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연령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네요.
저도 다양한 방법으로 아이에게 영어로 말해 주는 데
아이의 연령에 따라 그 방법이 조금씩 바뀌었던 것 같네요.
물론 엄마의 영어 실력에 따라서도 그 방법이 달라질 수 있지만,
그보다는 아이를 위주로 해서 답변을 드릴께요.
저는 아래와 같은 방법을 다 사용한답니다.
1. 영어로만 말해주기
이것은 아이가 만 3세가 되기 전에 주로 그랬던 것 같아요.
이 때는 아이가 영어로 말하든 우리말로 말하든 별 거부 반응도 없었고,
또 특별하게 어려운 개념을 설명해 줄 필요도 없었거든요.
그냥 편하게 (제가 영어로 할 수 있는 만큼) 아이에게 영어로 이야기 했어요.
우리말로 다시 설명해 주거나 번역해주는 일은 하지 않았고요.
그래도 아이는 별 혼동없이 잘 받아들였습니다.
2. 우리말로만 이야기해주기
아이가 우리말이 늦어지는 것 같아서 만 36개월이 지나고 나서 한 동안
우리말을 더 많이 써주었거든요.
그랬더니, 아이가 우리말은 급격히 늘었는데
영어를 거부하더라고요.
영어로 이야기하면 영어로 하지 말라고 그러면서요.
그래서 한 동안 우리말로만 이야기해주었지요.
그리고 만 3세가 지나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야 하는 데
우리말이 늦으니까 아무래도 사회성이 떨어지는 것 같아
영어를 조금 덜 쓰고 우리말을 더 많이 썼어요.
하지만 이 때도 영어 그림책을 읽어 주었고요,
영어 비디오와 영어 시디롬은 계속 했지요.
그리고 물론 제 영어실력이 딸리는 경우는 항상 우리말이 먼저 였지요.
3. 영어와 우리말로 이야기하기
아이가 만 3세가 지나고, 우리말이 익숙해지자
아이가 영어를 거부하지 않아도 제가 의도적으로
우리말과 영어를 함께 쓰게 되는 때도 있답니다.
왜냐하면 아이의 영어실력과 우리말 실력의 갭이 생겼기 때문이지요.
새로운 개념을 가르쳐야 하는데 예를 들어 왜 수를 10씩 묶어서 세는 것이
편한지, 공룡은 왜 멸종했느지 등등... 을 설명할 때,
영어로만 할 때는 아이가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 때 제가 선택을 하는 것이지요.
새로운 개념이 먼저인지 아니면 영어가 먼저인지를요.
아무리 영어가 중하다고 해도 배워야 할 것을 제 때에 못배우면서까지
영어를 고집할 필요는 없거든요.
오히려 우리말로 개념이 형성된 것을 영어로 다시 말해주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저는 오히려 우리말로 이야기해주고,
영어로 다시 이야기해 주곤 합니다.
하지만 순서는 제가 판단해서 하기도 하지요.
아이가 영어로 대충 감을 잡도록 한 뒤에 우리말로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자세하게 설명해 줄 때도 있고,
또는 이 반대로 아이가 우리말로 다 이해했을 때
우리말 책보다 내용이 조금 더 간단한 영어 책을 함께 보면서
영어로 요점 정리를 해주기도 하고요.
아이가 만 4세가 된 지금도 위의 세 가지 방법을 다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이의 영어실력, 인지능력, 또 아이의 기분 (아이가 기분이 안 좋으면
영어로 말하는 것을 더 싫어해서요.) 에 따라서 다르게 이야기 합니다.
제 경험으로는 영어->우리말, 우리말-> 영어, 영어로만, 우리말로만
가운데 더 효과적이거나 하는 방법이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고요,
또 아이가 혼동하지도 않는 것 같아요.
그저 자연스럽게 각 상황에서 올바른 문장으로만 이야기해 주시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아이가 우리말이 어느정도 자리잡기 전에는 영어와 우리말을
혼동은 아니더라도 혼용할 수는 있겠지만
만 3세가 지나니까 영어와 우리말을 정확히 구분해서 혼동의 걱정은
전혀 하지 않고 있어요.
그보다는 우리말과 영어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는 것이 문제이지요.
궁금하신 점에 대한 대답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혹시 더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질문 올려주세요.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쑥쑥몰
> 
최신
이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