에 빠져 들지 못하겠지요. 하지만 곧 글자에 의연해 지게 되고 그림으로 눈을 돌리게 됩니다. 그리고 글자를 읽음으로써 알게 된 정보가 더 해져 상상력은 더 구체화되고 세밀해지게 된답니다.
(우리 아이의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한 그림을 보면서 저는 그 생각에 확신을 가집니다. 결코!!! 상상력이 줄어 드는 것은 아닙니다.)
또 글자를 쫒아 가는 현상에 대해서는 ... 엄마가 글자를 강요하지만 않으면 , 오히려 아이가 사회의 약속 체계를 깨닫게 되었다고 생각을 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는 말과 글이 일치함을 , 그리고 똑같은 모양의 글자는 항상 똑같은 발음이라는 사실을, 또는 같은 글자인데도 연음 등에 의해 발음이 달라지기도 한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즐거워하는 중일지도 모릅니다.
말과 글은 모든 정보의 바탕이 되며, 또 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중요한 수단입니다. 우리는 아이들의 손에 그 도구를 빨리 쥐어 줄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제 말은 흥미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강요 등의 형태로 아이에게 제공되는 방법들은 배제하고 하는 말입니다.
제 경우는 영어도 역시 또 하나의 정보를 얻기 위한 도구라는 생각에
아이에게 권하고 있답니다. 도구를 빨리, 한개 보다는 두개를 가지고 있는 쪽이 원하는 것을 더 쉽게 더 많이 얻을 수 있는 것은 당연한 게 아닐까요...
하지만 언제나 염려되는 것은 한글 교육이 여러 가지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하나의 답을 찾기는 힘들다는 겁니다.
저는 제가 직접 아이를 가르치고 싶습니다.
왜냐면 엄마가 전해 주는 지식은 아이들이 공부로 받아들이지 않고
말 그대로 '익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의 한글 교육은 한글 공부가 아니라 세상에 태어나서 우리 아이가 익힌 능력이 된 것입니다.
.....
저도 말 주변이 없어서 좀 말이 길어지기만 한 것 같군요.
그저 창의력이나 상상력을 잃을까봐 한글 조기 교육을 반대하는 입장에 대해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씀드리고 싶은 겁니다.
오히려 빨리 (단, 재미있게) 가르쳐서 다른 물에서 놀게 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아이가 한글 공부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면 당연히 그만 두어야 합니다.
참고로 ... 제가 울산 지역모임 게시판에 "지우의 한글 떼기" 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 그중 일부를 복사해서 덧붙여 봅니다.
...
...
그리고 한글 조기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 생각해 봤는데 늘상 하는 이야기지만 장단점이 있겠지요? 하지만 저는 둘째 아이도 일찍 한글을 가르칠 생각입니다. (제 누나보다 더 일찍...이라고 목표를 세웠었는데 게을러서 잘 실천을 못하고 있습니다.)
한글을 일찍 알아서 좋은 점은 무엇보다 아이가 카드 보는 것, 동시 읽는 것을 놀이처럼 받아들여 아무런 부담없이, 사실 엄마도 별 기대를 안하니까 부담주지 않고 그 과정을 마칠수 있었다는 것, 학습지 이런 거 안해도 되니까 좋지... , 아이가 일찍부터 많은 정보를 받아들여 생각의 폭이 넓어진다는 것...등등 . 어떤 분은 아이가 그림책을 볼 때 글을 읽으니까 그림을 안 보게 되어서 상상력이 부족해진다고 단점을 이야기하시던데... 제 생각은요, 상상력이나 창의력 또한 기본적으로 암기된 지식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바다가 있다는 것을 모르면 바다 속을 상상하기 힘들거나 상상하더라도 단편적인 모습이겠지요. 하지만 바다에 관한 내용의 글을 읽는다고 바다 속을 상상하지 않는 건 아닐 것 같습니다. 오히려 그 글을 바탕으로 더 많은 것을 상상해보지 않을까요...이건 정말 제 개인적인 생각이었습니다.
| [36개월 이후][RE] 한글과 창의력..반비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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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미리내 등록일 2000-10-20 02:10 조회수 2,1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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