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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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바별시님을 뵈었을 때 다소곳하고 여성스럽지만,
어딘가 내면의 강함이나 똑순이 같은 모습을 숨기고 계실것 같다는
느낌이었는 데 제 생각이 틀리지 않은 것 같네요.^^
저도 아이 기록을 한다고 여러가지 방법 다 써보았답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끈기 더군요.
본래 기록이나 정리를 좋아하는 성격이지만 기록과 정리를 할 때
룰을 정해놓고 있어요.
1. 시간 대비 효율성을 생각합니다.
즉, 기록을 위한 기록, 정리를 위한 정리가 되지 않게 하려고 하지요.
예를 들어 사진을 찍어놓기 위해 아이의 작품에 덧칠을 한다던지,
기록을 위해 아이 주도가 아닌 제 주도의 활동을 하지 않는 다던지
또는 시간이 너무 걸리는 것은 하지 않으려고 하지요.
그래서 컴맹인 저는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 같은 것은 절대
꿈도 꾸고 있지 않습니다.
컴 앞에서 낑낑거리느니, 아이와 함께 노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요.
이 점에서 미리 만들어져 있는 사이트를 이용하시는 하바별시님의 아이디어가
좋은 것 같아요.
혹시 그 사이트 주소 좀 알려주실 수 있으세요?
2. 저는 특이하게 엑셀프로그램을 이용합니다.
이것은 전공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아요.
엑셀같은 스프레드 쉬트는 주로 경영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이 쓰지요.
저도 직장생활할 때 엑셀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놓고
채권가격 계산, 주식 수익계산 같은 것을 했더니
가장 손에 익은 프로그램이 되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장점은 일목요연하게 한 눈에 볼수 있다는 거지요.
그리고 매크로를 사용해서 함수를 입력할 수도 있고요.
그래서 저는 가계부도 다운로드 받아서 쓰지 않고
제가 엑셀로 만든 가계부를 씁니다.
수식 입력해 놓으면 그래프서부터 복잡한 계산까지 문제 없거든요.
처음에는 육아일기를 쓸 때 저도 이 방법, 저 방법 다 써보다
지금은 엑셀에 항목별로 만들어 놓고 씁니다.
1. 아이의 매일 기록표 - 매일의 활동과 아이와의 마주이야기 적기
2. 영어 비디오 목록 - 아이가 본 비디오를 정리
3. 영어 그림책 목록 - 아이에게 읽어 준 영어 그림책 정리
4. 우리말 그림책 목록 - 아이에게 읽어 준 우리말 그림책 정리
5. 체험학습 목록 - 아이와 한 현장학습과 공연 관람 정리
이렇게 하고 있어요.
아이가 태어나고서 부터 했으니까 양이 꽤 많지만,
엑셀에 넣어놓으니까 한 눈에 들어와서 좋아요.
매크로하게 파악해서 앞으로의 계획을 짤 때도 좋고요.
오스카 와일드(?) 였나? 지금 누가 그랬는지는 잘 기억이 가물가물..
저도 한 기억했는 데 하바별시님처럼 아이를 낳고 나니 이렇게 되었답니다.
그래도 저는 아이를 하나밖에 안 낳았는데..ㅠ.ㅠ.
여행을 할 때 챙겨가는 것 1호가 자기 일기장이라고요.
자기 일기장 만큼 재미있는 것이 없어서 그랬다네요.
결혼 전에는 제 일기장을 들여다 보는 것을 좋아했지만,
요즘은 우리 아이의 기록표(일기장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기 때문에) 를
들여다 보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아이가 커온 과정이 눈에 보여서요.
그리고 아이가 읽어준 책에 대해 각 연령별로 어떤 반응을 보이는 지를
보는 것도 재미있고..
하바별시님의 좋은 글을 읽고 저도 이 아침에 또 긴 수다를 늘어놓았네요.
기록을 한다는 것 - 새로운 창조의 과정도 된다는 것에 한 표 던지면서
다른 분들께도 기록하기를 권해드려요.
저보다도 잘하시는 분들이 많으실텐데 주제넘게 그냥 저도 한마디
떠들어 보았습니다.
| 저는 간단하게 엑셀에 기록하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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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홍기영 등록일 2002-04-17 10:03 조회수 1,2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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