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맘님!!
안녕하셔요. 찐이맘이어요. 증말 오랫만이지요. 어둠속에서 아님,꿈에서 깬듯 그런 기분으로 아직도 아득한 길을 걸어온 듯해요.
건강하시지요. 정말 기다렸어요. 단비일기.
늘 단비맘의 글들 기억하고 있어요. 재미나게 읽을께요.
단비맘님의 글입니다.
> 세번째인지 네번째인지..들쑥날쑥한 일기라 감이 안잡힙니다만...
> 오늘은 단비와 놀았던 학습용 놀이중에서 한가지를 야그해드릴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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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이 되면서 단비와 집에서 의미(?)있고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방법이 없을 까 궁리하다가 온라인강좌에서 “홈몬테소리”를 신청했다. 몬테소리는 이태리 최초의 여정신과 의사였던 몬테소리 박사가 지체아들과 가난한 집안의 자녀들을 대하고, 이들을 교육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다가 다시 대학으로 돌아가 심리학과 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취학 전 아동들의 교육방법에 대혁명을 가져온 사람이다. 몬테소리식 교육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몬테소리가 제작한 교구를 이용하는 것이 定道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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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몬테소리 방법은 언어영역, 수리영역, 생활영역, 문화영역으로 나뉘는데, 홈몬테소리 강좌는 생활영역과 문화영역을 중심으로 집에서 할 수 있는 몬테소리 방법을 제시한 것이다.
> 쌀, 빨래집게, 물..과 같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재료를 가지고 집에서 생활습관을 길들이기 위한 놀이식 훈련법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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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비도 이제 4살에 접어들었으니, 조금씩 가르쳐야 할 시기가 된 것 같은 엄마의 기우(?)로 인하여, 이 강좌를 듣고 얻은 방법과 노하우를 단비에게 접목하기 위해 시작하게 되었다. 지난 주에 처음 “쌀 가지고 놀기”를 시도하고 오늘 두번째로 시도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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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아…..그러나 너무나 많은 인내심이 요구되었다. 또한 강좌에서 지시하는 지침이 먹혀들지 않으니, 도대체 효과성이 있기나 한 건지..의심이 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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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번째 쌀놀이는 투명한 그릇 두개를 쟁반에 놓고, 한 그릇에는 콩이나 쌀을 담고, 한 그릇은 빈 그릇을 그대로 두고, 손으로 한웅큼씩 집어서 비어있는 그릇으로 옮기고, 다시 이걸 이 쪽 그릇으로 옮기면서 여러 번 반복하는 것이다. 손 동작을 통해 협응력을 기르고, 왼쪽 그릇에서 오른쪽 그릇으로 옮기는 과정을 통해 읽기 연습을 위한 사전훈련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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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콩은 다른 잡곡과 이미 섞여 있어, 쌀을 가지고 시도해보았는데, Let’s move this rice into this bowl. Look at mommy. First grip it like this and move it. 하면서 먼저 시범을 보인 후, 단비가 직접 하도록 유도했다. 쌀이 여기저기 흩뿌려진 건 두말할 것도 없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의 규칙도 지켜지지 않으니, 도대체 내가 왜 아이랑 씨름하면서 이걸 하고 있을까? 하는 회의감이 들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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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그릇이 아니라 컵 두개를 가지고 같은 놀이를 하였다. 쌀을 담아서 물 따르듯이 다른 컵에 따르고 이걸 반복하는 것이다. 원래 컵 두개를 가지고 물을 여기저기 옮겨 담는 장난을 많이 했던 단비로서는, 공식적으로 인정되는 장난이었으므로 신나서 덤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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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단비는 손의 균형감과 힘이 없는 탓에 2-3번 반복하다가 컵을 손에서 놓쳐 버려 그 많은 쌀이 바닥에 쏟아져 버린 것이다. Don’t falll it off. It’s a rule not to spill it over.(도대체 이런 말이 무슨 소용있었을까?) 하며 아이를 거의 윽박지르듯이 혼내고는, 다시 다 주워담 았다. 그 다음에 내가 시범을 보였는데, 쌀이 워낙 흩뿌려지고, 손에서 잘 미끄러져 나가니(어느새 단비를 따라 룰이 바뀌어있었다. 그냥 손으로 잡아서 다른 컵에 옮기는 것으로 맘대로 룰도 바꾸고…>.<….) 나 또한 쌀알을 흘리고 있었다. 단비 왈..Don’t spill it over…에구에구…할 말 없음…Sorry, Danby. I will not spill it over.. 라고 말하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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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비는 아직 양과 크기에 대한 개념이 없는 듯하다. 쌀을 내 두 손안에 부으면서 big rice..라고 말하는 것이다. 쌀을 많이 붓겠다는 것인데, 내가 다시 Are you pouring much rice? 하니까, much rice..하면서 따라하기는 한다. 그래도 곧 이내 big rice.. 하면서 내 두 손안에 쌀을 왕창 부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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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는 통에 쌀이 내 두 손을 넘쳐 바닥으로 흘러 떨어져버렸으니, 벌써 두번째 말썽이었다. 이미 나의 자제력을 잃고 큰 소리로 Pick it up 하면서 쌀 알 하나하나씩 주우라고 시켰더니, 식탁밑으로 기어들어가서 하기는 열심히 한다. 그 안 보이는 쌀 알 하나씩 줏는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고, 안돼 보이기도 하는게..엄마란 늘 이런 복합적인 감정이 엉켜 있는 모양이다.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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