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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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제작된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2001 : Space Odyssey)'는 디스커버리 호라고 명명된 목성탐색선이 목성으로 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을 다룬 영화로서 2001년을 시대적 배경으로 했습니다. 그런데, 2001년은 이미 지나고 말았지만 아직 인간을 태운 우주왕복선은 목성은 커녕 달에도 가지 못 했고 영화에서처럼 인간에게 반항하는 인공지능 컴퓨터도 개발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실제 제작했던 우주 왕복선에 디스커버리 라는 이름을 붙여주어 이 영화에 대한 경의를 표 했었죠.
1984년 제작된 '터미네이터(Terminator)'는 1997년에 인공지능 컴퓨터에 의해 핵전쟁이 발발한 후 인간과 기계와의 싸움이 계속되던 2029년, 기계 쪽에서 인간 반란군의 대장을 아예 태어나지 못 하게 하기 위해 킬러인 터미네이터를 1984년의 미국으로 보낸다는 줄거리를 갖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다 보셨죠? 그런데, 1997년에는 핵전쟁이 없었고, 컴퓨터의 반란도 없었습니다. 다만, 2000년의 Y2K 문제 때문에 공포에 떨었던 기억은 납니다.
1968년과 2001년에 제작된 '혹성탈출(Planet of the apes)'이라는 영화를 볼까요.
1968년의 혹성탈출에서는 2673년, 지구 생활에 염증을 느낀 사람들이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떠났는데 그로부터 약 2000년이 지난 지구에 불시착하여 겪게되는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었죠. 바닷가에 나뒹구는 자유의 여신상이 라스트 신으로 등장하는 바로 그 영화입니다. 2001년에 만들어진 혹성탈출에서는 2029년 토성 근처에 있던 우주정거장에서 인류의 기원을 연구하는 팀의 일원이었던 주인공이 타임머신 역할을 하는 전자파에 휩쓸려 미래의 지구에 불시착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죠. 그런데, 영화의 주 무대가 되는 시대는 화면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 바람에 정확히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여기서는 유전공학을 이용하여 원숭이를 개량하려다가 인간이 당한다는 줄거리에 주목하게 됩니다.
자, 마지막으로 1982년 제작된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는 2019년의 LA를 무대로 하고 있습니다. 이 때는 이미 다른 행성으로의 이주가 시작되었을 정도로 우주 개척이 진전되었구요. 이 과정에서 레플리컨트(Replicant)라고 하는 복제인간들이 우주 식민지 개척에 이용되는데 그들이 오히려 더 인간적이라는 내용을 담은 영화였습니다.
위에서 간단히 소개해드린 영화들은 모두 SF(Science Fiction) 영화입니다. 타임머신, 우주 개척, 유전공학 및 인공지능을 통해 인간과 거의 같아진 로봇, 기계에 의해 점령당하는 암울한 미래 등을 이 영화들은 주제나 소재로 다루지요. 이와 같은 SF 영화는 현재 인간이 이루지 못 한 일이나 일어나지 않은 상황을 상상하여 이미지화함으로써 실제 과학기술의 발전을 이끄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특히 눈여겨 본 것은 이 영화들의 배경이 되는 시기입니다. 1968년에 제작된 혹성탈출을 제외하면 모두 2030년 전으로 영화의 시간적 배경을 설정하고 있습니다. 뭔가 느낌이 오더군요.
'에잉.. 엉터리잖아'
하는 생각이 들었을거라구요? 물론 그런 생각도 했습니다. 영화를 만든 사람들이 과학기술의 발전 속도를 지나치게 과대 평가한 경향이 있긴 하니까요. 그러나, 다른 각도로 보면 가까운 미래에 이런 일들이 곧 현실로 다가올 수도 있겠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20년 전만 해도 2000년 쯤에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네티즌이 될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앞으로 20년 후 또 어떤 큰 변혁이 다가올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지요.
