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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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문장에서의 표현과 우리말과는 차이가 나는 것이 많겠지만 어순 외에 다른 차이를 든다면 상황을 보는 시각이 아닐까 싶어요. 그러니까 같은 상황을 보고도 보는 시각이 달라서 언어로 표현되는 것도 다르다는 것이지요.
예를 들면 계란 후라이 요리를 할 때 뒤집지 않고 한 쪽면만 익히게 요리하는 경우가 있지요. 이것을 영어로 표현하면 'sunny side up'이라고 해요.
우리말로 표현하면 '뒤집는다', '한 면만 익힌다'라는 요리하는 과정으로 설명을 하고 있고, 영어로는 눈에 보이는 상태, 즉 태양의 모양을 한 계란 노른자가 위로 보이는 그 상태로 묘사하고 있어요.
뿐만 아니라 비가 오는 날 우리는 비에 젖지 않으려고 우산을 쓰지요. 아이한테도 "우산을 써야 비에 젖지 않는다"라고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영어식의 표현이라면 "The umbrella keeps you dry."라고 표현합니다.
우리말은 '젖는다'라는 과정으로 표현을 하고, 영어로는 '마른 상태로 있게 해준다'라는 식의 상태로 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동차 타이어에 구멍이 나서 바람이 빠진 경우도 우리말은 "타이어가 바람이 빠졌다"라고 구멍이나서 바람이 빠지는 과정으로 얘기하지만 영어로는 "I get a flat tyre"(납작해진 타이어)라고 눈에 보이는 상태로 표현하지요.
또 약속장소를 정할 때도 우리는 우리말로 '거기에 갈께'라고 하지만 영어로는. I'll go there하기 보다는 I'll be there라고 하지요. 이 역시 행동하는 과정과 상태의 차이를 보여줍니다.
물론 우리식으로 표현해도 뜻이야 통하겠지만 좀더 영어다운 표현을 하고 싶다면 표현하고자 하는 말을 우리식으로 보지 말고 '상태'를 묘사하는 방법으로 보고 표현하는 과정이 필요하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런 습관은 과학적인 사고를 하는데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과학을 잘 하기 위한 기본 자세로는 눈에 보이는 것을 그대로 표현할 줄 아는 것이지요.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전/후 상황을 판단하는 것은 오판을 내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과정과 상태를 표현하는 언어 습관은 과학적 사고를 하기엔 영어식의 사고가 유리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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