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
달랑 6살난 아들이 아침 식사까지 차려주다니..
얼마나 감동적이예요.
저도 주번님처럼 아침 식사를 아이에게서 받으면
주르륵 울것 같네요.
그동안 입덧으로 고생했던 그 모든 서러움(?)이 한순간 다 날라갔지요?
아마 재원이는 동생이 태어나면 아주 잘 챙겨주는 착한 형(오빠)가 될겁니다.
참. 제 아이는 아빠와 외출했다 돌아오면서 저에게 잘 갔다주는 선물이 있습니다.
뭘까요??
정답은 "돌맹이"입니다.
이상하게 제 아이는 저에게 돌맹이를 잘 갖다 줍니다.
설겆이 하는 개수대위에 잘 모아두고 있습니다.
그럼. 주번님 기쁜 일도 있었으니 한주 기분좋게 잘 지내세요.
주번님의 글입니다.
> 모두 주말은 자알 보내셨나요?
>
> 날씨가 좀 흐린 날이었지만 놀이 공원에는 아이들 손 잡고
> 나들이 오는 부모님들이 많이 보이시던데..^^
>
> 울 기특한 아덜이 졸라서 저희 가족도 가까운 서울 대공원에 다녀왔습니다.
> 왜 기특하냐고요?
> 그건요..^^;
>
> 방금 6살난 울 아덜이 아빠랑 같이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다가
> 들어왔습니다.
>
> 들어오면서 "엄마,엄마를 깜짝 놀라게 해줄 선물을 가져왔어:
> 라고 하며 제게 달려왔습니다.
>
> 선물?
> 무엇일까 궁굼해서 뭔데 하며 아이가 감추다가 내미는 손을 보고
> 진짜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
> 그 손안에는...
> 바로...우리 아파트 화단에 활짝 피어 있는 작은 개나리 꽃 몇 송이가
> 조심스럽게 아이의 손안에서 얼굴을 삐죽 내밀고 있었습니다.
>
> "엄마,이쁘쥐?"
> "세상에..정말 이쁘다.."
> 저는 너무 감격에 겨워 아이를 꼬옥 안으며 울었습니다.
>
> 이미 경험하신 분들은 뭐 이런 일로 울것 까지야...하시겠지만..
>
> 오늘 아침부터 울 아덜은 제게 쭈욱 감동을 주고 있었서
> 더욱 눈물이 나왔습니다.
>
> 제가 이런 얘길 쓰면 아덜 자랑한다고 고슴도치 가족이라고
> 하시겠지요?^^
>
> 그래두 좋아요..이게 아이 키우는 재미이구나 싶구..
> 보람인것두 같구..
> 하여튼 넘 이뻐서 오늘 아침 얘길 자랑하지 않을수 없네요...^^;
>
> 주말이면 대개 아침과 점심을 아점식으로 한번에 먹곤 하는데
> (늦잠을 잔다는 야그이지용^^;)
>
> 오늘 아침 8시.
> 부얶에서 뭔가 달그럭 달그락..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 저는 남편이 부얶에 있는줄 알고 계속 그냥 쿨쿨 잠을잤는데.
>
> 그런데 잠시후..
> "엄마~ 아빠~ 식사하세요!!!"
> 라는 소리가 들리는게 아니겠어요?
>
> 오잉~~~
> 이게 뭔소리래..
> 침대 옆에 울 아덜이 보이지 않더라구요.
>
> 설마..하고 나갔더니..
> 세상에...
>
> 울 아덜이 김이 모락 모락 나는 밥을 그릇에 퍼놓고
> 냉장고에 있는 반찬통을 꺼내두고, 숫가락과 젓가락을 나란히 두었고
> 또,물컵과 물까지...
> 밥상에 올려두고 우릴 부르고 있던 거였습니다.
>
> 남편과 저는
> 한동안 둘이 쳐다보며 말그대루..
> 아무 말도 못하고 그냥 서로 쳐다만 보았습니다.
>
> "이거 정말..네가 차린거니?"
> "응"
> "왜? 너 배고팠니?"
> "아니..엄마랑 아빠랑 일어나면 배고플까봐
> 내가 밥 차렸지.."
> 하며 씨익~웃는 녀석을 보니..
>
> 아침부터 저는 눈물이 주루룩~~~
> 울 아덜 나이가..이제 6살..
>
> 정말 밥이 넘어가질않데요...
> 그냥..아이 눈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지요.
> 이런 제 맘 이제 이해 하시죠? ..흑흑흑..
>
> "밥 솥 열다가 뜨거워 다치면 어쩔려구.."
> "..."
> "근데..정말 엄마 아빠는 우리 아덜이 넘 기특하고 행복해.고마워."
>
> 오늘 하루동안 저는 우리 아이때문에 여러번 눈물을 흘리네요.
>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목이 메이네요.
>
> 사실,요즘 둘째 아이를 가져서인지 힘들기도 했고,
> 가끔 우울하고 여자로 태어난게 때로는 좀 억울하기도 했는데..
> 아이의 이런 모습을 보고나니..
>
> 싸악~~ 사라지구..
>
> 행복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네요.
>
> 이제 잠자리에 들려고 합니다.
>
> 그러고보니 울 아덜이 넘 좋아하는 비디오 까이유에 보면
> 까이유가 아침에 일어나 아침을 부모님 몰래 준비하는 그런
> 장면이 있는데..
> 혹시 울 아덜이 그걸 모방한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지만..
> 그래두 어쨌든 기특한 일이지요?
>
> 목욕 시킨 울 아덜 엉덩이를 아주 많이 뽀뽀하며 잠잘것 같에요.
>
> 커가는것이 좋은것 같기도 한데..
> 넘 크면 이런 재미도 없을것 같기두 하고..
> 남자아이라..징그러울것 같에서요..^^;
> 그냥 이대로..있으면 안될까..언제나...
> 어린 나의 사랑스런 아들로..있을순 없겠죠?
>
> <그래두 너무 행복한 주말 밤을 보내고 있는 고슴도치 가족 주번이 기냥 씁니다>
> ....편안한 밤 되세요^^....
>
>
>
> <bgsound src=" http://myhome.netsgo.com/mcool/midi/josungmo-3.mid">
| [일반]주번님 많이 우셨겠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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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아나이스 등록일 2002-04-01 01:16 조회수 1,1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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