갈수록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2050년쯤이 되었을 때 지금 30대 중반인 제가 여전히(?) 살아있을 가능성이 많습니다만, 이미 사회를 이끌어 가는 주력 세대는 승호가 포함된 우리 아이들일 것입니다. 아니 그 때가 되면 우리 아이들도 서서히 노년기를 맞게 되겠군요. 하지만, 아이들이 굉장한 기술 변혁이 이루어질 시대의 한 가운데를 살았을 것은 너무나 자명한 일입니다.
그 누가 아무리 윤리를 강조한다 해도 인간복제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여 생명을 가지고 장난치는 일이 비일비재할 것이고, 컴퓨터와 인공 지능 기술의 발전과 결합으로 인간과 유사한 알고리즘으로 생각할 줄 아는 로봇이 개발될 것이 거의 틀림없는 사실 같습니다. 사람은 지금의 안경과 같이 지극히 초보 수준의 도구를 통해 유기체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공 눈과 같이 기계와 유기체가 결합된, 지금 보다 한 단계 뛰어 오른 도구를 몸에 달게 되어 그야말로 사이보그가 되겠지요. 몸의 반은 유기체가 아닌 인간이 실제로 탄생할 것입니다. 그런 때가 오면 인간의 정의를 어떻게 내려야 하느냐로 피 튀기는 설전을 하게 되겠지요. 사이보그에게도 인권을 부여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도 부각될테구요. 영화 '블레이드 러너'가 예견했던 그런 세상이 진짜로 닥치는 거죠.
승호는 그런 세상에서 살게 되는 것입니다.
저나 승호 엄마가 살아온 세상과는 또 엄청나게 다른 곳이죠.
그러므로, 당연히 교육도 그런 상황을 반영하여 이루어져야 할텐데 현실은 그렇지 못 한 것 같습니다.
과학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그와 상관없이 지켜나가야 할 그 무엇이 있다면 그것을 꼭 가르쳐야 할 테고 반면 과학 기술의 발달에 따라 능동적으로 적응해나가야 할 무엇이 있다면 그 방법을 가르쳐야 할 것입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보수와 진보가 적절하게 반영된 교육 방침을 정해야 한다는 거죠.
아까 나온 이야기를 다시 꺼내 보겠습니다.
인간복제 기술을 과연 어떻게 대해야 될까요? 승호가 조금 더 자라 초등학교에 다니게 된 후 저에게 "인간복제 기술은 나쁜 거죠?" 하고 묻는다면 나는 뭐라고 대답해야할까 생각해봅니다. "그럼, 나쁜 거지" 하고 짧게 대답하고 말까요? 그 대답과 상관없이 인간복제 기술은 계속 개발되어 상용화된 제품이 나오고 심지어는 음성적으로 상품 및 기술이 거래되는 것을 보면서도 그냥 나쁘다고만 이야기할 것인가, 아니면 문명이 없었던 옛날이 좋았지 하고 중얼거리기만 할 것인가, 갈등을 느끼게 될 것 같습니다.
과학기술과 윤리와의 관계에 대해 올바른 관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과학사를 비롯한 역사 및 철학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류가 문명을 건설해오면서 쭉 이어 온 지식의 체계를 말하는 것이지요. 인류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창조해왔는데 그 과정에서 새로운 창조물이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는 부정적인 기능은 애써 외면했지요. 핵 폭탄 생각해보시면 금방 공감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역사는 앞으로도 계속 되지 않을까요?
전 승호에게 지금의 문명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어떻게 발전해왔는지에 대해 틈나는 대로 이야기 해주려고 합니다. 또 그에 관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자주 자극을 주려고 합니다. 그래야만, 승호는 자기가 살아가면서 현실로 닥치게 될지도 모를 복제된 인간이나 사이보그와의 생활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인류의 문명이 어떤 방향으로 나가게 될 지에 대해 나름대로 고민을 할 것이며 그것은 곧 창조력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왜 창조력으로 이어지냐구요? 인류의 역사와 문명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생각하다 보면 향 후 인류가 지향하는 문명에 대한 단서를 찾게 될 것이고 새로운 문명을 창조하는데 능동적으로 일조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에서지요. 창조라는 것이 아무 것도 없는 無에서 뚝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현재의 흐름과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이와 같은 선구적인 창조자가 만들어 나가는 문명에 수동적으로 동승하게 될 것입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말이죠.
