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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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아이는 이제 13개월이 되었어요.
저도 애가 태어나면서 가장 관심있는 것이 아이 교육은 어떻게 하고 어떤 교재를 사야하고 어떤 장남감을 사줘야하는가 였어요.
또 어떻게 놀아줘야 하는지 어떤식으로 말해줘야 하는지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줘야 하는지......한동안은 정말 고민스럽더군요.
한국은 워낙 좋은 전집 교재가 넘쳐나는 나라여서 정말 뭔가 하나를 세트로 장만하지 않으면 안될듯 하고.
집에 있으면 하루종일 문을 두드리는 방문판매원 덕분에 영어든 한국어든 교재세트 샘플도 보고 설명도 자세히 듣고 .
억지로 돌려 보내고 나면 한동안은 마음에 드는 교재 생각에 잠을 못이루고.
집에 전집 교재로 쫙 깔려있는 두 아이의 엄마인 제 시누이의 종용으로 가장 경제적이고 단순하다는 이유로 아기나라를 구입했어요.
몇달전엔 도대체 아기나라 교재를 엄마가 어떻게 제대로 활용해야 할지 몰라 선생님도 부르구요. 저도 주입식 교육을 치가 떨리도록 싫어하는 사람이라 좀 그랬었지만 제가 보기엔 놀이 위주라 좀 마음이 놓였고 책에서 벗어나 다양한 놀이감을 어떻게 만들어 내고 아이랑 같이 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수 있는 점이 그리 나쁘지는 않네요.
그러면서도 생각하죠. 이게 끝이다. 이건 어차피 산것이니 활용을 하지만 이걸로 끝이다. 앞으로는 무슨 나라,무슨 교육 이런건 안할 생각입니다.
새로 나온 아기나라는 그냥 구경만 했지만 놀이감이 더 많은 듯 하더군요. 아이랑 잘 놀아주는 방법을 모르는 초보엄마는 방문 선생님이 하는 것을 보고 배워 활용하긴 괜찮습니다.
어차피 사셨다니 좋은 기분으로 잘 활용하시라고 덧붙입니다.
사이다님께서 영어교육에 대해 가지는 갈등과 스트레스는 대부분의
유아 영어를 하는 엄마들이 공통으로 느끼시는 게 아닐까 싶어요.
저도 그렇구요. 잘하지는 못하는 영어 하겠다는 강박관념으로 한국말도 아끼게 되고.
한국에서 아이에게 영어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은 아이가 이중언어(한국어와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영어를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는 환경을 꾸준히 만들어주어 영어를 좋아하게 되고, 본인이 원하면 커서 더 쉽게 공부할 수 있는 있도록 그 기초를 엄마가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제 생각이니 생각이 틀리시더라도 이해를 )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엄마가 스트레스 받아가며 일상대화를 다 영어로 하겠다고 나설 필요도 없고 그저 하루 1-2권 책 읽어주고 테잎이라도 꾸준히 려줘서 아이 생활의 일부분에 영어가 존재하도록 만들어 주고,엄마가 소화할 수 있는 여건내에서 영어로 말 좀 해주고....그 정도만이라도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저도 저랑 우리 아이에게 맞는 영어 교육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 별별짓 다 하다보니 일단 엄마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뭔든 힘들더군요.
제 생각엔 초보 엄마들,특히 어린 아가들이 있는 엄마들은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이말 저말에 흔들리는 경우가 많죠. 그런 경험과 갈등을 통해 나에게 맞는 더 확고한 주관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힘내세요. 이 말 해줄려다가 사설이 넘 길어졌습니다.ㅎㅎ
사이다님의 글입니다.
> 저의 아이는 만9개월 반입니다. 나중에 써먹을거 미리 구입해서 사용하자는 생각에 6개월에 영어나라와 영어읽기책 oxford reeding tree (역시 한솔것)1,2 전집을 샀습니다. 히플러님의 책에 자극을 받아 유아영어에 엄청 관심을 가졌었습니다. 그래서 지역영어모임에도 몇차례 나갔구요. 그때부터 이 쑥쑥 사이트에 들러 맘님들의 의견을 읽고 배워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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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를 키워보신 경험이 있는 맘님들의 우려담긴 글을 읽다보니 어느순간 '그래, 이게 다가 아닌데..'라는 회의가 들었죠. 아이가 아직 어리고 세상을 보는 눈을 익히기 전에 엄마가 외골수적으로 '영어'만 강요하는것 같았고 '이러다가 정작 중요한건 못배우고 지나치는 것이 아닐까' 싶더군요. 더구나 영어도 짧은 제가 되지도 않는 영어를 하려하다보니 우리말의 좋은표현들을 놓치게되고 점점 아이에게 해줄말이 없는 엄마가 되는듯 싶었습니다. 정말 이건 아니다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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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몇날 몇일을 눈만뜨면 '내가 어떤 자세로 아이를 키워야 하는가'하는 근본적인 생각에 매달렸습니다. 그간에 스트레스도 엄청 받았죠. 이 스트레스가 혹 아이에게 갈까 두렵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내린 결론은 적어도 두돌까지는 자연스럽게 크도록 내버려두자였습니다. 좋은말을 많이해주고 좋은 동시를 많이 들려주고 많이 안아주고 영어적인건 내가 스트레스받지 않게 아주 조금만(안해도 상관없고) 해주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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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전 얼마전에 또 '신기한 아기나라'를 구입했답니다. 새로 바뀐 아기나라 교재를 꼼꼼히 훑어본후 나름대로 오감발달에 좋을듯싶어 맘에 들어 구입을 했는데 다시 생각하니 이것또한 아이에겐 주입식학습이되고 그냥 내맘이 편하자고 한건 아닌가 싶어서요. 그토록 고민한끝에 자연스럽게 키우자고 생각하고서는 어쩔수없이 이런 일을 한 제가 정말 한심합니다.. 왜 확고한 육아관을 가지지 못하는 것일까요? 당장 내일부터 선생님이 오시기로 했는데 마음이 갈팡질팡..걱정입니다.
| [일반][RE] 힘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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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브라이언맘 등록일 2000-10-22 23:55 조회수 1,5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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