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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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은 여러 엄마들의 관심에 고맙고 또 부끄럽네요. 사실, 한편으로는 뿌듯하기도 하구요. 여지껏 싱거운 글들만 여러번 올렸는데, 처음으로 엄마들에게 정말 도움이 될 수 있는 올렸구나 싶어서요...
친정 엄마가 예전에 인터넷이 뭐하는데냐고 물으시길래 정보가 어쩌구 저쩌구 횡설수설 설명해 드렸지요. 그랬더니, 그 많은 정보를 다 공짜로 가져올 수 있는거냐, 그 사람들은 그럼 왜 돈도 안 받고 그런 일을 하냐...고 물으시더군요. ^^
사이버공간이라는 말은 다소 비인간적인 의미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사실, 좋은 면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이런 공간은... 도움 실컷 받다가 간혹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베풀 수도 있는 이 공간이 전 참 좋아요. 아파트에 갇혀 살다 보면 기껏해야 옆집 아기 엄마 정도밖에 친구가 없는데, 여기 들어오면 못난 글 끄적끄적 생각나는대로 적어 올려도 백명도 넘는 엄마들이 같이 글 읽고 공감하고, 때로는 반론을 제기하기도 하시고... 그런 재미죠, 뭐...
영어 조기교육 열풍이 정말 갑자기 일었죠. 그 전에도 조용 조용히 아이들에게 조기교육을 시키던 분들도 많았겠지만, 암튼, 요즘의 이 열풍에는 우리의 대장 히플러님도 단단히 한 몫하신 것 같습니다.^^
아기 영어는 엄마가 시켜라, 엄마보다 좋은 교사는 없다...
늘 듣는 말이지요.
또, 이렇게들 말씀하세요.
용기를 가지세요, 엄마도 할 수 있습니다, 공부하면 됩니다...
다 옳은 말이지요...
근데, 아무리 용기를 북돋는 말이래도, 여전히 영어라는 말만 들어도 일단 움츠러드는 엄마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요.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저만 해도 영어를 못하는 편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어디 명함 턱 내밀만한 실력은 또 아니구요. 요즘 얼마나 잘하시는 분들이 많나요...
문제는, 엄마들에게 '엄마도 할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 분들 대부분의 영어 실력이 사실은 일정 수준 이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이죠.
영어에 그래도 익숙한 편이라고 생각한 저만 해도, 처음에 위씽 포 베이비를 사들고 왔을 때 노래와 율동 익히기가 쉽지 않더군요. 분명, 나보다 영어 실력면에서는 못한 엄마들이 많을 텐데(^^ 죄송...), 나만해도 이렇게 진땀이 나는데, 다른 엄마들은 얼마나 힘들까.. 솔직히, 건방지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쑤민맘님 질문을 처음 읽었을 때, 그런 생각이 또 들더군요. 게다가, 조회수는 무척 많은 편인데, 답이 없는 걸 보고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구요. 아마, 조회하신 분들 중에는 저보다 영어 훨씬 잘하시는 분들이 많으셨을텐데, 엄두가 나지 않으셨을거예요. 저도 처음에 그래서 모른척 했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매달렸으니까...
하지만, 또 비슷한 고민을 하는 엄마들도 많을 거라는 생각에 사전 뒤져서 확인해가며 적어봤습니다.
영어에 자신 없는 엄마들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면 된다'는 말보다, 실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창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편이 우리 가족 홈페이지를 하나 만들자고 요즘 성화인데, 사실 둘 다 바빠서 시간을 내지 못하고 있지요. 언젠가 만들면 부족하나마 제가 그런 공간을 하나 만들어야겠다 생각하던 참이었어요. 사실, 저도 진짜 모르는 거 많아요. 특히, 문법적인 면을 조금 안다고 해도, 영어권의 사고가 진하게 베어 있는 글이나 노래를 사전적으로만 이해하기는 힘든 일이니까요. 살다 오지 않은 이상... 그래도, 그 동안 저도 공부 좀 해서 엄마들이 동화책 읽다가 막히는 부분이 있다거나 하는 점에 대해 제가 조금이라도 답을 해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요즘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여러 엄마들이 제 글에 반응을 보이시는 걸 보구, 그런 공간이 정말 필요하겠구나... 창피하게 생각할 없이 모르는 걸 묻고 알 수 있는 그런 공간이 필요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 홈페이지가 언제 만들어질지는 몰라요. 아직 구체적인 구상도 하지 않고 있고... 지금 대학원 재학중이라 학교 수업 따라가기만도 사실 벅차거든요...
제가 굳이 따로 홈페이지를 만들지 않더라도 쑥쑥에 그런 코너가 하나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런 말씀은 미리 안드리려고 했는데, 엄마들의 글을 읽다보니 평소 제 생각을 조금 적어봤으면 좋겠다 싶어 끄적여봤습니다.
영어에 진짜 자신없는데, 아기 영어선생님은 엄마가 제일이라고 하니, 그 스트레스가 얼마나 크겠어요. 전에 어떤 맘의 문법적인 질문에 제가 답해드린 적도 있었는데, 쓰면서도 '혹 내가 잘난철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더군요. 평소에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영어에 지이인짜 자신없다고 생각하시는 맘들, 기죽지 마세요. 모르는 것 있으면 물어서 알면 되지요. 제가 영어도사여서 다 답해드릴 수 이면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큰 소리라도 쳤으면 좋겠는데, 그러지 못해 정말 죄송합니다. 그래도, 제가 아는 것이면 알려드릴게요.
정말, 기죽지 마세요. 엄마가 조금이라도 기죽은 모습 보이면 아이도 영어를 무서워할지 모르잖아요. 조금 몰라도 씩씩하게, 발음 좋지 않더라도 씩씩하게!!!
| [일반][RE] 세상은 가끔 나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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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윤형맘 등록일 2000-10-20 12:20 조회수 1,3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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