제가 비록 현재 핸드폰을 쓰고 있지 않지만 그렇다고 제가 핸드폰 문화와 동떨어져 살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어디 인터넷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할 때 핸드폰 번호를 적어 넣는 항이 있는데 지금은 필수 사항이 아니지만 언젠가는 필수 사항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전 핸드폰이 없다는 이유로 내가 원하는 사이트의 회원이 되지 못 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핸드폰 문화의 활성화를 예견한 사람들은 리더로서 그 문화의 방향을 예견하고 이끌어가면서 세상의 중심인으로 살 수가 있을 것입니다. '난 그런 거 다 싫다. 유선 전화만 있으면 되지 쓸데 없이 핸드폰은 무슨.. 다 낭비야. 난 이 놈의 문명도 싫어. 그냥 자연으로 돌아가 살고 싶어' 하면서 진짜 자연으로 돌아가 살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더 성공적인 삶을 사는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연에 묻혀 살고자 하는 사람도 인류가 무모한 과학기술을 도입하여 지구를 파괴해 나가면 결국 영향을 받게 되어 있지요. 어차피 지구라는 한 배에 올라탄 사람들이니까요. 완전한 고립 생활은 있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자기 세대만 생각한다면 혹시 가능할 수도 있지만 자손들을 생각한다면 간단한 문제가 아닌 것입니다. 고립 보다는 정면 돌파의 자세를 갖는 것이 그런 의미에서 중요하며, 이를 위해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시골의 아이는 도시를 동경하고 한국의 아이는 선진국을 동경하듯이 사람은 자기가 처해 있는 상황보다 한 단계 이상 높은 곳을 지향합니다. 그런 자세 덕에 인류의 문명이 발전해왔다고도 볼 수 있죠. 그럼, 전 세계가 네트워크로 묶이고 있는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 아이들이 동경해야 하는 지향점은 과연 무엇일까요? 전 세계일까요? 그래서, 영어도 열심히 배워야 하는 것인가요?
최근에 제가 읽은 책 중에 철학자 김용석씨가 저술한 '깊이와 넓이 4막 16장' 이라는 책이 있는데, 그 분은 우리들이 지향해야 할 곳은 세계, 즉 지구가 아니고 바로 그 보다 윗 단계인 우주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인류 문명의 발전 가능성과 방향을 우주에서 찾아야 되며 창조력이 발휘되어야 할 무대이자 소재도 우주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처음에 제목이 너무 멋있어서 읽게 된 책인데 그 내용이 참 좋았습니다.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인류가 겪고 있고 또 추구해야할 문명의 방향에 대해 분석해놓았는데 별로 어렵지도 않으면서 많은 생각거리를 주었습니다. 이 글은 사실상 그 책의 내용을 정리한 것에 불과합니다. 물론 제 생각도 조금 가미했지만요.
사실, 선진국은 우주에 대해 이미 오래 전부터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우리 입장에서 보면 돈 낭비 같은 우주 탐사선 프로젝트들을 미국이 거금을 들여가며 계속 하는 이유가 어디 있다고 보시나요? 그냥 국력 과시라고 생각하십니까? 제 생각에는 철저히 실익을 계산한 뒤에 나온 행동 같습니다. 향후에도 권력을 계속해서 쥐려면 우주에 대한 패권을 차지해야 한다는 계산 결과가 나온 거죠. 지구 하나 만으로는 더 이상 우리 인류를 지탱하지 못 하는 상황이 온다면 대안이 뭐가 있을까요? 우주 개발 밖에 더 있겠어요?
