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45개월, 18개월된 두 머슴아들을 키우고 있는 맘입니다.
작년 7월부터 아이들에게 영어를 접해주고 있구요 지역영어모임에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아이에게 집에서 엄마가 영어라는 언어를 이해시키고 소통의 도구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에서 맘님의 고민은 너무나 일반적인 고민이겠지요. 특히 한국어 구조가 어느정도 완성되어 있는 아이들에게는요.
전문가도 아닌 제가 감히 뭐라고 말한다는 게 매우 조심스럽지만 그저 제 경험을 말한다는 선에서 몇마디 적습니다.
우선 저희 큰아이는 영어를 접한지 1년이 안되었지만 현재 영어로 자기 의사표현을 하고 혼자 장난감을 가지고 놀때나 자기혼자 노래를 지어 부를 때 영어로 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영어가 의사소통의 도구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는 듯 합니다. 처음에 우려했던 한국말과 헷갈려 하는 것 같은 경우는 없었구요. 1주일에 한번 씩 나가는 스토리텔링 강사가 저희아이는 영어의 스트럭쳐가 어느정도 잡힌 것 같다고 하더군요. 물론 늦게 시작하고 좋지 않은 제 발음때문에 발음이 굴러가지도 않고 문장이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제가 이해할 수 있는 정도는 됩니다. 그런데 혹시 맘님의 아이가 어려워 하는 단어들의 개념이 혹시 한국어로도 아이에게 어려운 것은 아닐까요. 우리가 아이들에게 한국어로 뭔가를 설명해줄 때는 궂이 아이가 그 개념을 이해했는지 전혀 신경쓰지 않고 확인하지도 안잖아요. 아이가 어떤 것을 이해하려면 최소한 수십번의 시각, 청각, 촉각등의 경험이 있었 한다고 들었거든요. 저의 경우에도 아이에게 어떤 단어들을 접해줄 때 애가 언제 이 말을 뱉어내고 적절하게 사용할려나 걱정반, 기대반이었지만 반복되는 상황들을 접하고 자기 스스로 개념을 이해해가면서 말해나가더라구요. 아래는 제가 해보았고 지금도 하고 있는 방법인데 혹시 참고가 될런지요.
1. 다양한 그림책을 접해준다.
큰아이가 37개월에 접어 들 무렵, 처음으로 영어를 접해주면서 시도했던 게 집에 있는 온갖 그림책으로 사물과 색, 움직임, 표정등을 무조건 재미있게 읽어 주었어요. 그 과정에서 만들기나 오리기, 색칠하기도 해주면 더 흥미있어하겠죠.
2. 책의 종류를 다양하게 접해준다.
아주 쉬운 책과 약간 어려운 책등 난이도의 차이가 나는 책들을 분위기(저는 '퍼스트 디스커버리 북' 시리즈 중 아이가 재미없어 하는 책들은 주로 아이가 화장실에서 콘일 볼 때 문턱에 앉아서 읽어줍니다.)에 따라 바꿔 읽어주고요, 플랩북과 같이 그 또래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책을 보여줘 보세요. 책이나 비디오나 아이들은 영어라서 싫어하기 보다 내용이 재미없어 그러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3. 엄마랑 같이 책에 있는 내용을 그림으로 그리고 이야기를 해본다.
혹시 맘님의 아이가 그림그리기를 좋아한다면 분명 효과가 있을 겁니다. 그림으로 그리고 이야기를 한다음 다시 그 책을 접하면 아이가 약간이라도 더 귀를 귀울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그린 그림도 자꾸 엄마가 같이 애기해보고 하면 나중에 아이가 자기가 뭘 그렸는지 꽤 상세히 표현해 줄 걸요.
4. 상황에 맞는 놀이를 엄마가 아이에게 해준다.
병원놀이, 시장놀이, 동물원 가기등 다양한 놀이를 엄마가 해준다.
이때 아이가 혹시 영어로 하는 걸 싫어하면 한국말과 섞어 써주어도 놀이가 신이나면 별루 신경쓰지 않으면서 서서히 받아들일 겁니다.
제가 하고 있는 다른 놀이방법이나 내용들은 맘님이 이미 잘 하고 계실 것 같고 질문의 의도와도 상관없는 것 같아 궂이 적을 필요가 없을 것 같네요.
다 적고나니 별 쓸데없는 내용인 것도 같지만 저도 한 때 고민했던 내용이고 혹시나 도움이 될까해서 그대로 올립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모두가 말하듯이 아이가 한국어를 알아가듯 엄마가 조바심을 내지 않고 많이 들려주고 보여주고 말해주기가 정답인 것 같습니다. 한국어와 적당히 안배를 해서 꾸준히(이게 중요하죠?)해 주신다면 아이가 스스로 알아가고 언젠가는 눈을 굴리듯 엄마의 도움이 더이상 필요하지 않을 때가 오리라 믿습니다.
저희 큰아이는 영어를 접한 지 아직 1년이 안되었지만
나리님의 글입니다.
> 안녕하세요?
> 또다시 도움을 청하고자 하네요.
> 아이가 33개월인데 어지간한 영어(일상 영어, 늘 쓰는 말들)은 그럭저럭 알아듣고 간단한 영어동화는 저혼자 앉아 책을 펴놓고 우리말로 읽는 수준인데요,
> 조금 낯설고 난이도가 좀 있는 영어동화책은 잘 귀를 기울이지 않네요
> 새로운 동사와 형용사들은 행동으로 설명해줄수 있는것들도 한계가 있고 하니..
> 새로운 그런 낱말들을 영영사전으로 설명해주려 해도 잘 귀기울이지 않네요.
> 정말 이 난관을 어떻게 뚫어야할지 고민입니다.
> 어떻게 해결하셨는지 방법이 있으시면 좀 나눠주시겠어요?
>
쑥쑥몰
> 
여기서 또 어떻게 뚫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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