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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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올리기 전에, 한 말씀 올립니다. 제가 캐나다로 온 것은 제 아이들이 만 1세, 3세때이고, 그 당시에는 제 아이들을 제가 직장다니면서, 제 품으로 키우느라 정신없이 살아서(밤근무를 자청해서 밤에 일하고, 아침에 남편과 교대해서 아이들을 보고 했지요), 다른 엄마들은 어떻게 하는지, 한국의 다른 모임에서는 아이들을 어떻게 다루고 대우하는지 유심히 볼 겨를이 없었습니다. 해서, 앞으로 쓰는 캐나다에서의 어른들의 아이들에 대한 태도와 아이들의 행동에 대한 글은, 제 개인의 경험에서 나온 제 시각으로 판단하고 쓴 것입니다.
제가 사는 곳은, 무엇을 하든,어떤 모임에서나 어린 아이들을 먼저 배려합니다. 그래서 이곳을 어린이 천국이라고도 하더군요. 어느 장소에를 가도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1평방 미터의 작은 공간에 아기들의 그림책과 손을 움직이며 놀 수 있는 작은 장난감이 최소한 한 두개씩은 있어서, 엄마와 함께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심심해 할필요가 없는거지요. 병원, 치과, 은행, 책방 등..그리고 이런 장소들은 대부분 스티커나 막대사탕등을 항상 구비해 놓고 있어서, 우는 아이도 뚝 그치게 합니다.
가족들끼리 모이는 파티에서도 먹는 시간이 되면, 아이들을 먼저 먹게 합니다. 아이들이 다 먹고 난 후 아이들을 놀이 공간에 보내고, 아이들이 노는 곳에는 엄마들이 돌아가면서 아이들을 지켜보거나, 아니면, 파티를 연 집에서 큰 딸이나 아들을 베이비시터로 있도록 부탁을 하기도 합니다.
제 개인적으로 경험한 놀라운 사실은, 아이들이 어릴때부터 배려를 받고 자랐기 때문에 스스로 남을 배려하는 것을 배우게 된다는 것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아이가 버릇이 없어지고 이기적이 될 줄 알았는데 말입니다. 아이가 자기 생각을 구사할 줄 알게 되는 만 2세 정도 부터는 자신만 아는 생각과, 남을 배려하는 생각을 동시에 같이 가지기 시작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실제적으로, 언젠가 엄마들의 공부모임에 갔다가, 아이들을 돌보는 Nursery Room에 제가 평소에 예뻐하는 아이가 있어서 들렀습니다. 가브리엘이라는 여자아이가 울면서 어른에게 도움을 요청하러 왔습니다. 팔에 이빨 자국이 났더군요. 이유인즉, 죠가 자기 팔을 물었다는 거예요. 일단 가브리엘의 아픈 곳을 문질러 주고, 울음을 그칠때까지 안아주었더니 좀 진정을 하더군요. 그리고 같이 죠에게 갔습니다. 죠는 가브리엘보다 한살이 적은 만 2세의 남자 아이입니다. 죠에게 물었죠, 어떻게 된거냐구요. 옆에 있던 다른 여자 아이들이 설명을 했습니다. 작은 모형집에서 아이들이 같이 놀고 있었는데, 자동차를 마당에 주차시키느냐 못시키느냐를 가지고 실갱이를 하다가 가브리엘이 죠를 먼저 때렸다는 거였죠. 맞은 죠가 못 참고, 가브리엘의 팔을 물은거예요. 이 설명이 끝나자 마자 서둘러서 가브리엘이 죠에게 먼저 미안하다는 말을 했구요, 죠는 자기가 깨물어서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는 각자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놀기 시작했어요.
그런 상황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 일이었는데, 막상 일어났을 때 아이들의 대처 능력을 보고 놀랐습니다. 어른이 뭐라 이야기 하지도 않았는데, 어른이 중재자로 나섰을 때 자신들이 스스로 알아서 다 처리를 했다는 것입니다.
아주 어릴때부터 주변 사람들에 대한 인식이 항상 깨어 있다는 증거지요.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하고 해치지 않아야 하며, 문제가 발생했을때는 어른께 도움을 요청해야하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해야할 경우에는 미안하다는 말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 중요한거는 이 상황에서 아무도 아이에게 벌을 주거나 야단을 치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만 1살 2살때부터 부족함 없이 사랑과 존중을 받고 자란 아이들은 타인을 의식하기 시작할때부터 그 받은 사랑과 존중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시작하고 다른 사람에게 같은 방식으로 베푼다는 것입니다. 그게 교육이지요. 산교육 말입니다. 괜히 목에 힘이 가는것이... 제가 흥분했나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