최강국 미국이 지금 정치적으로 오만하게 나가고 있어 곧 권력을 잃게 될 것이다 하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들이 차지하고 있는 권력의 범위와 수준이 너무 넓고 깊어 보여 그리 쉽게 권력의 왕좌에서 물러서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화성 같은 곳은 여차하면 이주할 생각을 가지고 탐사를 계속 하고 있고, 영화 '딥 임팩트'나 '아마게돈'과 같이 혜성이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에 대비하여 실제로 '딥 임팩트'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만약 그런 상황이 온다면 우리 인류는 미국이라는 나라에 자신의 목숨을 그저 맡길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이지요. 영화에서 처럼 말이지요.
물론 승호를 비롯한 모든 아이들이 우주 개발과 관련된 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_^) 좀 더 큰 그림을 가지고 아이 교육에 임해야겠다는 다짐 차원에서 하는 소리입니다. 나중에 승호가 자라 정치, 문화, 과학기술, 사회 등 어떤 분야에서 일을 하게 되건 말이죠. 남 보다 조금 빨리 배우고 더 많이 외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인류 문명의 큰 흐름을 파악할 수 있고 그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고 또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부모로서 저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에게 큰 방향을 제시하고 의견도 나누려면 부모인 제가 꾸준히 공부해야 할 것입니다. 아이 공부하라고 강요하는데 터무니없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드리기보다는 저 자신 공부하는데 신경 쓰는 것이 더 현명한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승호와 저, 둘 다를 위해서 말이지요. 제 부모님께서 컴퓨터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시는 것처럼 저도 어느 순간 변화를 따라 잡지 못 하고 사회로부터 소외당할 수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 속도는 지금 보다 훨씬 더 빨라지리라 예상되거든요.
저의 지도교수님께서는 교육이라는 것은 결국 변화에 스스로 적응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커다란 변화가 오더라도 자기가 뭘 더 공부해야 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파악할 수만 있다면 쉽게 적응할거라는 말씀이시지요. 공대 교수님 말씀치고는 참 고상하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요즘, 서점에 훌륭한 인문학 서적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저 같은 엔지니어들이 읽어도 그리 어렵지 않은 책들이지요. 옛날 인문학 서적들은 진짜 어려운 것들 뿐이었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습니다. 아주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활발하게 글을 쓰고 있는 논객 진중권씨는 공부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했습니다. 밥벌이를 위한 공부와 자기 자신을 위한 공부가 있다고요. 우리나라에서 인문학 서적들의 판매가 부진한 이유는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위한 공부를 하지 않는다는 증거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더랬습니다. 가만 생각해봅니다. 설사 자기 자신을 위한 공부가 밥벌이를 위한 공부 보다 중요하지 않다고 인정한다 해도 지금은 자기 자신을 위한 공부지만 그것이 나중에 결국 밥벌이로 이어질 수도 있는 게 세상살이 아닐까 하고 말이지요.
비록 일하랴, 공부하랴 너무 바빠 자기 자신에게 투자할 시간을 도저히 낼 수 없을 것 같은 현실 속에 살고 있지만 저 뿐만 아니라 아이를 위해서도 진정으로 해야 할 일은 바로 나 자신을 끊임없이 교육시키는 것이다 라고 믿고 있는 저는 나중에 승호와 나눌 이야기 거리들을 만드는데 자투리 시간이나마 투자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비록 성과 없이 애만 쓰고 있는 것 같긴 하지만요. (^_^)
승호 아빠 : [email protected]
(승호는 97년 3월생 남자아이로 01년 9월초부터 집에서 영어를 접하고 있습니다)
덧붙임) 아이 아빠가 되고 나서는 똑같은 책을 읽어도 교육적 관점에서 책을 한 번 정리해 보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게다가 요즘은 각론 보다는 총론의 측면에서 아이 교육을 바라보는데 관심을 갖다보니 이렇듯 다소 자루한 글을 쓰게 되었네요. 다음 부터는 좀 자제하고 명랑 에세이 분위기의 글을 올리고 싶은데 마음대로 될 지 모르겠습니다.
| 42회 다이어리 : 현기증 나게 급변하는 시대를 살아가야 할 승호 세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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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승호아빠 등록일 2002-04-01 19:58 조회수 1,1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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