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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2 딸이 받아들이는 영어영상과 자막

글쓴이 anthropo

등록일 2009-02-10 15:44

조회수 2,69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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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달다가 좀 길어져서 따로 답글답니다 ^^ (이 넘의 긴 글 습관 땜시...)

 

저희 큰 애와 동학년인 아이의 이야기 반갑습니다. 

저희집 경우, 엄마의 귀차니즘 때문에, 무자막/자막 별로 신경쓰지 않고 내키는 대로 해왓는데, 최근 아이의 선호가 분명해져서 주문대로 해주고 있지요. 

 

우선 저는 영어로 소리가 흘러나오는데 한글자막을 넣는 것은 아이들 정서에  무리라는 저만의 논리에 따라 한글자막은 아예 넣은 적이 없습니다. 아이가 힘들어하면 아예 우리말 소리로 들려주거나, 같이 보면서 대충의 내용을 알려주죠. 소리와 자막을 각각 다른 언어로 파악하는 것은 여러가지 흡입을 방해해서 (아름다운 영상, 음악, 사고과정 등등. 영화를 보는 입장에선 그게 언어훈련만은 아니니까요 ^^), 아이도 한글자막은 없는게 낫다 하는데,... 정말 반복해서 익숙해졌다면 한글번역을 비교, 분석하는 여유로운 재미도 느껴볼 수 있겠군요.(저희 경우는 비디오 보는 것도 제한이 좀 있어서 반복이 별로 없다는 게 아쉽지만...)

 

전에는 영어자막이 있는 것을 오히려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말의 속도가 좀 빠르고 어른의 용어가 있다싶어 자막 넣고 보면 정신없다고 싫어했죠. 그런데 최근에는 말이 빠르고 전문용어가 나오거나 영국발음인 경우, 자청해서 자막넣고 먼저 보고 나중에 자막없이 보겠답니다. 제 생각엔 아마도, 리딩이 많이 자유로워지니까, 소리의 속도에 맞추어 자막을 읽어낼 능력이 되니 빨리 스쳐지나가는 말들을 확인하고 싶은 욕구가 생긴 듯합니다. 가끔은 거꾸로 (무자막 먼저 그 다음에 자막) 보기를 청하기도 하는데, 그럴 때는 들리는 말들의 스펠링을 확인하기도 하더군요

 

잘 들리지 않는 걸  글로 의미 확인하지 않고 내쳐 볼 수 있었던 건...

아이의 성격, 상황파악 습관과도 관련이 있을 것 같아요. 이 아이 경우, 책 읽을 때도 모를법한 단어가 나와도 별로 개의치않고 읽는데 익숙하거든요. 둘째의 경우, 성격이 달라서 저건 뭐래는 거냐고 자주 묻습니다. (것도 엄마가 같이 보는 주말에나 가능ㅜㅜ) 그런데 어느 순간 전혀 모르는 단어들을 듣기만 하면서 입에 달고 잇는 모습도 봅니다. 방해되지 않는 듣기의 힘이구나 싶더라구요.

 

지난 토요일엔 [프린스 오브 이집트](디즈니 거던가요?)를 아이들과 함께 봤습니다.

사운드 이펙트가 많아서 자막없이 보는데,(둘째에게 맥락 설명해가며) 오랜만에 모세 이야기를 보면서 영어보다는 별별 다른 생각이 많이 들어서 아이들과 어떻게 풀어가나 고민했더랬죠. 노예로 살던 히브루 인들을 데리고 나가도록 허락해달라고, 형제였던 이집트 왕과 타협하는 과정에서 모세가 하느님의 힘을 빌어 이집트의 어른과 아이에게 재앙을 내리는 장면들에서 저희 아이들 조용해집니다. 이스라엘의 아들은 모두 죽이라고 명했던 이집트의 왕이나, 선택된 민족을 박해하고 막았던 적들에게 무참하게 보복하는 '하느님'의 존재... 지금의 팔레스타인 분쟁으로까지 이어지는 선택된 민족 발상, 기독교적 신의 성격, 등등,어린 아이들의 짧은 역사적 , 성서적 지식으로도 같이 이야기할 부분이 많았습니다.

 

영어는? 얼마나 도움됐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자막없이 영상과 사운드가 전해주는 긴박감 속에

많은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무자막이든, 자막이든, 한글의 도움을 받을 것인지는 결국 우리 아이의 선호, 아이가 사고할 여지가 마련되는 편안한 환경에 맞춰져야 할 것 같아요.

저도 정답은 아이에게 있다고 맞장구치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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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천사 2009-02-14 17:47 

전 공부를...

영어를 아주 조금 읽어요.

까이유 노래 따라 부르는 정도...

어쩌죠?

 

새벽달 2009-02-10 19:52 

놀라운 글이예요! 자막과 reading 과의 관계가 숨어 있네요. 경험 나눠 주셔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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